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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슈] 영빈관 신축 예산 철회했지만…국격 걸맞은 영빈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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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영빈관, 문화 상징성 갖는 건물서 환대
숙소 기능 없는 靑 영빈관, 국빈은 민간 호텔 이용
영빈관 문제 이후에도 지속, 공론화 통해 해결해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철회로 백지화됐지만, 대통령실이 주장한 대한민국의 국격에 걸맞은 영빈관의 필요한지는 과제로 남았다.

대통령실은 내년도 예산안에 영빈관 신축 예산 878억원을 편성했다가 취소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나온 이후에 여러 내외빈 행사를 여러 곳에서 주최했다"라며 "경호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시민 불편도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익을 높이고 국격에 걸맞게 내외빈을 영접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완전 개방돼 있는 청와대를 부분 통제할 수밖에 없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날 시민들이 청와대 영빈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영빈관은 각국 정상들이 방문할 때 공식행사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2022.05.23 leehs@newspim.com

윤석열 대통령의 철회 이후에도 영빈관 논란은 한동안 이어졌다. 이후에도 국가적 귀빈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에는 신라호텔 영빈관이 이용됐고, 조코위 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환영 행사가 이뤄졌는데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지 않게 초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워싱턴DC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 블레어 하우스는 국빈전용 숙소로 사용되어온 백악관의 부속건물이다. 2021.01.19

선진국의 영빈관, 문화 즐기면서 극진한 대우 받는 곳 선정
    미국 백악관 맞은 편 블레어하우스, 영국은 버킹엄 궁전

선진국의 영빈관은 어떨까. 선진국들은 외빈이 올 경우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해당 국가의 특성에 맞는 영빈관에서 묵게 한다. 귀빈이 방문했을 때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기면서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영빈관은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의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는 블레어하우스다. 4개의 독립된 건물로 이뤄진 블레어하우스에는 그동안 미국을 방문했던 많은 국빈들이 이곳에서 묵었다.

많은 수행단을 거느린 국빈들에게는 협소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외국 국빈들은 소박한 블레어하우스에서 통치자가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미국의 정치 체제를 느낀다는 분석이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버킹엄 궁전

일본의 영빈관은 113년 된 아카사카별궁이다. 유럽에서 17~18세기 유행했던 바로크 건축양식으로 화려하게 지어졌다. 1974년부터 현재까지 영빈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2009년에는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기도 한 곳이다.

영국은 찰스 3세 등 왕족이 살고 있는 버킹엄 궁전을 국빈 방문하는 정상의 숙소로 제공한다. 10여명의 공식 수행단 밖에 수용하지 못하지만, 국왕의 손님을 극진하게 챙겨주는 의전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영빈관은 댜오위타이다. 800년 전 황제들의 행궁으로 건립됐으며 1959년 영빈관으로 개조됐다. 총 면적은 42만㎡, 건물 면적 16만5000㎡에 이르는 댜오위타이는 총 객실 수는 200개이고 수용인원은 500명이다.

중국을 방문하는 국가원수나 정부 수뇌 및 세계 저명인사들을 접대할 때 주로 사용하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민관식당(國賓館餐廳) [사진=바이두]

1978년 지어진 청와대 영빈관, 낡은 외관에 숙소 기능 없어
    방한 귀빈 상징성 없는 민간 호텔 이용, 향후에도 보완 필요

우리의 영빈관은 청와대에 존재하지만, 낡고, 귀빈이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없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다. 청와대 영빈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인 1978년 만들어졌는데 외관은 조선시대 왕이 연회를 열었던 경복궁 경회루와 닮았고, 내부는 프랑스의 과거 건축양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영빈관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있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019년 2월 10일 자신의 SNS에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 만찬과 환영 공연 등 여러 국가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최근 영빈관 논란에 대해서는 "만약에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폐쇄하지 않고 기존의 영빈관을 개보수해 국빈 행사에 어울리는 장소로 만들고 여기에 숙소의 기능을 더하겠다면 미력이나마 나라도 앞장서서 응원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청와대 영빈관. 청와대 영빈관은 각국 정상들이 방문할 때 공식행사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2022.05.23 leehs@newspim.com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최근 "10년 전 청와대 근무 당시 영빈관 시설의 낡음을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만찬·오찬에 쓰는 식탁을 둘 곳이 없어서 계단 밑에 두고 그것을 헝겊으로 덮을 정도로 시설이 비좁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와 이후 정부에도 대한민국을 찾는 국빈들을 대접하는 것은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한국을 찾는 귀빈들은 영빈관이 없기 때문에 민간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등의 인사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았고, 일본 총리는 롯데 호텔을, 유럽 인사들은 리츠칼튼 호텔을 선호했다.

그러나 민간 호텔은 대한민국의 문화와 특징을 보여주는 상징성이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이전 비용 논란 속에서 제대로 공론화를 이루지 못했지만, 이같은 부족함은 이후에도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향후 영빈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있을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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