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4조2교대 손놓던 국토부 뒤늦게 환원 지시…노조와 '큰 싸움' 벌어지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코레일 보고 안했다는 국토부, 사실상 3년 간 방치
인력충원 논란도 모르쇠…사고 뒤 뒤늦게 수습
국비로 운영하는 유지보수, 주요국 첨단화 못따라가
"노조와 싸워서라도 정책적으로 풀었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던 4조2교대 근무형태에 대해 정부가 시정을 요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근무체계 전환에 대한 정식 승인이 없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게 국토교통부 입장이다. 하지만 4조2교대 근무체계 전환은 철도노조가 2019년 파업 과정에서 주장한 것이지만 감독기관인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토부의 4조2교대 반대에 대해선 논란이 따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더욱이 4조2교대 전환을 위해서는 당시 철도노조가 요구했던 인력 증원에 대한 협의가 다시 필요해 갈등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19년 총파업 등 논란 커졌지만 손 놓고 있던 국토부, 뒤늦게 시정명령

2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3일 코레일에 4조2교대 근무체계를 3조2교대로 환원하라는 내용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4조2교대 전환에 대해 코레일이 보고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2021년부터 철도사고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과정에 가장 큰 변화가 4조2교대라고 보고 조치를 취했다는 취지다. 철도사고는 2012년부터 8년 간 감소했지만 2021년부터 2년 연속 증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철도안전관리체계상 철도기관이 특정 제도 등을 도입할 때 위험도 평가를 거치게 돼 있다. 사상자, 운행지연 등 통계적인 분석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코레일은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4조2교대 전환으로 발생한 인력 공백에 대한 대안 없이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의미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근무체계 전환에 대해 코레일이 보고를 전혀 하지 않고 위험도 평가가 없어 코레일이 법을 위반한 것"며 "특별감사를 통해 전체의 91%가 4조2교대로 전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저희도 놀랐다"고 말했다. 정부는 4조2교대와 3조2교대를 나눠서 적용하면 현재 인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근무체계 전환에 대한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설명은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9년 시범사업부터 본격 추진된 4조2교대 제도는 철도노조가 이를 위한 총파업을 진행할 만큼 논란이 컸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당시 철도노조는 4조2교대 전환을 위해 4600명 증원을 요구했고 사측이 삼일회계법인에 맡긴 직무진단 기준으로는 1800여명이 추가로 필요했다.

당시 국토부는 사측의 추진안도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2019년 5일 만에 파업이 종료된 후 노사정 협의를 거치기로 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코레일이 시범사업을 통해 4조2교대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정부는 3년 넘게 손을 놓고 있다가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수습에 나선 셈이다.

◆ 인력충원 해결방안 자동화도 미적…주요국 대비 크게 뒤처져

인력 충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인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도 국토부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선로유지보수 기준 우리나라는 1인당 선로연장이 0.84km로 독일(1.34km), 스위스(1.6km), 네델란드(2.2km)에 크게 못미친다. 주요국 대비 기계화, 무인화 수준이 낮고 인력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선로연장 대비 장비도 1km당 0.54대인 이탈리아 대비 4분의 1(0.14대)에 불과하다.

특히 선로유지보수는 정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인건비를 포함한 관련 비용을 전부 국비로 지원하고 있어서다. 해외가 빠르게 자동화로 전환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인력에 의존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었던 데에 국토부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철도노조가 자동화 전환에 반대해 진척이 없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자동화를 진행했다면 4조2교대 갈등의 핵심인 인력 충원 갈등을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적인 예가 오봉역 무선입환기 도입 문제다. 지난해 사망사고의 원인이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노조가 주장하지만 만약 무선입환기를 미리 도입했다면 오봉역 운영에 필요한 최소인력을 줄일 수 있었다.

문제는 코레일 업무 전반의 자동화가 선행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인력 감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선 철도노조의 투쟁에 무기력해진 정부가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욱이 공공기관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들어 현원 대비 많은 정원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신규 노선을 고려하면 대규모 충원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 주장이어서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철도산업을 고도화하고 인력 충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뒤늦게 첨단유지보수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산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첨단장비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한가지 원인을 찾기 어려울 만큼 복합적이지만 노조와 싸워서라도 정책적으로 풀었어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위험한 현장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