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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12만명..."3월부터 종합대책 추진"

기사입력 : 2023년01월18일 11:15

최종수정 : 2023년01월18일 11:15

시 고립은둔 청년 4.5%...'실직, 취업 어려움 계기'
신체적 건강 상태 나쁘고, 상담 서비스 필요해
시, 대학병원 MOU 및 마음건강센터 운영 계획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3월 종합지원대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학병원 및 마음건강 비전센터(가칭) 등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을 종합적으로 케어하겠다는 목표다.

18일 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최초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반적 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 일반청년도 함께 온라인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고립은둔 생활 당사자와 지원기관 실무사를 대상으로 심층조사(FGI, IDI)도 병행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열린 2023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학교를 나서고 있다. 2022.10.02 yooksa@newspim.com

◆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4.5%..."취업 어려움 계기"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되며,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할 경우 최대 12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산출됐다. '고립'은 현재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상태에 놓인 자로 고립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는 경우, '은둔'은 현재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며 은둔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및 구직 활동이 없던 경우로 규정했다.

고립·은둔 생활 계기는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45.5%)',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40.9%)',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함께 활동하는 등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시 청년 전체 평균보다 성인기 전후로 더 많은 부정적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기 이전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정서적으로 힘들어했던 경험(62.1%)',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57.8%)', '지인으로부터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57.2%)' 등이 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성인기 이후에는 '원하던 시기에 취업을 못했거나(64.6%)', '원했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경험(60.7%)' 등 주로 취업 실패 등에 대한 경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고립은둔청년 중 55.6%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러한 생활의 지속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28.1%)', '3년 이상~5년 미만(16.7%)', '10년 이상(11.5%)' 순으로 나타나, 은둔 생활이 5년 이상 장기화 된 청년 비율도 28.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고립은둔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64.7%이며, 이는 일반청년의 응답 31.4%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본인의 경제적 수준도 '매우 부족함(51.6%)', '약간 부족함(33.5%)'으로 나타나 일반청년(각 15.2%, 35.6%)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체건강 나빠...우울증도 경험"

아울러 자신의 신체적 건강상태에 대해 43.2%가 나쁘다고 응답해, 일반청년(14.2%)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약물 복용 여부에 고립·은둔청년은 18.5%가 복용한다고 답해 일반청년 8.6%보다 2배 이상 높고, 고립·은둔청년 10명 중 8명은 '가벼운 수준 이상의 우울(이중 중증수준 이상은 57.6%)'을 겪고 있었다.

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10명 중 5명(55.7%)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하였고, 10명 중 4명(43%) 이상은 실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고립은둔청년에게 필요한 지원방안으로 '경제적 지원(57.2%)'이 가장 높았으며, '취미, 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순으로 다양하게 밝혀졌다.

가족에게 필요한 지원방안으로 '고립과 은둔에 대한 이해 프로그램(22.4%)', '부모와 자식 간 가족 상담(22.1%)'이 높게 나타나, 가족의 경우에는 고립·은둔청년 자녀를 이해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상담이나 교육을 주로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청 전경 [서울=뉴스핌]

◆"대학병원과 MOU 체결...마음건강 챙긴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여 지원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지금까지 단순 상담에 의존해왔던 고립은둔사업을 과학화하고 체계화된 사업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토대로 청년 마음건강 정책과 통합하고 사업을 고도화한다.

아울러 고립은둔 청년을 토털 케어할 수 있는 종합 컨트롤타워로서 (가칭)마음건강 비전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사업 참여자의 지속적 사후관리, 사업 성과평가, 전문가 자문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마음건강 비전센터 관련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3월 중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실태조사 결과 등을 담아 사업을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당사자 중심의 섬세한 정책설계가 필요해졌고, 이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실태조사를 시행해 유의미한 결과값을 확보했다"라며 "이제 고립은둔청년이 실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그 청년들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을 마련해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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