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각룡류 공룡 화석 가치 인정…최초 천연기념물
'세계최초' 한국서 처음 발견한 화성 뿔공룡 골격화석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 토종 공룡' 화성 뿔공룡(코리아케리톱스 화성엔시스)의 골격 화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간 공룡발자국과 화석산지와 공룡알 화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있으나 신종 각룡류의 골격 화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최초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008년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각룡류 골격 화석인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화성뿔공룡 복원도 Lee et al., 2010; Drawn by Julius T. Csotonyi [사진=문화재청] 2022.10.07 89hklee@newspim.com |
각룡류는 주로 중국과 미국에서 발견되는데, 이융남 서울대학교 교수(문화재위원)가 당시 세계 최초로 각룡류인 '화성뿔공룡'의 골격 화석을 경기도 화성시에서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를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 공룡'이라는 의미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로 명명하고, 국제적인 학명으로 인정받았다.
화성뿔공룡의 화석을 통해 약 1억2000만년 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도 한반도에 각룡류 공룡이 살아있음을 알 게됐다. 남겨진 골격과 연구 등으로 미뤄 보아 전체 몸길이는 약 2.3m이고 이족 보행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융남 교수가 올해 진행한 골격학 조직 연구를 통해 이 공룡은 대략 여덟살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등 한반도 각룡류 진화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국내에서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거의 유일한 각룡류 공령의 골격 화석이다. 원형 보존 상태가 좋고 신종 각룡류 공룡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대표 공룡 화석으로 자연유산으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골격 화석 [사진=문화재청] 2022.10.07 89hklee@newspim.com |
'화성 뿔공룡 골격 화석'은 일명 뿔공룡이라 불리우는 각룡류 공룡의 하반신 골격 화석으로 지난 2008년 화성 전곡항 방조제 주변 청소작업 도중 화성시청 공무원이 엉덩이뼈와 꼬리뼈, 양쪽 아래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의 모든 뼈들이 제자리에 있는 완전한 형태로 발견했다. 이후 이융남 교수의 학술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신종 각룡류로 자연유산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로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2019년 화성시에서는 1년 6개월에 걸쳐 해당 공룡 골격 화석의 각 뼈에 대한 정밀 계측 및 3차원 모형화, 뿔공룡 관련 계통학적 학술연구 등을 통해 코리아케라톱스의 전체 골격을 완벽하게 복원했으며, 현재 경기도 화성시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 센터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향후 2024년에 개관할 화성공룡자연과학센터(가칭)에서 전시 및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리아케라톱스 해부학적 설명 [사진=문화재청] 2022.10.07 89hklee@newspim.com |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성 뿔공 골격 화석'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과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