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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③우버 자율주행차 버리고 웬 화물배송?

기사입력 : 2022년08월20일 08:44

최종수정 : 2023년06월11일 16:45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우버 투자자들을 가장 충격에 빠뜨린 사건은 미래 사업이자 차세대 먹거리로 손꼽혀 왔던 '자율주행 사업'과 '에어택시 사업'의 매각 결정이다. 우버는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스 그룹(ATG)' 지분 86%를 2020년 12월에 '오로라 이노베이션'에 매각하는 대신 오로라 지분 약 26%(2022년 기준)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행히 우버가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해 향후에도 오로라에 대한 영향력 행사는 가능한 구조였다.

곧 이어 에어택시 사업부인 '우버 엘리베이트'를 '조비 에비에이션'에 매각하는 대신 상호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거래가격은 900억원(7500만달러)이다. '오로라 이노베이션'과 달리 우버의 '조비 에비에이션' 지분율은 약 4%로 미미하다. 참고로 조비 에비에이션의 최대주주는 16%의 지분을 보유한 창업자 조벤 비버트이고 2대주주는 12%의 지분을 보유한 도요타자동차다.

이 발표로 투자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무인 자동차'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는 근사한 비즈니스는 투자자들의 꿈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우버가 앞으로는 신성장 사업으로 음식배달 사업과 화물운송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투자자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런 핵심 미래 사업을 다 팔아버리면 우버는 첨단기업이 아니라 그냥 '배달기사'나 '운전기사'를 연결해 주는 심부름센터 수준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우버의 자율주행 사업부와 에어택시 사업부 매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꽤 많다. 우버가 그동안 자율주행차 사업에 쏟아부은 돈은 약 1조2000억원(10억달러)이다. 하지만 향후에도 자율주행차 시장이나 에어택시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더 필요하고 연구개발비로도 막대한 추가 자금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우버의 자율주행차 기술력은 테슬라나 구글의 웨이모보다 낮아 장기적으로 승산이 없다는 게 객관적인 전망이었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차라리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배달 사업이나 승차공유 사업에 집중해 일단 심각한 재무구조부터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자율주행 분야나 에어택시 분야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먼 훗날 상용화 단계에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우버는 사실 에어택시의 원조 격인 회사다. 2016년 10월에 일명 '우버 백서' 보고서를 통해 에어택시의 표준을 정의하고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2017년에는 에어택시의 구체적인 원형까지 공개했다. 우버가 아쉽게도 에어택시 사업부는 매각했지만 이 꿈을 이어받은 조비 에비에이션이 에어택시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우버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차 회사인 오로라 이노베이션의 기술력도 만만치 않다. 오로라는 구글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참여한 크리스 엄슨과 테슬라의 기술 개발에 참여한 스털링 엔더슨이 공동창업한 회사다. 여기에 우버의 자율주행사업부 기술력까지 합쳐졌으니 무시 못할 존재감이다. 오로라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바로 자율주행 트럭이다. 

오로라와 우버의 이해관계는 명확히 일치한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트럭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후 우버를 통해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버는 최근 급성장 중인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 '프레이트'를 자율주행 방식으로 진화시켜 화물운송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복잡한 도심에서 운행되는 승용차 자율주행에 대한 정부의 최종 승인은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적한 고속도로와 시골길을 운행하는 화물트럭 자율주행차의 운행 승인은 승용차보다는 다소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 프레이트? 우버가 화물배송 중개 사업에 진심인 이유

우버는 자사의 주력사업을 딜리버리, 모빌리티, 프레이트 등 총 3개 분야로 나눠서 표기한다. 이 중 마지막 사업인 '프레이트(Freight)'는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다. 우버에게는 지금 당장 매출이 발생하는 프레이트 사업이 먼 미래인 자율주행과 에어택시 같은 최첨단 사업보다 더 소중하다. 프레이트의 매출 성장세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버 프레이트는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물류사업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하다.

물류사업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퍼스트 마일, 미들 마일, 라스트 마일이다. 퍼스트 마일은 제품이 생산돼 최초로 이동하는 구간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나이키가 최초로 공장에서 신발을 제조해 인근에 있는 자신들의 물류창고까지 제품을 운반했다면 이를 퍼스트 마일이라 할 수 있다. 

미들 마일은 기업과 기업 간의 물류 이동이 일어나는 구간이다. 예를 들어 나이키가 자신들의 물류창고에서 신발을 출고해 전국 각지의 쿠팡 물류창고로 운송했다면 이를 미들 마일이라 할 수 있다. 또는 신발을 수출하기 위해 항만이나 공항의 물류창고로 운송했다면 이 또한 미들 마일이다. 그런데 퍼스트 마일과 미들 마일을 정확히 구분 짓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냥 퍼스트 마일과 미들 마일을 합친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라스트 마일은 운송의 마지막 단계다. 최종 목적지까지 제품을 책임지고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마지막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가장 최종적인 구간이다. 나이키의 신발로 예를 들면 쿠팡의 물류창고에 보관된 신발이 각 소비자의 집까지 배송되는 구간이다. 우버이츠의 음식배달 서비스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라스트 마일이라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우버의 프레이트 사업이 주력하는 쪽은 바로 미들 마일이다. 미들 마일은 의류, 신발과 같이 최종소비자와 밀접한 제품 외에도 철강, 기계 등 국가의 주요 산업과 관련 있는 대형 사이즈의 물류를 포함한다. 이런 물류 운송의 핵심 수단은 대형 화물트럭이다. 미국의 국토 면적은 한국보다 99배 넓어 미들 마일 시장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미들 마일 시장은 화물 운전자인 차주, 화물의 소유자인 화주, 차주와 화주를 연결해 주는 운송사나 주선사로 구성돼 있다. 과거에 미들 마일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주체는 운송사나 주선사다. 운송사는 화물차를 보유하고 있고, 주선사는 화물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게 차이점이다. 이들은 중간에서 화물차 운전자와 화물운송을 원하는 화주를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우버 프레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화물차 운전자와 화물운송을 원하는 화주를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기존의 주선사와 차이점이 있다면 우버 프레이트는 훨씬 정교한 모바일 앱을 통해 연결해 준다는 점이다. 우버 프레이트의 핵심 경쟁력은 우버X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 방식의 모바일 앱이다. 

이 서비스가 미국 화물운송 중개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존의 아날로그에 가까운 중개 방식을 최첨단 디지털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이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는 승차공유 서비스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승차공유는 승객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 정보만 있으면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반면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화물의 종류와 부피가 각각 달라서 화물별로 운반 가능한 화물트럭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에 연결이 더 복잡하다.

특히 우버 프레이트가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는 건 운송비를 24시간 내에 지급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운송비 지급에 30일 이상이 소요돼 화물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또 다른 장점은 알고리즘을 통한 효율적인 배차 작업으로 화물트럭의 공실률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배차 방식이 다소 주먹구구식이라 화물차 운전자들의 불편이 상당했다. 하지만 우버 프레이트 앱이 나온 후에는 우버X 운전자들처럼 화물차 운전자들도 프레이트 앱을 통해 화물운송을 원하는 화주와 손쉽게 연결이 가능해졌다. 이런 이유로 화물차 운전자들의 프레이트 앱 가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우버는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화물운송 사업을 더 확대하기 위해 2021년에 화물운송 소프트웨어 기업인 '트랜스플레이스'를 2조7000억원(2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합병을 통해 우버 프레이트는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우버 프레이트의 장기적인 계획은 화주 정보, 화물차운전자 정보, 화물의 특성, 화물 이동경로 등을 빅데이터로 축적해 더욱 정교한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물류 경쟁력은 누가 더 퍼스트 마일과 미들 마일, 라스트 마일 과정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지에 달려 있다. 물론 이 분야에서 우버 프레이트의 경쟁력은 상당히 높다. 

우버 프레이트 부문의 매출액은 2019년에는 9000억원(7억달러)으로 미미했지만 2021년에는 2조6000억원(21억달러)으로 2년 만에 매출액이 3배 급성장했다. 조정 EBITDA는 2019년도에 -2600억원(2억2000만달러)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2021년에는 -1560억원(1억3000만달러)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최근 5개 분기의 실적을 세분화해 살펴보자. 가장 최근인 2022년 2분기 매출액은 직전 1분기와 비슷한 2조2000억원(18억달러)으로 성장세가 미미하다. 하지만 전년 동분기 매출액 4000억원(3억달러)과 대비해 보면 무려 426%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매출액이 급증한 이유는 트렌스플레이스 인수로 인해 합산 매출액이 커진 영향도 있다.

특히 조정 EBITDA가 2021년 2분기에는 490억원(4000만달러)의 적자로 부진했지만 2022년 2분기에는 60억원(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우버가 지금 당장은 돈이 안 되는 자율주행차나 에어택시보다 곧 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우버 프레이트 사업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음식배달과 화물배송 사업으로 매출 급성장

만약 우버가 사업의 출발이자 뿌리 사업인 모빌리티 분야에만 집중하고 음식배달 사업인 딜리버리 분야나 화물운송 중개 사업인 프레이트 분야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모빌리티 분야는 2019년의 12조9000억원(107억달러) 매출액 대비 2021년에는 8조3000억원(70억달러)으로 35%의 감소세를 보이며 2021년에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다면 우버는 매출액이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인 그저 그런 회사로 인식됐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버가 딜리버리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2019년에 1조7000억원(14억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21년에는 10조원(84억달러)으로 무려 500% 폭증한 딜리버리 사업모델을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프레이트 사업에도 진출해 2021년 매출액이 2조6000억원(21억달러)을 기록하며 든든한 우버의 3번째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3개의 막강한 사업부문을 합치면 우버의 2021년 매출액 합계는 무려 20조9000억원(175억달러)에 달한다. 

우버 전체 사업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딜리버리 분야가 48%, 모빌리티 분야가 40%, 프레이트 분야가 12%다. 딜리버리 사업 매출이 모빌리티 사업 매출보다 높은 이유는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다. 2022년 2분기에는 다시 모빌리티 사업의 매출이 더 높아졌다. 그 외 프레이트 분야의 매출 비중이 커진 것도 눈에 띈다.

우버의 지역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미국∙캐나다(58%)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유럽∙중동∙아프리카(18%), 아시아태평양(16%), 라틴아메리카(8%)의 비중도 상당하다. 그만큼 글로벌 분산이 잘돼 있다는 뜻이다. 이런 글로벌 분산 전략은 음식배달 경쟁업체인 도어대시나 승차공유 경쟁업체인 리프트보다 뛰어난 우버만의 강점이다. 참고로 도어대시와 리프트의 매출액을 다 합쳐도 9조7000억원(81억달러)에 불과해 우버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 우버가 문어발 기업인 이유

우버는 왜 디디글로벌(디디추싱), 그랩홀딩스, 조마토,  얀덱스 택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까. 부진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던 중국, 동남아, 인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본인들의 사업을 넘기고 대신 강력한 경쟁사들의 지분을 받으면서 본의 아니게 문어발 기업이 됐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는 2016년에 우버의 중국 사업을 디디글로벌에 매각하고 11%의 지분을 확보했다.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우버 사업부를 그랩과 합병하고 지분 14%를 차지했다. 2020년에는 인도에서 우버이츠를 조마토에 넘기고 7%의 지분을 챙겼다. 러시아에서는 합작법인인 얀덱스 택시 지분 29%를 확보하고 2017년에 철수했다. 

이런 후퇴 전략이 꼭 우버에게 불리한 건 아니다. 끝도 없는 치킨게임을 하려면 마케팅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데 우버는 지금 적자 회사다.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너무 많은 경쟁자들을 상대하는 게 좋은 전략은 아니다. 차라리 경쟁회사에 현지 사업체를 넘겨 경쟁을 완화하고 경쟁회사의 지분을 받는 게 서로에게 이득일 수 있다. 

하지만 우버의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 후 시장은 경악했다. 1분기에 무려 6조7000억원(56억달러)의 주식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우버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디디글로벌, 그랩홀딩스, 조마토, 오로라 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폭락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2022년 2분기에도 또다시 2조원(17억달러)의 주식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보유주식의 평가손실은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손실은 아니다. 하지만 우버의 수익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의 악재로 인식된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우버 투자회사들의 주가는 2022년 2분기 말에 바닥을 형성한 후 큰 폭으로 반등했다. 따라서 우버의 3분기 주식평가손익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우버, 이제는 이익을 내고 싶다

우버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였던 트래비스 칼라닉은 각종 사건 사고로 2017년 6월에 물러났다. 우버에게는 유능한 새 CEO가 절실했다. 그래서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CEO였던 다라 코스로샤히를 어렵게 모셔왔다. 새로운 우버 CEO는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전 세계 시장 중 경쟁이 치열한 10여개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철수했다. 또 코로나19로 수익성이 더 악화된 2020년 5월에는 전체 직원 2만8600명 중 25%에 달하는 6700명을 해고해 고정비용을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이런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버의 영업이익은 심각한 적자다. 그래서 우버의 사업구조로는 애초부터 수익 달성이 불가능한 게 아닌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버는 2019년에 12조9000억원(107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10조3000억원(86억달러)이라는 무시무시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행히 2020년에는 -5조8000억원(49억달러), 2021년에는 -4조6000억원(38억달러)으로 영업적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진실은 여전히 영업적자가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우버보다 더 영업적자가 심각한 기업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한국전력은 2021년에 5조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기업 중에서 우버보다 더 심각한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국 기업은 없다. 

영업이익이 엉망이다 보니 우버는 영업과 상관없는 감가상각 비용과 스톡옵션 비용을 차감하지 않고 계산한 조정 EBITDA를 별도로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조정 EBITDA마저도 적자였다. 2019년에는 3200억원(3억달러), 2020년에는 4700억원(4억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하지만 2021년엔 1조3200억원(11억달러)의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우버의 최근 5개 분기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수치가 확연하게 좋아지고 있다. 우버의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 후 시장은 환호했고 발표 당일에 주가는 19% 폭등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8%, 조정 EBITDA는 117% 폭증해 시장 전망치를 모두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우버의 3대 주력사업인 딜리버리, 모빌리티, 프레이트 부문의 조정 EBITDA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버의 월간사용자수(MAPCs)도 1억220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분기 대비 21% 성장했다. 

특히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버가 매우 자랑스러워한 지표가 있다. 바로 우버 역사상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4600억원(3억8200만달러)의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일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만들어내고 추가로 영업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진행하고도 기업에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잉여현금흐름은 현금흐름표상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 영업에 대한 투자'라는 산식으로 계산한다. 이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건 우버의 심각하게 나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확실한 신호다. 

◆ 우버가 택시보다 비싸진 이유

이제 우버는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하는 코너에 몰려 있다. 우버의 2022년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8조8000억원(74억달러)에 불과하다. 누적적자가 무려 38조6000억원(322억달러)에 달한다. 플랫폼 기업에 초기의 대규모 적자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창업 13년 차인 우버가 앞으로도 계속 적자를 낸다면 결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없다. 

우버는 소비자와 운전자 양쪽의 눈치를 봐야 해서 기본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없는 사업구조다. 하지만 사용자 수를 계속 늘려 매출을 지속적으로 키운다면 마진은 낮더라도 박리다매로 수익을 계속 확대해 갈 수 있는 구조다. 우버의 해법은 결국 성장과 수익이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렌터카 대여비용보다 우버를 이용하는 요금이 더 저렴했다. 이론적으로 운전자 비용이 추가되는 우버가 운전자 없이 차만 빌려주는 렌터카보다 더 저렴하다는 건 모순이다. 여기서 추정할 수 있는 건 우버가 승객과 운전자들에게 보조금을 엄청나게 뿌려 왔다는 사실이다. 이런 마케팅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과거에 택시보다 저렴했던 우버X의 미국 소비자 요금은 2022년에 들어서면서 택시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제 우버가 막대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수익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우버가 승차공유 운전자와 음식배달 운전자의 보조금을 축소하고도 지금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심각한 영업적자가 흑자로 전환되는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그리고 먼 미래에 자율주행차, 자율주행 배송로봇, 자율주행 화물트럭이 정말로 상용화되고, 우버가 이 시장에서 막강한 잠재 경쟁자들인 테슬라나 구글 웨이모와 치열한 경쟁 대신 잘 협력해 지금의 시장을 지켜낼 수 있다면 우버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게 높아질 것이다.

◆ 우버 주가는 저평가인가, 고평가인가

우버는 2019년 5월에 공모가 45달러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3월에는 14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2월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인 6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8월 초 주가는 31달러로 직전 최고점 대비 52% 폭락한 상황이다.

우버의 시가총액은 2021년 2월 최고점 당시에는 155조원이었으나 2022년 8월 초에는 75조원까지 하락했다. 1년 6개월 만에 80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2021년에도 4조6000억원의 엄청난 영업적자를 낸 우버의 시가총액이 75조원이라면 과연 저렴한 걸까. 우버의 적정 주가에 대한 판단은 우버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것이다.

우버와 같이 성장성은 높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의 가치평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인 가치평가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의 경우 이익을 기반으로 계산되므로 적자 기업은 수치 산출이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보조지표인 PSR(주가매출비율)을 활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PSR을 구하는 공식은 '시가총액/매출액'이다. 이를 우버에 그대로 대입해 보면 '시가총액 75조원 / 2021년 매출액 21조원 = PSR 3.5'가 계산된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평균 PSR은 5.0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PSR 수치로만 본다면 우버의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버의 경우 적자폭이 워낙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우버에게는 단기 과제와 장기 과제가 있다. 단기 과제는 모빌리티, 딜리버리, 프레이트 분야의 조속한 흑자 전환이다. 장기 과제는 자율주행차를 빨리 도입해 운전자들에게 들어가는 인건비를 없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이다. 단기 과제와 장기 과제 둘 다 해결하기가 까다로운 문제들이다. 

하지만 만약 이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 낸다면 우버는 이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연결해 주는 세계 최고의 슈퍼 앱을 운영하는 회사가 된다. 우버의 주가는 시장에서 엄청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만약 우버가 이 어려운 단기 과제와 장기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투자자라면 우버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촬영·편집·그래픽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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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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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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