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가요

속보

더보기

'쩐의 전쟁'으로 번진 SM 인수전…카카오·하이브의 2R

기사입력 : 2023년03월09일 13:52

최종수정 : 2023년03월09일 13:52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분 인수를 둘러싸고 카카오와 하이브가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하이브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뛰어들면서 이번 인수전이 '쩐의 전쟁'으로 번졌다.

◆ 카카오, SM 지분 공개매수 본격화…하이브와 전면전

지난 7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라 밝혔다. 현재 카카오는 SM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35%를 추가 획득해 총 39.9%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해외탈세 등 여러 의혹을 폭로하며 현 SM 경영진과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17일 오후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모습. 2023.02.17 seungjoochoi@newspim.com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공고에 따르면 오는 26일까지 총 833만3641주를 공개 매수 의사를 밝히면서 투입 자금만 1조2500억원에 육박한다. 카카오/카카오엔터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SM 최대 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지분을 포함해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최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다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중 약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1차로 지난달 24일 지급된 바 있다.

카카오는 "당사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K컬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SM 역시 카카오/카카오엔터의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있다. SM 센터장 이상 직책자 26명 전원은 물론, 임직원의 85%가 카카오와의 협력을 지지하고 있으며,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협력 시너지는 SM 3.0이 고도화됨에 따라 훨씬 더 커져, 주주들이 기대하는 SM 기업 가치의 극대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3.02.27 alice09@newspim.com

◆ 하이브, 2차 공개매수 나설까 …"자금 문제가 관건"

카카오가 공개 매수에 뛰어들면서 하이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를 통해 SM 주식을 주당 12만원, 전체 지분의 25%를 모으겠다고 밝혔으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SM의 전체 지분 0.98%를 확보하는데 그쳤고, 개인 투자자가 내놓은 물량은 단 4주에 불과했다.

공개 매수에 실패하고 카카오가 등판하면서 SM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이브는 반대이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일 대비 5.99% 하락한 17만7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분 인수 공식발표 전날인 지난달 9일 종가 19만8300원에 비해 2만원 넘게 하락했다.

카카오/카카오엔터는 펀드 유치금으로 공개 매수에 대한 실탄이 준비됐지만, 하이브의 자금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지난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000억원이다. 또 최근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를 인수하는데 3140억원을 사용했으나, 지난 7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기재정정 공시를 통해 미국 레이블 회사의 주식 취득 예정일자를 오는 15일로 정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 사옥 모습. 2022.06.15 yooksa@newspim.com

SM을 인수하는데 대략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하이브가 이를 모으기 위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하고 있고, 2차 공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하이브가 초반 SM 지분을 주당 12만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SM의 주가가 15만원까지 올라가면서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하이브는 2차 공개 매수에 대해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며 "당장 드릴 말씀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SM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가용자금에서 우위인 카카오의 자금 동원력은 확실한 우위에 있다"며 "카카오가 SM 인수에 총력전으로 임할 경우 하이브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가요관계자 역시 "초반 하이브가 SM 인수에 우위를 선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카카오/카카오엔터가 나서면서 다시 판이 뒤집힌 것 같다. 카카오는 사우디펀드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지분 인수가 하이브보다 수월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식 시장에서 하이브가 SM 지분 인수를 위해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하이브의 자본 확보가 이번 사안의 쟁점이 될 것 같다. 카카오의 주당 지분 인수 금액을 알게 된 만큼, 이를 뛰어 넘거나 비슷한 수준을 만든 후 다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