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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까지' 가겠다면 종착지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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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대사(大事) 처리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는 중국 사회주의 제도의 뚜렷한 우위를 발휘하고 중대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당과 국가의 영도(領導·지도)를 강화하며 시장 메커니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 국가 전략적 수요에 따라 혁신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고 국가 전략 과학기술 역량을 강화하며 과학기술 분야의 문제 극복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일부 중요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갖춰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달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 전면 심화 개혁위원회 27차 회의에서 강조된 내용이다. 회의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조건 하의 핵심 기술 난관 돌파를 위한 신형 거국 체제 완비에 관한 의견' 등 문건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회의와 문건에 언급된 '중대 과학기술', '국가 전략 과학기술', '핵심기술'은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미국과의 힘겨루기가 반도체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가운데 핵심 기술력을 장악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의 압박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 사회주의 제도의 우위를 발휘하고 중대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당과 국가의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중국 공산당이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미국이 우리와 일본·대만과 '칩4'를 구축해 포위망을 좁혀오자 정부에 앞서는 공산당이 '정식 등판'한 것이란 분석이다.

홍우리 국제부 기자

이번 회의가 미국 견제에 대한 중국의 '전면전 착수'로 읽혀진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지금까지 10년에 더해 앞으로 5년 혹은 그 이상의 장기집권도 염두에 두고 있을 시 주석이 나서 전당 차원의 역할과 권한을 강조하니 그 무게가 예사롭지 않다.

관측통들이 일찍부터 점쳐온 시 주석의 3연임은 사실상 이미 확정된 듯한 분위기다. 일부 서방 매체에서 중국 지도부가 공산당 은퇴 고위간부들에 대해서까지 '입단속'에 나섰다는 보도가 일찌감치 나온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지방에서부터 중앙에 이르기까지 '시 주석 띄우기'가 한창이다.

지난달 말, 시 주석의 3연임 '대관식'이 될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일정이 확정됐다. 내달 9일 베이징에서 당대회 준비를 위한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가 먼저 열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6일에 당대회가 개막한다.

올해 69세인 시 주석의 장기집권은 3연임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2012년 총서기로 선출된 뒤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실시하며 권력을 장악한 시 주석은 2018년 헌법까지 개정하며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을 마쳤다. 홍콩 매체 밍바오(明報)는 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이 '영수' 칭호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수 칭호는 그야말로 '절대적 권력'을 갖는 인물에게만 부여된다. 최고 권위·권력을 갖는 지도자만 가질 수 있는 칭호로 현직에 있을 뿐만 아니라 사후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역대 지도자 중 마오쩌둥(毛澤東)이 영수로 불렸으나 덩샤오핑(鄧小平) 집권 후 개인숭배 조장을 이유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20차 당대회에서는 공산당 당장(黨章·당헌)도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보다 더 큰 힘을 갖는 당장을 개정함으로써 시 주석의 통지이념을 '사상화' 하고, 이를 통해 시 주석의 사상적·정치적 입지를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같은 수준으로 격상하기 위함이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마오쩌둥 사상'처럼 '시진핑 사상'으로 축약함으로써 시 주석을 마오와 같은 반열에 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앨프리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인용해 전했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종신집권'까지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업적으로나 민심으로나 마오쩌둥·덩샤오핑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대내외적 불만에도 불구하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 세계적 흐름에 역행해 '돈풀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 모두 치적을 쌓고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들이지만 오히려 제로 코로나가 경제 성장 엔진에 찬물을 끼얹었고 '나홀로' 돈풀기에도 거시 경제의 비관적 전망만 커지고 있다.

서방세계로부터 끊임없이 통계 조작을 의심받아 왔던 상황에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공식 실패'하게 된다면 '시진핑을 영도로 하는'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

어찌됐든 중국은 끝까지 갈 모양새다. 시진핑의 3연임도, 제로 코로나도, 글로벌 상황에 역행하는 인위적인 경기부양도, 미국과의 전략 기술 싸움도 쉽게 꺾을 의지가 아닌 듯 하다. 20차 당대회가 제로 코로나와 대미 강경 기조의 종착지가 될 수 있을지, 종착지가 있기는 한 건지 궁금증 섞인 걱정만 커져간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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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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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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