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삼성이 '방점' 찍었지만, 중기는 "힘들다"…ESG 양극화

기사입력 : 2022년09월30일 06:39

최종수정 : 2022년11월01일 09:50

대기업, 글로벌 '환경' 기준 맞추고자 'ESG' 박차
중견·중기, 경영환경 악화로 'ESG 경영' 힘들어
협력사 ESG 소홀→대기업 악재로…대책 필요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사업장내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RE100',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 목표를 담은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그동안 RE100이나 넷제로 관련 별다른 선언이 없던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는 국내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일단 조직은 만들어진 상태고, ESG가 어쨌든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에 유지하는 것 같은데, 작년과는 달리 위에서 어떤 결과에 대한 압박이 없다. 심지어 새로운 사안에 대해 보고하면 일단 비용측면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잠시 두고보자는 경우가 허다하다."(A중견기업 ESG추진팀 팀장)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ESG 경영이 기업 규모에 따라 '양극화'되는 분위기다.

삼성,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집단들은 최근 들어 ESG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은 빠르게 악화된 경영환경 등으로 인해 ESG 경영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형편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ESG 경영의 약화가) 단순히 중견·중소기업만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 관리 관점에서 대기업들까지 위기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작년까지 2~3년간 국내 경영계의 화두는 ESG였다. 당장의 이익이 아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역할'이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이슈였다. 이에 기업들은 너도나도 'ESG위원회'와 같은 관련 조직을 만들었고, 환경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 찾기에 몰두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16일 삼성전자의 '신환경경영전략' 발표로 정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ESG 관련 어느 기업보다 앞장서서 움직였지만, RE100 미가입 등으로 인해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로 해외 사업장은 거의 대부분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재생에너지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RE100 가입을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 재계 1위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실현 가능성을 충분히 따져본 후 현실성있는 약속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던 셈이다.

그러던 삼성전자도 이번에 RE100 가입과 탄소중립 목표를 내걸었다. 이로 인해 국내에 불고 있는 ESG경영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다.

이에 뒤질세라 LG그룹도 최근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출간, 계열사들의 ESG 활동과 성과를 알렸다. LG 역시 그룹 차원, 그리고 계열사별로 탄소중립 목표를 이미 공개했고, RE100 가입도 그룹 차원에서 추진중이다.

국내 ESG 경영의 선도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SK그룹은 물론, 현대차그룹 역시 '전기·수소 전환'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 등 ESG 활동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최근 만난 관련 기업들의 ESG 담당 임직원들은 대부분 "작년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올해는 ESG를 위해 투자를 해달라고 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A사 ESG위원회 위원은 "확실히 작년과는 다른 분위기"라며 "작년에는 회사의 모든 사안의 우선순위가 'ESG 경영'이었는데 올해는 '비용절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B사 환경경영팀장은 "얼마전 환경관련 투자 승인을 요청했다가 '지금 그런 쪽에 투자하기가 어려운 것 모르냐'는 지적을 들었다"며 "경영 시계가 불투명하고, 정부도 크게 적극적이지 않다고 느껴져 우리처럼 작은 기업들은 ESG와 관련해 계속 해야 하냐는 고민이 많다고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에게 'ESG=비용'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 이후 국내외 할 것 없이 ESG가 큰 트렌드일 때는 마지 못해 너도나도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를 부르짖었지만, 올들어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우선 멈춤' 버튼을 누른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어렵다고 ESG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소홀히 할 경우 추후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위축은 비단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대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유럽이나 미국을 중심으로 수입제품에 대한 공급망 관리 문제가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가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내걸고 새로운 무역장벽을 쌓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수출과 판매를 위해서라도 ESG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점차 '공급망 관리'가 이슈가 되는만큼, 완성품을 수출하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부품이나 소재 등을 제공하는 협력사들에게도 '온실가스 감축'은 당면 과제다. 만약 이를 간과할 경우 완성품 업체에서는 수출을 위해 해당 납품업체로부터의 공급을 끊어야 하는 상황까지 닥칠 수 있다. 다시 말해 대기업들은 자기들만 ESG 경영을 잘 한다고 해서 문제를 피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협력사의 인권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원청 기업에 묻는 유럽 공급망 실사법 제정이 현실화되고, 협력사의 탄소 발자국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등 공급망 ESG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조경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연구원은 "대기업들은 현재 협력사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 컨설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 역시 이같은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인 자금지원이 아닌 공급망 관리 생태계 구축, 시스템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