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兆단위 대어는 떠났어도...천억대 IPO는 '10곳'이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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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10개사, 내달 줄줄이 수요예측 앞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조(兆) 단위 대어들의 기업공개(IPO)가 미뤄지거나 철회된 가운데 증시 입성을 위한 중소형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기적으로 IPO가 몰리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데다 증시가 소폭 반등 기세를 보이며 11월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기업들이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1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10곳(스팩 제외)에 이른다.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 유비온, 티에프이, 엔젯, 밀리의서재, 제이오, 인벤티지랩, 펨트론, 바이오인프라,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가 내달 17~1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1월 하순에 IPO를 본격화하는 기업은 10건+α(알파)가 될 전망이다. 연말이 IPO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라지만 올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하반기 들어 진행된 수요예측은 7월 7건, 8월 2건에 그쳤다. 9월에는 10건, 10월에는 9건이었다.

올해는 미국발 긴축 공포와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 전반에서 유동성이 위축됐다. 공모주 시장 역시 직격타를 맞았다. 올해 IPO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들이 수요예측 단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며 줄줄이 증시 입성을 포기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올해 상장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쏘카, 수산인더스트리 단 3곳에 불과하다.

지난 9월 말에는 코스피 지수가 2100선까지 밀렸다.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도전자들의 증권신고서 제출이 미뤄지고 있다. 바이오노트가 당초 내달 7~8일로 예정된 수요예측을 연기하기로 결정했고, 골프존카운티·케이뱅크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컬리 역시 상장 시기를 미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단위 대어들의 빈자리는 코스닥 예비 상장사들이 채우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예상 시가총액 1000억원 내외인 중소형 회사들이다. 에듀테크 기업 유비온의 예상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352억~391억원 수준이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예상 시가총액도 881억원 수준이다. 11월 수요예측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시총이 예상되는 기업은 독서 플랫폼업체 밀리의서재(약 2417억원) 정도다.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들의 IPO가 끊임없는 이유는 뭘까.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이 안 좋으면 실적이 탄탄한 대어들은 나오려하지 않는다"며 "이때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지 못할지 애매한 기업들을 다 올려놓고 재고 처분에 나서는데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소규모 기업들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IPO가 강세였던 연말을 맞아 매년 있던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5개년의 월간 수요예측 진행 평균값을 살펴보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강세가 뚜렷하고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 월 기준으로는 11월, 7월, 10월 순으로 진행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올해는 10월 강세가 뚜렷했는데 이는 엔젯, 제이오, 밀리의서재 등 10월에 계획됐던 수요예측 일정이 11월로 순연되며 결국 평년 그림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11월에는 수요예측 기업수는 많아지고 공모가는 안정화돼가는 시기를 잘못 만나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이 많으니 좋은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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