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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침체 vs 개선', 3월 수도권 청약 성적이 분수령

기사입력 : 2023년02월27일 15:00

최종수정 : 2023년02월27일 15:00

아파트 분양시장, 연이은 미달 사태에서 진정 국면
주택 매수심리 개선, 거래량 증가 영향
분양가·금리 부담 여전해 급격한 반전 제한적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위험 수위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다음달 분양시장 결과가 상반기 추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꺾이며 청약 미달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주택시장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한 1·3대책 이후에는 청약 경쟁률이 개선되고 무순위 청약이 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흐름이 내달 청약 결과에 따라 '반짝' 반등인지, 추세적인 회복인지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 3월 청약 성적, 상반기 분양시장 추세 결정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달 분양시장 성수기를 맞아 청약 결과가 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가 대거 신규 분양에 나선다. 가장 주목을 받는 단지는 GS건설이 짓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로 1·3대책 이후 처음으로 공급되는 서울지역 물량이다. 지난해 12월 공급한 '마포 더 클래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영등포구 양평동1가 265-1일대에 들어서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양평제1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진행하는 재개발 아파트다. 총 707가구 중 185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청약 일정은 내달 6~8일이다.

양평동은 준공업지역으로 그동안 낡은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하철 5호선을 중심으로 다수의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지역이다. 영등포기계상가 시장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21년 3월 영등포 중흥S-클래스(308가구)가 입주했고, 양평동1가 '신동아 아파트'는 2020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재건축이 진행중이다. 양평13구역과 양평14구역은 서울시 공공재개발 1차 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내달 초 분양 대기중이다. 은평구 역촌1구역을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46~84㎡, 총 752가구 규모다. 이중 454가 일반분양이다. 주변에 지하철 6호선 응암역이 있어 3호선(불광역) 및 공항철도(디지털미디어시티역) 접근성이 좋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인 GTX-A노선(2024년 개통 예정)과 경전철 서부선(2028년 개통 예정)이 개통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편리해진다.

경기도 주요 분양단지는 ▲화성시 신동 A56블록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DL이앤씨, 800가구) ▲평택시 화양지구 5BL에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현대엔지니어링, 1571가구) ▲시흥시 은행동 286-5 '은행2지구 C2블록 롯데캐슬(가칭)'(롯데건설, 903가구) ▲광명시 광명동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 1957가구) 등이다.

다음달 청약시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상반기 분양시장을 판가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청약 접수한 단지는 7곳으로 이중 6곳이 청약 미달했다. 주요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공급한 대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8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고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공동 시공사로 참여한 경기 '평촌 센텀퍼스트'는 1150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350명에 불과했다.

규제지역 해제를 포함해 분양가상한제 지역 해제, 전매제한 완화, 실거주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보증 기준 폐지 등을 담은 1·3대책이 시행된 이후 분위기가 개선됐다. 이달 분양에 나선 6개 단지 중 50%(3곳)가 청약 '완판'을 기록했다. 청약미달 단지도 무순위, 선착순 청약으로 빠르게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선착순 청약 일정 진행 일주일여 만에 모든 잔여물량을 '완판'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정당계약에서 전용면적 84㎡형과 114㎡형 모두 계약마감했으며, 전용 59㎡형 중 무순위 청약 후 남은 59㎡A·C타입 일부만 선착순으로 계약 접수하고 있다.

3월 분양에서 선방한다면 청약뿐 아니라 문순위, 선착순 물량에 관심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분양시장을 통한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무주택자의 청약 열기가 살아나면 주택을 이미 보유한 수요자의 '갈아타기'는 더욱 쉽지 않다. 반대로 대형 건설사가 대거 신규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대거 청약 미달사태가 빚어지면 지난달 주춤했던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 추세가 다시 고개를 들 공산이 크다.

◆ 분양가·금리 부담 여전...분위기 급반전 제한적

새해 들어 주택 매수심리와 분양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청약열기가 고조되기보단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잿값 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사업비가 늘면서 분양가를 급격히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2년 새 건설 원자잿값은 약 40%, 인건비는 약 10% 상승했다. 공사비 상승에 택지비(땅값)까지 큰 폭으로 뛰면서 분양가가 주변시세를 웃도는 단지가 적지 않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전용 59㎡의 최고 분양가는 8억6900만원이다. 주변 대형 단지인 ′양평한신′ 전용 59㎡가 7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전용 84㎡의 예상 분양가는 9억원 안팎이다. 주변에는 낡은 중소형 단지가 많아 직접적인 비교가 쉽지 않지만 비슷한 면적의 실거래가가 7억~8억원에 형성돼 있다.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약통장 사용에 개발호재, 입지, 주변 편의시설 등이 중요한 선택 요소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청약열기가 개선돼도 서울 등 핵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청약 수요의 눈길을 사로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분양 관계자는 "1·3대책 이후 처음으로 공급하는 서울 물량인 데다 최근 선착순 '줍줍' 열기가 살아나 이 단지의 분양을 앞두고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가 크게 늘었다"며 "입지, 개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청약 진행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분양가, 금리 부담 등으로 미달 사태를 빚으면 향후 서울 분양단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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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전투기 '민가 오폭' 이라니...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7일 공군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오폭 사고로 민간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인은 14명이고 민간인은 15명이다. 이 중 20명은 진료 후 귀가했고 9명은 현재 군과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오는 3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F-16 전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공군 창군 이래 '민가 정밀 오폭' 사상 처음 한국 공군의 KF-16 2대가 3월 6일 오전 10시 4분께 공대지 폭탄 MK-82 4발씩 모두 8발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지역에 오폭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오폭 사고를 낸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2대는 오는 3월 10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전반기 자유의 방패(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에 앞서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이었다. 한미 육군·공군이 함께 실시한 이번 훈련에서 KF-16 전투기 2대는 당초 훈련 계획대로라면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설치된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 공군 창군 이래 전투기가 민가 지역에 정밀 폭탄을 떨어뜨려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다치는 초대형 안전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군 당국은 이번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타격하는 지상의 목표를 잡는 좌표를 잘못 입력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작전 계획에 따르면 전투기 편대 2대는 4000ft(1.2㎞) 상공에서 시속 833㎞ 속력으로 비행 중에 폭탄을 투하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표적에서 8㎞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남북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불과 30㎞ 떨어진 곳에 투하됐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남북 간 대형 우발적 충돌이 터질 뻔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임무 수행 전 좌표 2~3번 확인했어야" 한국 공군의 F-16과 KF-16 전투기를 탄 베테랑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 되는 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가 밤(bomb·폭탄)을 쏠 때 시시아이피(CCIP·무기 투하·발사 컴퓨터 계산) 투하 모드에서 쏘면 피파(조준점·조준경)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타깃에 갖다 놓고 정확히 맞춰 발사 버튼을 누르면 표적 안으로 폭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CCIP는 표적 획득을 육안으로 하며 투하 시점을 수동으로 한다"면서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미리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로 좌표를 세팅해서 올라가 조작하고 CCIP 투하 방식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지상에서 조종사들이 미리 공격 대상 표적을 계산하고 좌표를 넣었는데 잘못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사전 지상 작전 브리핑 때 편대인 넘버 1(1번기)과 넘버 2(2번기)가 좌표를 확인하는데, 확인을 안 했거나 못했거나 엉뚱한 좌표를 넣었거나 이해를 못했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준비해 갈 때 넣는 정보가 굉장히 많다"면서 "다만 F-16과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컴퓨터로 전산화된 정밀하고 훌륭한 전투기"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넘버 1과 넘버 2가 폭탄을 갖고 떨어뜨리려 갔다면 표적에 대한 좌표를 2~3번은 확인했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오폭 인지·수습 최대한 빨리 했어야" 비판   또 다른 베테랑 예비역 조종사는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정확하고 정밀 조준점을 갖고 눈으로 보면서 폭탄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훈련 군기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정밀 폭탄을 표적이 아닌 곳에 떨어뜨리는 것은 전시에 당황해서 급하게 투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도 폭탄이 지상 표적이 있는 승진사격장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고 폭탄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사격 훈련 계획에 따라 미군과 연합 합동 훈련을 하면서 조종사들이 다소 압박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번기와 2번기는 편대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 1번기가 오폭을 하게 되면 2번기는 자동으로 오폭을 할 수밖에 없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안 된다"면서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초대형 사고가 일어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말도 안 되는 '정밀 오폭' 사고"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오폭을 했는데도 오폭인지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오폭을 했으면 빨리 수습해야 하는데 공군 폭탄인지 확인해 보고서야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조종사들이 1차적 책임은 있지만 공군작전사령부도 오폭을 인지했으면 최대한 빨리 수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폭탄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 정말로 총체적 문제"이라면서 "서울 종로구보다 훨씬 넓은 승진사격장이고, 공군 표적이 몇 군데 있어 아무리 헷갈렸다고 해도 민가에 떨어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더군다나 KF-16 전투기는 정밀 유도를 해 주는 항공기여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된다"면서 "훈련 기강과 정신 상태, 시스템 모두가 총체적 부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 2025-03-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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