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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년 가상화폐 2조원 탈취..."핵무기 자금으로 사용"

기사입력 : 2023년02월03일 09:34

최종수정 : 2023년02월03일 09:3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라자루스 등 북한 연계 해커조직들이 지난해 훔친 가상화폐 규모가 17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전날 발표한 '2022 가상화폐 범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1년 전인 지난 2021년 4억2880만달러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북한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는 그 해 전 세계 가상화폐 절도 규모(38억달러)의 약 44%를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020년 북한의 전체 수출 규모가 1억4200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상화폐 해킹이 국가 경제에 지대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보고서에 썼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북한이 해킹한 가상화폐로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의 상당분을 충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는 이른바 섞는다는 뜻인 '믹서' 또는 믹싱 기술로 세탁된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설명했다.

믹싱이란 가상화폐를 여러 계좌들로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하는 암호화폐 돈세탁법으로, 이를 여러 번 반복하면 자금 추적이 어렵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탈취된 가상화폐의 82% 이상이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디파이 코인은 거래 당사자 간의 계약을 프로그램 코드로 체결하는 전자계약서비스 '스마트 콘트랙트'에서만 작동하는 금융서비스다. 문제는 스마트 콘트랙트 코드와 계정주소가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 해커들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보안 업체 할본의 데이비드 슈웨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BBC에 디파이 개발사들은 "사업 성장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보안 강화에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디파이 개발사들이 여러 해킹 시나리오를 가지고 프로토콜을 테스트하거나 수상한 활동이 감지되면 거래를 즉시 중단시키는 등의 보안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28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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