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이후 해외에서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확대에 나섰고, 국내 드라마 역시 OTT 인기 시리즈 TOP10에 이름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 '오징어 게임'이 시작해 '연모'까지…사랑받는 K-드라마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이끌어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지난 9월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넷플릭스] 2021.09.30 jyyang@newspim.com |
'오징어 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는 아시아 배우 최초,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황동혁 감독은 비영어권 최초로 에미상 감독상을 품에 안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국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단숨에 높아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 열린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KBS드라마 '연모'가 텔레노벨라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국내 드라마가 국제 에미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더욱 뜻 깊은 의미를 낳았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궁중 드라마이다. 국내에서도 남장을 한 여자 왕이라는 소재와 운명적 로맨스를 유려하게 풀어내 최고 시청률 12.1%(닐슨, 유료플랫폼 가입기준)를 기록했고 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에서 비영어 시리즈 부문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슈룹' 포스터 [사진=tvN] 2022.12.02 alice09@newspim.com |
여기에 tvN 토일드라마 '슈룹'도 K-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내고 있다. 최종화까지 단 2회차만을 남겨둔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왕실 교육에 뛰어든 중전의 파란만장한 궁중 분투기를 그렸다.
국내에서도 가장 최근 방송된 14회(11월 27일 방송분)은 14.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되고 있는 만큼, '슈룹'은 11월 7일부터 27일까지 비영어권 TV부문에서 3위를 지키고 있다.
또 10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총 5주간 누적 시청시간은 6433만 시간에 달한다. 전 세계 콘텐츠 리뷰를 살펴볼 수 있는 IMDB에서도 흥미로운 전개, 배우들의 열연, 드라마 속의 풍경과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의상, 소품 등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 K드라마 투자 확대 나선 해외 OTT…"영상미와 OST도 한 몫 더 했다"
'오징어 게임' 신드롬 이후 OTT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디즈니+에서는 한국의 K-콘텐츠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디즈니+는 내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강풀 인기 웹툰 원작 '무빙'과 '사운드트랙' 시즌2,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 '형사록' 시즌2, '레이스', '최악의 악', '사랑이라 말해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슈룹' 포스터 [사진=tvN] 2022.12.02 alice09@newspim.com |
이외에도 내달 21일 공개 예정인 범죄 시리즈 '카지노'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민식이 25년 만에 스크린 밖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이번 작품은 내년 시즌2가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디즈니는 더 많은 지역적 특수성에 투자하고 있다. K-드라마 등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디즈니는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45개를 공개, 그 중에서도 '빅마우스', '사운드트랙', '인더숲'은 공개 첫 주에 아태지역 TOP10에 이름을 올렸고 아시아 콘텐츠의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8배나 증가시키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카지노' 메인 포스터 [사진=디즈니+] 2022.11.21 alice09@newspim.com |
이처럼 해외에서 국내 드라마에 관심을 쏟는데는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로맨스와 스릴러, 추리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인 셈이다.
이에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K-드라마가 해외에서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명실공히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구성뿐 아니라 드라마의 빠른 전개,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력이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감각적인 영상미와 드라마 OST가 함께 인기를 끌게 되면서 K-컬처가 가진 힘을 드라마를 통해 잘 녹여내 다양하게 보여준 것이 해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생각한다. 한 작품 안에서 재미와 감동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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