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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마트' 궈메이 파산설 확산..."직원들 월급도 못 줘"

기사입력 : 2022년12월02일 16:25

최종수정 : 2022년12월02일 16:25

거액 부채에 적자도 확대 "경영난 가중"
위기 속 대주주는 주식 대량 처분, 주가 급락 부추겨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하이마트'로 불리는 궈메이(國美)가 파산설에 휩싸였다. 한때 중국 가전 업계 선두를 달리던 대표기업이었지만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궈메이 "파산 아냐"...주가는 '곤두박질'

중국 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 2일 보도에 따르면 법률자문기관인 중국도시발전연구원은 지난 29일 웨이보를 통해 "공급업체에 대한 수백만 위안대 대금 미지급으로 궈메이전기가 베이징시 제1중급 인민법원에 의해 파산 신청됐으며 법원이 이미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궈메이는 즉각 입장을 표명했다. 1일 웨이보 공식 계정에 낸 성명에서 "현재까지 궈메이전기와 궈메이홀딩스그룹 산하 자회사 모두 사법기관으로부터 파산 신청과 관련된 어떤 법률 문건 혹은 설명도 받지 못했다"면서 "회사는 책임감 있는 태도로 당사자 권익을 충분히 보장한다는 전제 하에 경영 어려움과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 합의를 이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궈메이의 일축에도 궈메이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홍콩 증시의 궈메이가전(00493) 주가는 2일 오후 4시 10분 현재 전일 대비 14.5% 이상 급락하면서 주당 0.169HKD(약 31원)을 기록 중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부채 막대..."돈 없어 월급 못 줘"

창립자인 황광위 회장을 중국 최고 갑부 자리에까지 올려놓으며 중국 가전 업계를 선두하던 궈메이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막대한 부채 부담을 떠안은 채 대금 지급 연체, 직원 급여 지급 중단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달 4일 베이징상보(北京商報) 등 복수 매체는 궈메이가 직원 임금 지급 중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황슈홍 궈메이전자 회장은 "12월 말까지 직원의 사회보장금만 납입하고 임금은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임금 지급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황슈홍 회장은 궈메이그룹 창립자인 황광위 회장의 여동생으로, 올해 상반기 궈메이전자 회장에 임명됐다.

궈메이는 앞서 4월 미국 월풀로부터 상품 대금 연체로 고소를 당했고, 6월에는 정리 해고를 단행하면서 위기설에 불을 지폈다. 직원 임급 지급 중단에 앞서서는 돈을 내고도 물건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궈메이 매장으로 몰려들어 항의하는 장면이 전국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9월 발표된 궈메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총 부채는 585억 6800만 위안(약 10조 795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1년 내에 상환해야 할 대출이 229억 2000만 위안에 달하는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4억 900만 위안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535만 위안으로 전년의 21억 4000만 위안 대비 크게 줄었다.

궈메이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적자 규모는 2017년의 4억 5000만 위안에서 2018년 48억 8700만 위안으로 1년 만에 12배 이상 늘었다. 2018년에는 25억 9000만 위안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0년 69억 9400만 위안으로 다시 급증했고, 2021년 44억 200만 위안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9억 66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5년 간의 누적 적자는 220억 위안을 넘는다.

◆ 신사업 '실패', 회장 일가 부조리도 '뭇매'

업계는 궈메이의 자금난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 매장을 처분하면서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궈메이 경영에 충격을 준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다. 2018년 감소세로 돌아섰던 적자 규모가 2020년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1년과 올해까지 적자 규모를 줄이지 못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궈메이는 10월 말 홍콩거래소에 회계 감사 자료를 추가 제출하면서 올해 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35~65%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궈메이뿐만 아니라 중국 가전 업체 전반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둔화를 경험했다. 중국 3대 가전 업체로 꼽히는 메이디와 거리, 하이얼 모두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수요가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가전연구원과 전국가전공업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가전 업계의 내수시장 소매판매액은 3365억 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궈메이가 신사업으로 '공을 들여왔던' 스마트 인테리어 플랫폼 '다반자'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도 부정적 전망을 키운다. 다반자마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시달리면서 지난 7월 이미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 샤오샹천바오(瀟湘晨報)가 보도했다. 매체는 다수 직원을 인용, 다반자가 올해 4월부터 전 직원에 대한 임급 지급을 중단한 뒤 영업 전면 중단까지 임금을 체불 중이라고 전했다.

궈메이는 지난 2020년 80% 지분을 인수하며 다반자 지배주주가 됐다. 이듬해 4월 "2024년까지 다반자 규모를 5000억 위안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그래픽=바이두(百度)] 궈메이전자(국미전자) 2일 주가 추이

회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 일가가 회사 주식을 매각, 현금화한 사실이 전해지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임금 중단 발표 이전인 9월 14일과 15일 이틀간 황광위와 그의 아내 두쥐안은 세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15억 2800만 주를 매도, 2억 9500만 HKD를 현금화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궈메이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9월 21일 기준 7거래일 간 34%의 누적 하락률을 기록했다. 

황광위는 지난달에도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11일 주당 0.1259HKD에 4억 500만 주를 매각, 5099만 HKD를 현금화한 데 이어 14일에는 주당 0.1381HKD에 5억 주를 처분하면서 6906만 HKD를 손에 넣었다. 

올 들어서만 10여 번에 걸쳐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은 59.94%에서 37.79%까지 축소됐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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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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