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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과급 방어 성공한 삼성·SK하이닉스...내년엔 '글쎄'

기사입력 : 2023년02월14일 17:13

최종수정 : 2023년02월14일 17:13

삼성전자 DS 부문, 연봉의 50% 지급
SK하이닉스 전 직원, 기본급의 820% 지급
반도체 업황 악화...내년 성과급 0~10% 수준 예상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지난해 극심한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에 휩싸였음에도 올해 초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엔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챗GPT의 등장으로 AI 산업 판도가 뒤바뀌며 반도체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 업황은 꾸준히 악화하고 있어서다.

◆연봉의 40~50% 수준 PS 지급한 삼성·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사업부문멸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확정 통보했다. OPI는 삼성전자의 가장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로 1년에 한 번 지급한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 목표를 넘었을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를 지급한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부 모두 연봉의 50%를 받았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경우 모바일(MX)사업부는 37%, 네트워크사업부는 27%,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24%를 받았다.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던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의 경우 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7% 급감했음에도 상반기 호실적 덕분에 50% 수준의 PS를 지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2022년 경영실적 초과이익분배금(PS)을 820%로 확정했다. PS는 SK하이닉스가 전년도의 연간 실적에 따라 전년 영업이익 10%를 재원삼아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기본급의 최대 1000%까지 지급되며, 이는 연봉의 50%에 해당한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지급한 기본급의 820%는 연봉의 4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만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내며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당초 예상했던 PS보다 높은 수준의 PS 지급률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는 측면과 함께 전 구성원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반도체 수출 감소 등 업황 악화로 내년 성과급 0~10% 수준 예상

올해 성과급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지급하는 데 성공했지만, 업계에선 반도체 업황이 꾸준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내년 성과급은 기대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D램·낸드 등 주요 제품 가격 급락으로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지난해 1월보다 4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과 낸드 가격 역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D램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8.1% 내린 1.81달러로 집계됐다.

대만 트렌드포스는 "D램 현물 가격은 여전히 하락 중이며 중고 칩의 시장 진입으로 더 큰 하락 압력에 직면했다"며 "계약 가격도 계속 내리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수요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2.10.27 hwang@newspim.com

삼성전자 DS 부문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입사 후 받은 첫 PS가 50% 수준이라 만족스러웠지만,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니 내년엔 이 정도 수준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론 DS 기준 내년 성과급을 10% 내외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론 6%에서 13% 수준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DS 부문이 50% PS를 받은 점을 감안했을 때,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적자전환한 만큼 내부 직원들도 내년 성과급 0%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은 "올해 성과급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받게 돼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적자를 낸 상황에서 갑자기 실적이 반등하는 시나리오는 예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수요가 확산하며 양사가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AI 연구단체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챗GPT(Chat GPT)가 산업계 반으로 확산하며 AI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 수요 역시 폭증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를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가 필요하고, 나아가 이 AI가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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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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