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신년 인터뷰
"민주당 의견 충분히 존중...일방통행 아냐"
"역점 사업 심의, 기초 학력 저하 문제 집중"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지난해 7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12년 만에 다수당이 됐다. 큰 변화에 각종 정쟁은 물론 '오세훈 시장표' 신규 사업 예산 심의도 물밀듯 쏟아졌다. 3선 최호정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개원 전부터 하루도 안 쉬고 일했다. 올해부터는 더욱 집요하게 시정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새해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 "각종 사업 정리, 소통하면서 진행"
지난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굵직한 현안을 다수 처리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에 대한 시비 지원을 중단하는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마을 공동체 사업' 예산 지원 근거를 없애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 등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호정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2023.01.12 mironj19@newspim.com |
하지만 여야 의견차로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야당에선 급기야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오 시장은 시정질문에서 당위성을 설명하며 정면돌파했고, 국민의힘은 관련 공청회를 열며 소통을 시도했다. 그럼에도 불구, 시의원 112명 중 국민의힘 의원이 76명을 차지하는 다수당 구조를 이유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최 의원은 "상임위원장 배분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했다. tbs 사안에 대해선 지난 6개월 동안 공청회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민주당이 원하는 토론회 또한 저희가 놓치지 않고 챙겼다"며 "국민의힘이 칼날을 휘둘렀다거나 일방통행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공동체 사업 시작 당시 저도 서울시의회 의원이었다. 말이 많은 채로 시작했지만 존중했다. 5~6년이 지나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할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덧 관 주도로 이뤄졌다. 시에서 예산 중단을 언급하니 난리가 났다"며 "지난 10년 동안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뿌리내렸다면 지원이 중단돼도 문제없어야 한다. 1~2년 정도 잘 운영된다면 관이 무엇을 더 지원할지 그때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선 공감했다. 다만 올해는 주요 역점 사업 등이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송곳 심사'를 예고했다.
최 의원은 "오 시장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 무작정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안심소득, 손목닥터9988 등 복지사업 강화 방향성은 맞다"면서도 "지난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많이 실어줬는데 앞으로 제대로 못하면 문제라고 판단된다. 일부 사업 예산은 삭감하기도 했는데, 더 집요하게 뜯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호정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2023.01.12 mironj19@newspim.com |
◆ "서울 교육 기초학력 저하 문제 해결할 것"
최 의원은 올해 서울시 학생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도 본격적으로 손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민의힘 전원은 '서울교육 학력향상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발의, 조직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도 "의원들이 서울교육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지원사격했다.
최 의원은 "아이들의 학력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한다는 게 무섭기도 하다. 그렇지만 기초학력은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3개 학년(초등학교6, 중학교3, 고등학교2)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학교 전체의 3%만 대상으로 조사해 신뢰성이 떨어졌다. 시험은 올해 하반기에는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청에게 기초 학력 향상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업 실태를 사교육 기관에서 확인하지 않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호정 시의원 프로필
▲1967년생(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 ▲국민의힘 서울시당 여성위원장 ▲운영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8 ,9, 11대 시의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