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속보

더보기

'평행선' 달린 서울시·전장연, 지하철 시위 중단 요청엔 '묵묵부답'

기사입력 : 2023년02월02일 17:19

최종수정 : 2023년02월02일 17:29

오세훈 "지하철 시위 중단" 요청, 확답 못 받아
전장연 "탈시설 예산, 이동 편의 확보" 주장만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오세훈 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시간 동안 면담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 시장은 "지하철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했지만, 박 대표는 탈(脫)시설 및 장애인 권리 예산 증액만 요구할 뿐 중단 약속은 끝내 하지 않았다.

양측은 2일 오후 3시30분부터 시청 본관 8층 간담회장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시는 당초 전장연과 장애인거주시설부모회 각각 면담 시간을 30분씩 배분했지만, 논쟁이 길어지면서 할당된 시간을 30분 넘긴 1시간 동안 이야기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면담 전 양측이 날선 발언을 쏟아내면서 면담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박 대표가 면담 시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내면서 제 시간 논의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 시장은 면담 내내 '지하철 시위 중단'을 당부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지하철 시위를 자제해 달라. 시민들의 평가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 거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입는 피해도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탈시설 개념도 알리고 무엇을 알리고 싶은지 이제 시민들도 알게 됐으니, 추구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이런 시위 형태는 중단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장연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전장연은 굉장한 강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정시성을 생명으로 하는 대중교통을 84번 운행 지연시켰다. 이건 철도안전법에 위반되는 중범죄다. 중형에 처해지는 범죄"라며 "그런데 경찰도 전장연을 제대로 처벌 못한다. 우리 사회에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다. 어떻게 법을 대놓고 무시할 수 있냐. 그래서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표현을 썼다. 오히려 출근이 늦어질지 몰라 자는 아이를 30분 일찍 깨워야 하는 분들이 약자"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 대표는 '지하철 시위 중단' 약속은 하지 않은 채, 탈시설 및 장애인 권리예산 확충에 대해 주장했다. 특히 '지하철 1역사 1동선'과 같은 시의 장애인 이동편의 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오 시장이 정부 예산의 실권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에 관련 예산 확보를 요청해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표는 UN장애인권리협약 제19조(자립적 생활 및 지역사회에의 동참)를 '탈시설' 예산 확보에 대한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조문엔 ▲장애인은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자신의 거주지 및 동거인을 선택할 기회를 가지며, 특정한 주거형태를 취할 것을 강요받지 아니한다. ▲장애인의 지역사회에서의 생활과 통합을 지원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되거나 분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개별 지원을 포함해, 장애인은 가정 내 지원서비스, 주거 지원서비스 및 그 밖의 지역사회 지원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김상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을 위한 24시간 활동 보조를 제공하는 것은 자립생활이 아니라 '24시간 돌봄'으로 봐야 한다"며 "1인당 월 1300만원 이상 소요되며, 연 1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게 활동 보조 인력을 위한 것인지, 서비스 단체를 위한 것인지 여러 의구심이 든다. 시설에 있는 사람도 자립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달라는 요청을 한다면 오히려 탈시설을 우려하는 장애인 당사자나 부모도 (전장연 주장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어디에 거주하든 균형 있는 장애인 정책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간담회에서 박경석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저희가 지금 당장 시설에서 나오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 향후 20년 동안 이 계획을 가져가자는 것"이라며 "지난 2009년 오 시장 재임 시절 중앙정부보다 먼저 탈시설을 말씀하셨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탈시설과 시설 등 각각 동등하게 예산 허용 범위 내에서 챙겨나갈 거라는 의지가 있다. 올해 2000억 가까이 시가 탈시설 관련 예산을 편성했고 (박 대표도) 불만이 없다고 했다. 저도 (탈시설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다. 저희들의 의지를 믿고 지켜봐 달라"며 "그러나 지하철 공간에서 하는 시위만큼은 자제해 달라. 이제 홍보할 만큼 했고, 외칠만큼 외쳤다. 지하철 운행에 지장 받지 않도록 배려해 주면 그에 못지않게 균형 잡힌 장애인 정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giveit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