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에쓰오일, 체질 바꾼다…9조 규모 '샤힌 프로젝트' 본격 가동

기사입력 : 2022년11월21일 14:50

최종수정 : 2022년11월21일 14:50

원유, 석유·화학 물질로 바꾸는 TC2C, 세계 최초 적용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 석유화학 비중 12%→25%
수율 ·정제마진↑...규모경제 효과, 가격 경쟁력 높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에쓰오일이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 줄이고 석유·화학 비중을 높이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 석유화학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 투자를 계획한 '샤힌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2018년에 5조원을 들여 완공한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작으로, 대주주인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 설명회 자료. [서울=에쓰오일 ]

21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유가에 좌우되는 정유 사업 비중을 69%로 낮추고, 석유화학 비중은 12%에서 2배 이상 늘어난 25% 수준으로 확대한다. 샤힌 프로젝트의 최신 설비를 통해 정제마진 낮추고 대량 생산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하나로 구축되는 스팀 크래커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To-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한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설비인 스팀 크래커에선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한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글로벌 에틸렌과 프로필렌 수요는 2022년 각각 1900만t, 1260만t에서 2040년 2860만t 1940만t으로 뛸 전망이다.

제품별 최종 생산능력은 에틸렌 58만t, 프로필렌 77만t, 부타디엔 20만t, 벤젠 28만t, 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88만t,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44만t 등이다.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전망이다. 2026년 하반기 상업 가동 목표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조달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다른 설비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평가다. TC2C는 정유 공장에서 나오는 저렴한 가격의 중유 제품을 화학제품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TC2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크래커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 

더욱이 원유·중질유를 투입해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을 뽑아내는 TC2C 설비의 수율은 70% 수준으로 2026년 상업 가동 시 복합 마진이 현재 대비 4.5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훈 에쓰오일 경영전략본부장은 지난 17일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아람코의 첨단 TC2C 기술을 적용하고, 부생 가스도 원료로 활용해 원가를 절감해 공정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에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도 창출할 전망이다. 울산 지역 건설업계는 이번 프로젝트 시행으로 3조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된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뉴스핌]

샤힌 프로젠트는 아람코의 대주주인 빈 살만 왕세자의 일정에 맞춰 현실화했다.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의 자회사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FID)을 아람코의 대주주인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일(17일)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의결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2019년에도 이뤄졌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시기에 맞춰 샤힌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2018년 5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2019년 그 규모를 7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샤힌 프로젝트'는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비전 2030'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2016년 공식화한 '사우디 비전 2030'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계획으로, 석유 산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경제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보다 정교한 신규 설비고, 투자 규모가 큰 프로젝트인 만큼 2018년 발표 후에 현실화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며 "코로나19로 공정 설비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들의 이동에 제약이 생겨 준비 시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