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블라인드' 박지빈 "연기 변신, 의도하진 않았죠"

기사입력 : 2022년11월16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11월16일 07:0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캐릭터라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대신 연기를 하면서 이 인물에게 당위성이 없게 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배우 박지빈이 계속된 연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작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트렌스젠더 역할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그가, 이번엔 억울한 피해자가 된 평범한 시민들과 불편한 진실에 눈감은 가해자의 이야기를 그린 '블라인드'를 통해 IT보안회사 엔지니어 정인성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지빈 [사진=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2022.11.15 alice09@newspim.com

"방송이 끝나니까 이제야 작품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너무 뒷부분부터 나와서 홍보를 많이 못한 게 아쉽더라고요. 12, 13부 편집이 끝나고 감독님한테 연락이 왔는데 '이제 내가 나오는구나' 싶었어요(웃음). 주말에 생각이 안 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작품 생각이 나더라고요. 재미있게 찍은 작품이에요."

박지빈이 맡은 정인성은 컴퓨터 보안업체 직원으로 규모가 큰 병원이나 출장 서비스를 다니는 인물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의대에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바꾼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정인성은 드라마를 반전시킬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감독님이랑 처음 미팅을 했을 때 제 역할이 최종 빌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감독님은 조금 더 빨리 범인이 누군지 밝히고 싶어 하셨는데 등장인물의 서사를 하나씩 풀다보니 조금 뒤늦게 밝혀진 거죠. 개인적으로 16부작인 작품에서 2~3회 만에 제 캐릭터 서사를 풀려고 하다 보니 조금은 안 풀린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감독님도 아쉬워했던 부분이기도 했고요.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블라인드'에서 박지빈은 작품의 모든 사건의 범인이다. 그는 극중 희망복지원이 폐쇄된 후 12번으로 불린 정인성 신원으로 살고 있었으나 원래는 13번 정윤재로, 사이코패스 면모를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지빈 [사진=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2022.11.15 alice09@newspim.com

"실제로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캐릭터잖아요. 그래서 배역에 대한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역할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어요(웃음). 작품 끝날 때쯤 집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검색기록에 '손목 묶는 법', '손목 묶은 채 살인'이라는 검색어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이런 작품을 한다고 알고리즘이 뜨나?'라는 생각을 했죠. 알고 봤더니 캐릭터가 작품에서 살인을 하는데 본 적이 없으니까 찾아봤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그 흔적을 보면서 소름이 돋기도 했어요. 이 역할에 대해 물어보거나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서 많은 상상을 하기도 했고, 최대한 현실과 가깝게 표현하고자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죠.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정인성의 살인이 너무 뜬금없어 보이지 않길 바랐죠."

지난 작품 트렌스젠더 역할도, 이번 사이코패스 살인자 역할도 분명 쉬운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배역이다 보니 박지빈 역시 캐릭터를 소화하며 더욱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다른 작품에서 참고한 배역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사이코패스 살인자 역할에 있어서 당위성이 있는 게 맞나 싶더라고요. 분명 이 역할만의 서사는 있겠지만, 이게 작품에 많이 녹아들어서 시청자들이 납득이 될까 걱정도 됐고요. 정윤재의 악행이 받아들여지게 연기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렇게 표현하고자 하지도 않았고요. 조심스럽게 접근했죠. 어떻게 하면 왜곡되지 않으면서 조금 더 드라마적인 요소로 봐주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상당했고요. 그래서 현장에서 정윤재는 태생부터 돌연변이로 태어난 아이로 정하고 시작했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지빈 [사진=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2022.11.15 alice09@newspim.com

'블라인드'처럼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진범을 찾아가는 작품에서는 실제로 동료 배우들 역시 범인이 누군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작품 역시 초반엔 마찬가지였다. 박지빈은 "촬영장 배우보다 시청자는 못 속인다 싶었다"고 말했다.

"리딩 때도 제작진이 아주 철저하게 준비를 했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배역 이름을 적을 때 '정인성 역(정윤재)'라고 적어야 하는데 윤재라는 이름을 아예 안 적으셨거든요. 감독님도 다른 배우들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리딩 끝나고 (하)석진이 형이 오시더니 '너가 윤재라며?'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이후로 다른 배우들이 하나 둘씩 알게 됐고요. 나중엔 감독님이 저를 현장에서 '윤재야'라고 부르시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배심원들은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시청자 반응을 찾아보니까 진짜 대본을 본 것처럼 윤재의 서사까지 정확히 정리해서 댓글을 다신 분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너무 신기했어요. '블라인드'가 엄청 꼬아놓은 작품인데 이렇게 자세히 알 수 있나 싶더라고요. 촬영장에서 배우는 속여도 시청자는 못 속인다 싶었죠. 하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지빈 [사진=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2022.11.15 alice09@newspim.com

올해 박지빈은 '살인자의 쇼핑목록'과 KBS2TV '붉은 단심', 그리고 '블라인드'까지 선보이며 열일 행보 펼쳤다. 매 작품마다 비슷한 역할이 아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면서 스펙트럼을 계속해서 넓혀나가고 있다.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부담도 없었고요. 저는 별다른 생각 없이 작품을 택했는데, 팬들도 대중들도 '연기 변신'이라 생각해주시더라고요. 의도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감사했죠. 올해는 유독 그냥 좋았던 한 해인 것 같아요. 기분 좋았던 시간도 많았던 만큼 힘든 시간도 있었거든요. 그 기복이 컸는데 제 감정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또 넓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기도 했고요. 작년에 '올 해는 이렇게 흘러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된 건 하나도 없었어요(웃음). 눈 뜨고 정신 차려보니 올해가 다 갔네요. 그래도 빨리 현장을 가고 싶어요. 집보다는 현장이 좋아지고 있어요(웃음)."

alice09@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