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중남미

속보

더보기

'비트코인 법정통화' 엘살바도르, 투자 손실률 63% '국가부도 위기'

기사입력 : 2022년11월15일 11:31

최종수정 : 2022년11월15일 15:4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가치 폭락에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으로 지난해 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으로 다시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인터내셔널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엘살바도르에 괴멸적 타격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엘살바도르 가상자산 지갑 앱 '치보'(Chivo) 직원이 자동인출기(ATM) 앞에서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2021.09.08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트코인 가치는 이번 주에만 21% 하락, 비트코인 1개 당 1만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년래 최저치다. 

비트코인을 지난해 9월 7일부터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입장에서는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현재까지 얼마만큼의 국민 세금을 들여 비트코인을 매수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액수를 알기 어렵다.

나입 부켈레 대통령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가 지난해 9월 6일부터 최근인 올해 7월 1일까지 11차례 매수한 비트코인은 최소 2381개다. 

구입 당시 일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정부는 11차례에 걸쳐 총 1억715만달러를 썼다. 

현재 정부 소유의 비트코인 시세는 3924만5598.02달러로 구입 당시 때 보다 63.37%(6790만4401.98달러) 손실을 보고 있다. 

싱크탱크 중미재정연구소(ICEFI)의 리카르도 카스타네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부켈레 대통령의 발표를 자체 집계해 추정한 손실액은 7000만달러에 이른다. 

카스타네다는 "이는 엘살바도르의 올해 농업부 전체 예산과 맞먹는다. 빈곤율이 26%에 국민의 절반이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는 국가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에 설치된 비트코인 지갑 '치보'(Chivo) 현금인출기(ATM) 앞에 줄 선 사람들. 2021.09.23 007@newspim.com

여기에 엘살바도르는 내년 1월까지 6억6700만달러 규모의 국가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85%가 넘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부켈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SOS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IMF는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재정건전성과 안전성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였다고 본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엘살바도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부채의 상당 부분을 감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펠릭스 울로아 엘살바도르 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이 자국 외국부채를 일부 부담할 것을 제안해왔다고 귀띔한 바 있다. 

최근 가상화폐 가치의 하락과 큰 변동성은 새로운 법정통화에 대한 엘살바도르 국민의 불신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엘살바도르는 GDP의 20%가 해외로부터의 송금에서 나올 정도로 송금 의존도가 크다. 국민 200만명 이상이 외국에서 일하면서 매년 40억 달러 이상을 본국으로 부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비트코인이 전체 송금 거래에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카스타네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가상화폐 급락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대중화하려는 엘살바도르의 노력에 괴멸적 타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