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뉴욕증시] 금리·달러 하락에 상승…나스닥 0.63%↑

기사입력 : 2023년02월28일 06:14

최종수정 : 2023년02월28일 07:28

금리 내리자 기술주 상승
경제 지표, 연준 추가 긴축에 무게
월가 족집게, 3월 약세장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꾸준한 금리 인상 기조가 투자심리를 제한하는 가운데,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 속에서 시장은 지난주 급락 이후 기술주 중심의 반등 장세를 연출했다.

다만 연준이 예상보다 더 높은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3월 약세장'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2.17포인트(0.22%) 오른 3만2889.0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20포인트(0.31%) 상승한 3982.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2.04포인트(0.63%) 뛴 1만1466.98로 집계됐다. 

지난주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뉴욕 증시는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안도감에 상승 출발했다. 연준의 꾸준한 긴축을 지지하는 경제 지표들이 공개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장중 상승 폭을 줄였다가 점심시간께 다시 낙폭을 회복한 후 장 막바지 다소 힘이 빠진 채 하루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은 지난 1월 잠정주택 판매 지표였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8.1% 급등한 82.5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 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24% 가까이 하락했다.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계약이 체결됐으나 완료되지 않은 주택 매매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택 매매 계약은 통상 두 달 후 최종 계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주택 판매의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다.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은 연준을 압박할 수 있는 재료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매수자들은 12월과 1월 모기지 금리(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에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이 같은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는 높지 않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유지니오 알러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이 앞으로 주택시장에 일부 고통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핵심 자본재 주문 증가 소식 역시 시장을 압박했다. 기업들의 투자를 나타내는 핵심 자본재 주문은 지난 1월 전월 대비 0.8% 증가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마무리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핵심 자본재 주문이 1월 0.1%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년 대비로도 핵심 자본재 주문은 5.3% 늘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오린 클라크킨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는 2023년 긍정적으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발표된 물가 지표 역시 계속 부담이었다.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5.4% 상승해 지난해 12월 월간 0.2%, 연간 5.3%보다 상승 속도를 키웠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1월 전월 대비 0.6% 올라 지난해 12월 0.4%보다 오름폭을 늘렸고, 전년 대비로도 12월 4.6%보다 높은 4.7%의 속도로 상승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가져갈 것을 받아들이고 있고 지난 금요일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는 그것을 아주 효과적으로 확인해줬다"고 분석했다.

물가 목표 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연준 위원의 발언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 연준에 대한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 목표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현재 목표치인 2%로 끌어 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려면 연준은 당분간 강력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2% 물가 목표 달성 의지를 절대로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이후 투자자 세대는 저가에 매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지금은 다르다"며 "회사채와 주식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겠다는 의지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내수가 크게 약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 역시 6%대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게 BofA의 판단이다.

BofA의 아디트샤 브하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비소비 업종이 이미 약해 보이기 때문에 이것은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1월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지표의 강세는 연준이 소비자들에게 고통을 줄 지점을 찾으려면 금리를 상당히 인상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약세장을 정확히 예측하면서 '월가의 족집게'로 떠오른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3월 약세장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윌슨 전략가는 "지난 연준 회의 이후 주식시장이 지친 조짐을 보여주고 있고 S&P500지수는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에 위치해 있다"며 "(기업) 이익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감안하면 3월은 약세장이 재개될 높은 리스크(risk, 위험)가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필수 소비업과 금융업, 헬스케어, 유틸리티를 제외한 7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업종은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0.52% 강세를 보였고 재량 소비재업종 역시 1.18% 오르며 전체 분위기를 주도했다. 

종목별로 보면 독일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 공장에서 매주 4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힌 테슬라(TSLA)는 5.46% 상승했다.

철도 운영사 유니언 퍼시픽(UNP)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물러난다는 발표로 10.11%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 소식 이후 유니언 퍼시픽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CEO 변경이 회사의 서비스 및 영업 부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반영했다는 평가에서다.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SR)는 올해 차량 생산 목표를 유지하고 지난해 비용 지출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밝히면서 30.46% 급등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질로우(Z)는 JP모간이 '비중 확대'(overweight)로 평가를 개시하면서 2.14% 상승했다. JP모간은 현 수준보다 20% 높은 48달러를 목표 주가로 제시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지난주 3개월간 최고치를 찍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26%를 기록했고 지난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던 2년물 금리는 1.8bp 밀린 4.787%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는 최근 랠리 피로감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0.49% 하락한 104.7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9% 오른 1.0608달러, 달러/엔 환율은 0.16% 밀린 136.24엔을 각각 나타냈다.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금값은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당 7.80달러(0.4%) 오른 182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달러화 약세에도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64센트(0.8%) 내린 75.6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71센트(0.9%) 하락한 82.45달러를 기록했으며 5월물은 78센트(0.9%) 밀린 82.04달러를 가리켰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채권 수익률이 계속 높아져 침체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했다"며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수요 전망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어 러시아가 폴란드에 원유 공급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띄우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3.41% 내린 20.9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2월 마지막 거래일인 내일(28일) 콘퍼런스보드(CB)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타겟(TGT)의 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의 반등 여부 역시 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주요 재료로 지목된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