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푸르밀 폐업에 상복입은 낙농가, 상생안 찾아야

기사입력 : 2022년11월01일 15:25

최종수정 : 2022년11월01일 15:25

유업체 도산하면 낙농가도 연쇄 타격...상생방안 찾아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45년 업력의 유업체 푸르밀이 이달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누적된 영업적자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불어났고 생존을 위해 추진했던 매각도 연이어 무산된 여파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초코우유, 비피더스 등으로 잘 알려진 푸르밀은 2012년만 해도 연간 매출액 3000억원을 기록하던 건실한 회사였다, 그러나 2018년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지난해 123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점차 불어나면서 위기에 처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2.11.01 romeok@newspim.com

사업 철수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다. 갑작스럽게 해고통보를 받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푸르밀 대리점, 화물기사, 낙농가까지 연쇄적인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유를 납품하던 낙농가 농민들은 상복을 입고 푸르밀 본사 앞에 달려가 투쟁에 나섰다. 푸르밀이 낙농가로부터 공급받던 하루 평균 110t의 원유가 버려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각 농가에 대한 기준 원유량을 시가로 인수하고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를 보상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로 폐업 수순을 밟는 푸르밀에 보상할 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푸르밀의 사업종료 주요 요인은 경영실패다. 경쟁사들이 단백질 식품, 대체우유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을 동안 푸르밀은 뚜렷한 히트제품을 내지 못한데다 수익성이 낮은 유제품 의존도가 유독 높았던 점이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힌다.

우유 소비 감소에도 원유할당제 적용으로 낙농업계로부터 받는 원유 물량은 줄이지 못하고 생산비연동제에 따라 납품 단가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낙농제도 또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낙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현행 낙농제도가 유업체에는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시킨 셈이다. 푸르밀은 가나초코우유 등 가공유와 값싼 PB우유 비중이 높았던 만큼 원유값 부담이 적지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푸르밀 사태에서 보듯 한 쪽이 손해를 떠안는 구조는 영속될 수 없다. 유업체가 도산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관계인 낙농가로 이어진다. 낙농가의 수익은 보장되면서 유업체는 손해를 보는 방식은 언젠간 모두에게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 

현재 낙농가와 정부, 그리고 유업계는 원유가격 구조개편을 놓고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유업체에 쏠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내년 용도별 가격차등제 도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낙농가와의 이견이 커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8월에 시작한 올해 원유가격 협상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업계에서는 푸르밀 사태가 '남일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저출산으로 수요는 줄고 생산비용은 높아진데다 값싼 수입산 우유가 밀려오는 등 유업계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또한 오는 2026년이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유럽산 우유의 관세가 사라지게 된다. 기존 제도를 고수할 경우 국산 우유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하락할 공산이 크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하루 빨리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생존을 위한 상생안을 찾아야 할 때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