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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재명] ①"영이 안 선다"...격화된 당 내홍에 리더십 흠집 불가피

기사입력 : 2023년03월04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03월04일 07:00

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재판 출석
비명 "사퇴해야" vs 친명 "포스트 李 있나"
공천·인선 때마다 계파 논쟁에 결정권 좁아져

[서울=뉴스핌] 박서영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당 내부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27일 이뤄진 체포동의안 표결은 부결로 끝이 났지만, 예상치 못한 30여 표 가량의 '무더기 이탈표' 발생 직후부터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간의 갈등은 수면위로 드러났다.

예상치 못한 무더기 이탈표 결과를 두고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고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명계 의원들은 "포스트 이재명이 없다"며 사퇴론을 일축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계파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 흠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이 대표와 지도부가 그간 강조했던 '단일대오' 결집은 앞으로도 어렵다는 걸 시사한다.

실제로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딸)의 이탈표 색출 작업에 곧바로 이 대표는 '표결 결과를 예단해서 명단을 만들고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내홍이 격화될수록 이 대표의 결정권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인선권을 쥐고 있는 이 대표가 향후 인사나 개혁을 단행할 때마다 '친명이냐 비명이냐'의 계파 논쟁과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제1야당 대표로서 당을 결집해 대여투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흔들리는 리더십에 이 대표의 고심은 깊어질 걸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3 pangbin@newspim.com

◆ 비명 "예정된 결과...진작부터 '사퇴론' 목소리 나왔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격화되는 사퇴 목소리를 두고 "이미 예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표 비명계로 분류되는 3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사퇴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라며 "30표 넘는 이탈이 그리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구 재선 의원은 기자에게 "지도부를 대향한 강력한 이의제기 및 경고로 해석된다"며
"이제까지 지도부가 의원들의 표심도 잘 몰랐고, 무조건 깃발 들고 '나를 따르라'고 한 것 아닌가. 장외집회부터 몰아치기 했지만 겉보기하고는 다른 판단들 깔려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이 대표와 만나 직접 나눈 대화를 전했다. 그는 기자에게 "(이 대표에게) 진흙탕 가면서 '나를 따르라'고 하면 의원들이 따르겠는가. 마른 땅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 미래가 그려져야 한다. 이런 상태로 당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고 귀띔했다.

비명계 중진으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당대표를 벗어나는 것이 당과 이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를 분리·차단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며 사퇴론을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당내에 이 대표가 일단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생각보다 많다"며 "지금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했는데 실제로 물밑에 있는 각종의 우려와 생각은 많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03 leehs@newspim.com

◆ 친명 '사퇴론' 일축…"당 내 포스트 이재명 있는가"

비명계의 사퇴 압박에 친명 측은 일제히 이 대표 엄호에 나섰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퇴는 없다. 만약 이 대표가 사퇴한다고 치더라도 당내에 77.7% 지지율을 대체할 '포스트 이재명'이 과연 있는가"라고 반발했다. 강력한 대권 주자였던 이 대표를 대신할 만큼 강력한 지지층과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 당내 부재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부결 결과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의원총회 때 반대 의사를 표시했어야 한다. 끝까지 토론을 하자고 하든지 했어야지, 당시엔 부결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아놓고 뒤에 가서 다른 표를 던진 것 아닌가. 지도부 입장에선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비명계를 향해 "31표 이탈표가 당을 흔든다면 나머지 138표는 뭐가 되는가. 소수 의견 때문에 다수 민주당 의원들을 흔드는 건 옳지 않다. 원칙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지도부는 기자에게 "모 중진의원은 이번 표결 결과를 보고 오히려 비명계가 그들의 '약한 체력'을 드러냈다고 평가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명계 안에서도 누가 어떤 표를 던졌는 지 모를 것"이라며 "사실 이탈표를 계산하면 당 내 10~20%밖에 안 되는 수다. 보통 세력이 갈등을 일으키려면 6대 4 정도는 돼야 한다. 20%도 안 되는 세력이 당내 갈등을 어떻게 부추기려고 하는 지 이해가 안 간다"고 일침했다.

이 대표 엄호를 위해 '당원'을 앞세우자는 의견도 나왔다.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원이 뽑은 당 대표의 사퇴 여부는 당원에게 물어보는 게 마땅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 정치혁신위원회는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 '당무 기여 활동(지역구 20%·비례대표 30%)'을 비롯해 '당직 수행, 정치 현안에 대한 당 대응 활동 참여, 언론 및 미디어 활동' 등을 심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당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혁신위 내 정당 분과에서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다.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지도부에 협조하지 않으면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3일 첫 재판 출석에 이어 17일, 31일에도 법원에 출석할 전망이다. 이어지는 재판과 조여오는 검찰 수사 속에 이 대표가 다가오는 총선을 이끌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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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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