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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조진구 "정부 강제징용 해법 발표는 '입구'…'출구' 기대해야"

기사입력 : 2023년03월06일 17:12

최종수정 : 2023년03월06일 17:12

"日 정부에 공 넘어가…美 통해 日 푸시해야"
"하야시 발언 핵심, 日 기업 韓 재단 기부 허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발표한 이후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 '입구론' 측면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출구론'의 관점에서 본다면 미래의 양국 관계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전문가인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발표한 해법이 일본 정부나 기업의 성의 있는 조치를 전제로 한 것이라 입구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조금 불만이 있겠지만 출구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본 정부와 기업의 조치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SNS] 2022.11.13 photo@newspim.com

조 교수는 "한국 정부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나 기업들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환영한다고 얘길 했는데 일본 정부가 가만히 있고 아무 것도 안 하면 우리 얼굴이 뭐가 되냐고 할 테고, 그거를 더 보여줄 필요가 있으면 5월 히로시마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때 만나서 일본 쪽에 좀 더 푸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렇게 나오면 우리 정부도 그걸 계기로 미국한테 푸시를 해서 일본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입구론으로 보면 일본 정부의 입장이 우리로서는 좀 불만스럽지만 출구론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이거 하면 일본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정부 하고 일본 정부 입장이 서로 다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일본 기업 입장에서도 자국 정부랑 사법부의 입장을 따르는 게 맞는 거다. 우리 입장에선 정부의 입장과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는 게 맞는 것"이라며 "근데 양측이 충돌하면 어떻게 하나. 싸우나? 협의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피력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이날 한국 정부가 발표한 해법안을 환영한다면서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선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미적지근하지만 하야시 외무상 발언의 핵심적인 내용은 행안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하야시 발언은 기본적으로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화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그에 대해서 호응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은 원래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강제징용 문제는 해결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재단에 대한 기부 참여에는 소위 말해서 일본제철이나 미쓰비시중공업 등 과거에 강제동원을 했던 피고기업들뿐만 아니라 강제동원과 관계 없는 다른 기업들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연히 그러면 액수가 어느 정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 정부가 한국 재단이 피해자 배상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을 당장은 말 못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길을 열어 놨다는 것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안 발표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던 한일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 피고기업의 배상 참여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하야시는 외무상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자발적인 기여 활동에 대해서는 "정부는 특별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며 용인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한국 정부가 요구한 일본 측의 사과와 관련해선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직접 자금을 출자하지는 않지만 과거 정권이 표명했던 '반성과 사죄'를 계승할 방침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 완화에 대해서는 "강제징용 문제와는 별개의 논의"라고 일축했으며, 한일 정상 간 외교 일정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조 교수는 "이제 말 그대로 일본 정부에 공이 넘어갔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쪽에 공이 넘어가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도 아무 것도 안하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애둘러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를 곤란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걸 구체적으로 기시다 총리가 자기의 말로 어떻게 얘기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윤석열 정부가 다음달로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과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때문에 서둘러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이번 달 안에 한일 정상회담 하겠다는 얘기도 있고 하니까"라고 답했다.

다만 "이번에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에선 기시다 총리가 양자회담 하기도 바쁠 것"이라며 "한일회담을 한다 하더라도 느긋하게 앉아 가지고 얘기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G7은 개최 장소가 히로시마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효과도 중요하다"며 "원폭 피해자가 일본인 다음으로 한국인이 많았는데 원폭을 투하한 가해자 미국 대통령과 피해자인 일본과 한국 정상이 회담을 할 때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헌화를 했지만 그때는 아베 신조 전 총리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어떤 형식으로 이벤트를 할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한일 정부가 양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을 통해 '미래청년기금'(가칭)을 공동 조성해 운영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그 자체는 한일 관계를 위해서 좋은 것"이라며 "이미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 사이에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을 위한 그런 교류가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기금이 강제동원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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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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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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