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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고,마음으로 그린 김명식의 유화 보며 '힐링'하세요

기사입력 : 2023년03월09일 14:14

최종수정 : 2023년03월09일 15:42

압구정 청작화랑에서 '행복이 가득한 집'전
이스트 사이드 연작에서 컨트리 사이드 연작까지
내년 일본 도쿄의 미조에 갤러리서 초대전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색색의 작은 집들이 열과 오를 맞춰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 집은 집인 동시에, 사람이다. 피부색은 달라도 저마다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작가는 알록달록한 작은 집에 대입시켰다. 집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잘 알려진 화가 김명식(74)이 개인전을 개막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명식 'East Side -NOV 07', 72.7x60.6cm Oil on canvas, 2022. [사진=청작화랑] 2023.03.09 art29@newspim.com

김명식은 9일 서울 압구정로의 청작화랑(대표 손성례)에서 개인전 '행복이 가득한 집'의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에 작가는 전 세계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집으로 표현한 '이스트 사이드(East Side)' 연작과 작업실 주변 풍경을 따뜻하게 담아낸 '컨트리사이드(Countryside)' 연작 등 신작 유화 20여점을 출품했다. 

김명식은 국내 미술계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한 화가로 손꼽힌다. 지난 40여년간 해마다 평균 두차례의 개인전을 열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전시에는 꼭 신작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변치않아 늘 신작을 내놓는다. 작업하기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유화 대신, 제작하기 간편한 아크릴 페인팅으로 바꿀만도 한데 여전히 유화 작업을 고집한다. 그렇게 해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지금까지 연 개인전이 80회에 이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임을 김명식이 말해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명식 'Countryside-JA09', 72.7x60.6cm, Oil on canvas, 2023 [사진=청작화랑] 2023.03.09 art29@newspim.com

그의 대표작인 '이스트 사이드' 시리즈는 색을 입은 단순화된 집들이 사이좋게 늘어선 작품이다. 분명 구상회화이지만 작가는 구상적 추상화라고 부른다. 이 작업은 미국에서 탄생했다. 그 이전까지 작가는 '고데기'(강동구 고덕동의 옛이름) 시리즈에 매달려 있었다. 도시화되기 이전의 전원풍경을 연속적으로 그리던 작가는 매너리즘을 느끼기 시작했다.

1990년대말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떠난 뉴욕 여행에서 김명식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작가는 "맨하탄 휘트니미술관에서 열린 'The American Century Art and Culture 1950~2000'전을 보고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화집으로만 접했던 재스퍼 존스,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셴버그 같은 작가의 대표작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작가들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도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리곤 2004년 안식년을 맞아 미국 롱아일랜드대 연구교수로 2년간 머물렀다. 작가는 작업실로 가는 전철 차창으로 본 도시풍경이 어느 날 눈에 확 들어왔다. 가지런히 늘어선 색색의 집들이 다인종 도시 뉴욕인들의 얼굴처럼 비쳐졌던 것.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 여러 인종이 모여 살며 '멀팅 팟'처럼 거대한 문화를 일구듯, 알록달록 색색의 집들이 작가에겐 사람들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탄생한 것이 이스트 사이드 시리즈였다. 김명식은 이 시기를 자신의 작업의 변곡점으로 꼽았다. 

이스트 사이드 연작을 다채롭게 변주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김명식은 근래에는 '컨트리사이드'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부산 동아대학교 교수직을 정년한 뒤 최근 경기도 용인으로 이주한 작가는 작업실 주변 풍경을 보다 여유롭고도 구조적으로 그리고 있다. 화폭을 가득 채웠던 집들의 비중이 작아진 대신, 녹색의 대지와 하늘이 평안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명식, 'East Side-AU+1',162.2x130.3cm, Oil on canvas, 2022 [사진=청작화랑] 2023.03.09 art29@newspim.com

미술비평가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앞쪽의 드넓은 평야를 넘어 군데군데 자리잡은 집들은 소외되거나 외롭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안빈낙도하는 선비의 거처로 보일만큼 평화롭다. 이스트 사이드 시리즈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나 소통을 강조한 삶의 이야기였다면 최근의 풍경은 인간 태생의 시원인 자연으로의 회귀에 대한 서정적 고백"이라고 평했다.

기존 이스트 사이드 연작이 전세계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모여든 뉴욕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제 작가는 뉴욕을 넘어 차별, 혐오가 없는 화합과 공존의 세상을 담아내고자 한다. 집들 사이 간격이 넓어진 대신 녹색과 푸흔색 들판과 하늘의 비중이 커지며 화폭에 깊이가 생긴 것도 그 때문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부드럽고 넉넉한 산과 너른 들판, 나무들, 그리고 나즈막한 집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자리한 그의 컨트리 사이드 연작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자연의 모습 그 자체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과 유토피아적 풍경을 부드럽게 융합시킨 김명식의 작업은 세상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소망이 배어 있다. 작가는 "어려운 시기,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통해 힐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에도 많은 팬을 두고 있는 작가는 내년에는 일본 도쿄 미조에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미조에 갤러리에서 김명식은 이미 네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바 있다.

화가 김명식의 '행복이 가득한 집' 전시는 24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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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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