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이태원 참사] 공권력은 언제?...교통 통제 나선 시민들

기사입력 : 2022년11월05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11월05일 08:00

이태원 인근서 친구 15명과 교통 봉사
"참사 당일 평소보다 인파 2배 많았다"
경찰도 합류했지만 인파 통제엔 역부족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그날 이태원에서 녹색어머니회 옷을 입은 분들 덕분에 길을 건널 수 있었어요."

참사 당시 이태원을 방문했던 최모(29) 씨는 저녁시간부터 인파가 몰려 인도를 넘어 차로 1~2개까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과 밀려오는 차들을 통제해 준 시민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이전인 오후 6시쯤부터 김재혁(38) 씨와 함혁주(32) 씨, 그의 친구들 13명은 '녹색어머니회' 코스튬을 입고 교통 정리에 나섰다. 이들의 교통 정리는 오후 10시까지 지속됐다.

[사진=독자제공]

재혁 씨는 지난 2018년부터 핼러윈 때마다 이태원역에서 교통 정리를 해왔다. 그는 "2018년에는 친구랑 둘이 재미를 위해 준비해서 4~5시간 정도 봉사했었다"며 "그때 인파가 너무 많은 것도 보고 책임감도 생기고 하다보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한 혁주 씨도 "3년 만에 워낙 많은 인파가 예상됐고 원래 사건사고가 많은 날인만큼 좋은 취지에서 코스튬이자 봉사활동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봉사는 2019년에는 12명을, 올해는 15명을 모집해 진행됐다. 상황에 따라 짧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까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년과 2021년에는 봉사를 쉬었다.

재혁씨와 혁주씨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참사 당일 경찰이 없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경찰들은 오후 8시쯤부터 교통 통제에 함께 참여했다.

재혁 씨는 "당일 인파가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많았다"며 "많은 인파로 경찰관들이 버거워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희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부탁드린다는 얘기도 하셔서 원래는 오후 9시까지만 하려던 봉사를 오후 10시까지 계속했다"며 "오후 9시 이후부터는 8명에서 10명 정도의 분들이 계셨다"고 했다.

사거리에 있던 혁주 씨도 "정신이 없어 확실하진 않지만 제 근처에는 4명 이상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제 쪽에 두 분, 중앙사거리에 두 분이 계셨다"고 했다.

이들은 오후 10시쯤 봉사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가게로 이동했다. 이후 식사를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CPR을 하는 등 도왔다.

재혁 씨는 "저는 원래 군 장교 출신이라 덤덤하려고 하긴 한다"면서도 "같이 현장에서 도운 친구들은 많이 충격을 받기는 한 것 같다. 그래도 생활에 지장이 가지는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태원 인근에 배치된 경찰은 총 137명으로 이태원파출소 32명, 교통기동대 20명, 용산경찰서 교통과 6명 등으로 이중 교통기동대 20명은 오후 10시쯤 넘어오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파출소 직원은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폭로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young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