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두 달만에 환율 '1300원'…美인플레 놀란 외국인 '매수세' 둔화

기사입력 : 2023년02월17일 18:15

최종수정 : 2023년02월17일 18:15

환율, 장중 1300원...당국 구두개입에 소폭 하락
"美 인플레 둔화 지표 나오기 전까지 환율 오를 것"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달러 강세가 다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장중 130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긴축 정책 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보름 동안 80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29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환율은 1303.8원까지 치솟으면서 작년 12월 20일 1305원(고가 기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이날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고 밝힌 이후 수급 공백이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에 하락세를 보였다. 2일 원/달러 환율은 1220.3원까지 내리며 연저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와 예상치를 웃돈 소비자물가 발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연준의 긴축이 연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가 크게 줄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1만7000명 증가해 시장예상치인 18만7000명을 훨씬 웃돌았다. 14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올라 전월(6.5%) 대비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이다.

연이어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보다 3.0% 늘어난 697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9%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미국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주춤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에 공격적인 주식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 기대감 약화로 주춤해졌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강도도 약화되고 순매도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원화의 저평가 매력이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이 된 점 또한 환율 급등의 요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2주간의 환율 특징을 보면 원화가 모든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데, 기존 원화의 저평가로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점이 이제 (시장에) 반영이 되면서 환율 상승이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 원화 약세를 더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과거 수출 중심의 재정적 투자로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상승을 이끌었다면 이번엔 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크지 않은 것이다.

백석현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가 상승할 때 원화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 중국 경제 리오프닝은 소비 중심으로 기존 투자의 보수적인 성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시장이 뒤늦게 한국 수출의 개선은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낼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는 수출업체 등 대외적인 달러 매수세가 지속되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환율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2월 달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 대외적인 달러 매수는 꾸준히 유지가 되나 당국 경계 등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할 요인들로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권 흐름이 연출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rightjen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