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즌3이요? 출연진 섭외부터 숙소 선정이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이에요. 재충전하고 기회가 되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진주 PD가 국내 OTT 티빙에서 비연예인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즌2까지 성공한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환승연애' 이진주 PD [사진=티빙] 2022.09.13 alice09@newspim.com |
"시즌1을 끝내고 시즌2 제작은 유독 부담감이 컸어요. 출연자 섭외부터 내부에서 격한 토론이 이어졌거든요(웃음). 섭외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고요. 장소도 걱정이 컸어요. 시즌1 공간이 너무 좋았는데 그 곳을 뛰어 넘을 집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정말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그래도 최고의 출연진분들과 좋은 공간 덕분에 시즌1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죠."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시즌1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시즌2 역시 이전 시즌에 힘입어 유료가입기여자수 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굳건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2 촬영할 때는 흥행 부분에 대해선 반신반의했어요. 이번 시즌이 공개된 후에 이전과 색깔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저희도 느낀 부분이기도 했고요. 달라서 좋은 것 같으면서도 아쉽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편집을 하면서 각 시즌이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캐릭터 다양성이 있었고,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전과 다른 매력을 알아봐주시길 바랐죠(웃음)."
비연예인의 연애를 다룬 만큼 이진주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하며 '편집'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별한 커플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만큼,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환승연애' 이진주 PD [사진=티빙] 2022.09.13 alice09@newspim.com |
"출연자에게 악성댓글이 달릴 수 있다는 걸 항상 감안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고요. 교제 당시 싸웠던 이유나 이별 과정에 대해 두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이해가 되거든요. 포커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보시는 분들께 두 분의 입장 모두를 이해시키고 싶었어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잘 전하는 게 저희의 중점이었던 거죠."
가장 사적인 이야기를 밖으로 드러내는 만큼 '환승연애'에도 피해갈 수 없는 위기가 있었다. 바로 3회에서 중도퇴소를 결정한 이현‧민기 커플이 그랬다. 프로그램 내에서 최이현이 규칙을 어기며 퇴소하자 그 사유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기도 했다.
"하차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고 해요.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고요. 의도치 않게 어길 만한 규칙은 아니었어요. 부지불식간에, 나도 모르게 하는 실수도 아니었고요. 이유를 추측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저희가 입장을 밝히고 기사화되는 것의 파급력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실을 이야기하는 순간 출연자에게는 낙인이 될 수도 있기에 출연자를 보호하자는 판단으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거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환승연애' 이진주 PD [사진=티빙] 2022.09.13 alice09@newspim.com |
중도하차 외에도 숙소 위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서 지내는 만큼 위생은 중요한 부분이었으나 출연진 모두 비위생적인 생활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건 저희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뒀어야 했는데 저희 생각이 미흡했던 것 같아요. 이 분들이 항상 그랬던 건 아니었거든요. 다음에는 저희가 촬영하게 되면 더욱 신경 쓸 부분이고요. 보시는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환승연애'는 굳건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12, 13화가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면서 프로그램이 후반부로 향할수록 더욱 시즌3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나의 연애나, 주변 친구의 연애 사례를 프로그램에 빗대어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할 수 있는 연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기획 목표였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출연진의 이야기를 가까이 느끼고 공감해주셔서 가장 기뻐요(웃음). 시즌3는 재충전이 먼저일 것 같아요. 하하. 출연진 섭외, 숙소 선정이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이더라고요. 2년 동안 '환승연애'를 하다 보니 지친 감도 없지 않아 있고요. 재충전을 하고 기회가 되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당장은 힘들 것 같습니다.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