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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루한스크 진입...탈환전 가속에 '푸틴 핵무기' 위협 고조

기사입력 : 2022년10월06일 16:39

최종수정 : 2022년10월06일 16:39

우크라군, 루한스크 진입...러군, 병력 충원에도 '부족'
푸틴, 자포리자 원전 국유화 지시 "무기화 하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8개월째 접어들었다. 러시아가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빠르게 장악할 것이란 초기의 예상과 달리 러시아는 동부와 동남부 일부 지역만 점령했고 그마저도 현재 우크라군이 파죽지세로 탈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동부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州)와 동남부 자포리자, 헤르손주 연방 편입을 최종 승인했다. 모순인 것은 이 중 러시아군이 온전히 장악한 지역은 루한스크 뿐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예비역 30만명에 동원령을 내렸는데 이는 러시아군 병력 손실이 얼마나 막대하고 점령지에서마저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우크라군, 루한스크주 러 방어선 뚫어...헤르손·도네츠크서 탈환에 속도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서방의 군사적 지원에 힘입어 러 점령지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군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동부 루한스크주 전선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루한스크주는 러시아군이 지난 7월에 완전히 점령한 지역으로 CNN방송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여러 사진들을 확인한 결과 우크라 부대는 도네츠크주에서 건너와 루한스크주의 마을 최소 한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다.

CNN방송이 소셜미디어에서 입수한 우크라군 사진. 사진에는 루한스크주의 한 마을 '흐레키우카'라고 쓰인 표지판 앞에 우크라 국기를 든 부대가 단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NN]

방송이 첨부한 사진 속 우크라 부대는 루한스크의 한 마을인 '흐레키우카'라고 쓰인 표지판 앞에서 우크라 국기를 들어 보이며 단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지사도 텔레그램에 "루한스크 점령지 탈환이 개시됐다"고 선언했다.

방송이 확인한 또 다른 사진에는 루한스크주 크레미나 마을에서 불과 약 20㎞ 떨어진 도네츠크주 테르니 마을에 있는 우크라군의 모습이 담겼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도네츠크와 하르키우주의 러시아 방어선이 뚫린 지금 우크라군이 루한스크 방어선도 곧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친정부 타블로이드 '콤소몰스카야 파라브다'의 알렉산더 코츠 기자도 루한스크주 전선이 불안한다고 알렸다. 그는 텔레그램에 "루한스크주에서 적군의 공격을 막을 병력이 충분치 않다. 최근 대규모 러시아군 손실도 병력 부족과 연관돼 있다. 현재 최전선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고 알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부분동원령을 내린 30만명 중 이미 20만명이 전선에 바로 투입됐지만 대다수가 참전 경험이 없거나 군사훈련을 받지 못해 출전하자마자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 국가안보 국방위원회 서기는 "동원된 러 병력은 복장과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투입됐다"고 알렸다. 

루한스크주 방어마저 애먹자 러 크렘린궁은 최근 병합에 따라 바뀐 러시아 연방 국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군이 탈환하고 있는 헤르손과 자포리자주의 경우 "국경이 어딨냐"는 질문에 "특정 지역은 여전히 되찾아야 한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우크라군은 헤르손주 탈환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르손주의 노보보스크레센스케, 노보흐리호리우카, 페트로파블리우카 등 헤르손시 북동부 지역이 해방됐다고 밝혔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은 돌연 수도 키이우 공격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주지사는 이란산 드론 6기가 간밤에 키이우에서 남쪽으로 75㎞ 떨어진 빌라 체르크바 마을을 공격했다고 알렸다.

지난 3주 동안 러시아군은 이란제 '샤헤드-136'로 키이우 외곽을 공격해왔지만 이날 공격해온 빌라 체르크바 지역은 키이우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마을은 화염에 휩싸였고 주민들은 대피했다.

우크라는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제외한 모든 러 점령지를 올해 안에 전부 탈환하길 바라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이날 군사·안보 회의를 열어 추가 점령지 탈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이 추가 지원하기로 한 6억2500만달러(약 8754억원) 규모의 무기를 어디에 배치할지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에 추가로 지원키로 한 무기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4기 및 탄약, 155㎜ 구경 곡사포 16기와 포탄 7만5000발, 정밀유도 포탄 500발, 대전차 지뢰 살포용 155㎜ 포탄 1000발 등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 군사지원 규모는 약 175억달러(24조5000억원)로 증가했다.

◆ 푸틴,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 국유화 지시...새로운 '핵 버튼' 부상

주요 외신과 서방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이 새로운 핵 위협으로 부상했다.

러 크렘린궁은 5일 '자포리자 지역의 원자력 사용 관련 대통통령'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자포리자 원전 국유화를 명령한 것인데 앞으로 자포리자 원전 시설 운영과 관리를 러시아 정부가 하겠다는 의미다.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 외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자포리자 원전은 이제 러시아 연방 영토에 있기 때문에 우리 당국의 감독 하에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8월부터 인근 포격이 잇따르면서 9월부터 방사능 유출이 우려돼 가동을 중단한 시설이다. 그동안 우크라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관리해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대표단을 이끌고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과 그 일대를 원자력 안전 및 안보 보호구역(NSSPZ)으로 설정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고 썼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지대로 만들어 방사능 유출을 방지하는 방안을 러시아, 우크라와 협의하고 있다.

러시아군 장갑차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밖에 주차돼 있다. 2022.09.01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영토 합병을 선언한 날에 자포리자 원전 국유화부터 추진한 것은 이를 무기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을 인질로 우크라로부터 점령지 병합을 인정받으려는 의도란 관측이 나온다.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서의 격전에 따른 방사능 유출 가능성도 문제다. 실제로 6일 새벽 자포리자시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올렉산드르 스타루크 자포리자주지사는 밝혔다. 우크라군이 본격적으로 자포리자주 탈환 작전에 돌입한다면 원전은 더욱 위험해질 수 밖에 없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배치 준비 정황도 나왔다. 친러 성향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는 지난 2일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 열차가 러시아 정부의 핵 담당 부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병합한 영토를 지키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5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공유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지 미국 지도자들과 얘기했다"고 알렸다.

나토식 핵무기 공유란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 프랑스, 영국이 나토 회원국에 핵무기를 배치, 유사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정부는 폴란드와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푸틴 대통령이 핵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가 나토에 드리우고 있다는 데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듯 하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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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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