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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고시안화랑, LVMH 인수설 부인..그런데 소문 왜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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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고딜러 래리 가고시안,독신에 자식없어
승계작업 계속 미루자 후계구도 안갯속
새로 만든 이사회에 LVMH 딸 포진해 루머확산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명품왕국인 LVMH(루이비통모엣헤네시)가 세계 최대 화랑인 가고시안(Gagosian)을 인수한다는 소문에 최근 미술계가 들끓었다. 그러자 가고시안의 회장이자 지분 100%를 소유 중인 래리 가고시안(77)이 직접 나서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머는 끊이지 않은채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미국 뉴욕 980 메디슨 애비뉴의 가고시안 갤러리. [사진=가고시안 화랑] 2022.11.18 art29@newspim.com

화랑 대표가 공식적으로 "LVMH 그룹에 가고시안 갤러리을 넘길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밝혔으나 소문이 여전한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이유는 래리 가고시안이 독신인 데다, 화랑을 물려줄 자손도, 후계자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화랑을 열어 올해로 43년째 세계 최고의 글로벌 갤러리를 이끌고 있는 래리 가고시안은 여든을 눈 앞에 두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화랑을 넘겨받을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자식이 없으니 상속과 후계작업을 서둘러야 하는데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매년 10억달러(한화 약1조3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되는 세계 1위 메가 화랑 가고시안을 이끄는 래리 가고시안(77). 뛰어난 안목과 돌파력, 집중력 등을 두루 갖춘 전설적인 아트딜러다. 그러나 독신에, 자식이 없어 승계작업을 못하고 있다. [사진=헤럴드 커닝햄,게티이미지] 2022.11.18 art29@newspim.com

다음으로 소문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가고시안이 지난해 12명의 인사들로 이사회를 새로 결성하며 LVMH그룹의 장녀인 델핀 아르노(47)를 이사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상업화랑이 (아무리 규모가 크다고 해도) 외부 이사를 12명이나 선임해 별도의 이사회를 만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사회 멤버 중에는 헤지펀드 매니저, 테크기업 설립자 등 억만장자들이 즐비하고, 영화제작자(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 소피아 코폴라(51))와 아티스트(영국 화가 제니 사빌)도 포함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싹수가 보이는 명품브랜드라면 수단방법 가리지않고 집어삼키는 '럭셔리업계 적대적 M&A의 귀재'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73)의 딸이자 루이비통 부사장인 델핀 아르노가 가고시안 이사회 멤버로 위촉된 것. 그러다보니 '인수설은 루머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아무리 밝혀도 소문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가고시안측은 델핀 아르노가 예술애호가이자 아트컬렉터여서 위촉했고, 다른 이사회 멤버들도 대부분 컬렉터라고 밝혔다. 실제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토밀슨 힐 블랙스톤그룹 부회장과 금융인인 글렌 퍼맨, Snap Inc의 설립자인 에반 슈피겔 등도 미국서 알아주는 슈퍼컬렉터다. 러시아계 유명인사인 다사 주코바(41)도 사업가이자 아트컬렉터이다. 주코바는 한때 러시아의 억만장자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6)와 파트너로 지내며 초고가의 블루칩을 수집해, 모스크바에 현대미술관인 더개러지아트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델핀 아르노 루이비통 부사장. [사진= LVMH그룹] 2022.11.18 art29@newspim.com

하지만 델핀 아르노는 같은 슈퍼컬렉터라 해도 LVMH 그룹 상속녀라는 점에서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파워를 지닌 명문화랑인 데다, 마침 후계자도 없으니 LVMH가 눈독을 들일만 하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미술사업에도 관심이 지대해 한때 미술품경매사인 필립스를 인수한 적도 있다. 또 파리 볼로뉴숲에 '루이비통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어마어마한 뮤지엄도 세웠고, 루이비통을 비롯해 그룹 내 거의 모든 명품브랜드들이 아트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가고시안은 탐나는 브랜드이자 기업인 것만은 틀림없다.

가고시안측은 성명서에서 "금융계 재계 예술계를 망라해 이사회를 조직한 것은 갤러리의 전략적 사고와 미래 비전에 대한 과감한 논의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미술가들이 직면할 기회와 도전, 컬렉션의 미래에 대해 이사회 멤버들과 대화하며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로 구성된 이사회는 매년 봄가을 두차례 회의를 갖고, 갤러리 경영 전반에 대해 자문한다. 올해는 5월과 11월에 회의가 열렸다. 래리 가고시안은 "11월 회의는 이사들의 열띤 호응으로 3시간반이나 진행됐다.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이사들이 서로 다른 관점과 시각에서 갤러리의 향후 비전과 가야할 방향,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헤쳐갈 다양한 전략을 들려줘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미국 LA 비버리힐스의 가고시안 갤러리. [사진=가고시안 화랑] 2022.11.18 art29@newspim.com

한편 가라앉지 않는 LVMH 인수설의 진위를 묻는 뉴욕타임스의 질문에 대해 래리 가고시안은 "여러 차례 밝혔듯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번도 논의한 적 없고, 회사를 팔겠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내가 100% 소유 중인 회사에, 다른 누구의 투자를 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내 것을 (온전히) 내가 컨트롤하는 걸 좋아한다(I like to control what I've got)."고 단호하게 말했다.

승계작업에 대한 질문에는 "나 자신도 과연 누가 내 뒤를 이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가족이 없는 나같은 경우 승계작업은 더욱 까다로운 것 같다"고 답했다. 아직도 아트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으로 피가 끓고 있고, 현대미술에 대한 직관력과 이해,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선 누구보다도 깊고 노련하게 다져진 역량을 계속 펼치겠다는 얘기다.

1970년대초 LA거리에서 아트포스터를 팔며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1980년 갤러리를 창업해 지금은 세계 7개국에 19개의 분점을 내며 '화랑의 브랜드화, 글로벌화'를 주도한 이 집요하고 야심만만한 갤러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나는 좀 반골이었다. 삐딱했다. 외로운 늑대 기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수완이 있었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걸 좋아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스위스 제네바의 가고시안 갤러리 [사진=가고시안 화랑] 2022.11.18 art29@newspim.com

화랑이 궤도에 오르면서 반항기로 똘똘 뭉쳤던 남자는 변해갔다. 오묘하고 변화무쌍한 현대미술에 몰입하다 보니 많은 게 바뀐 것이다. 근래에는 코로나 팬데믹도 그를 바꿔놓았다. 100명에 가까운 최정예 전속작가와 세계 각지의 화랑을 굴리느라 숨가빴던 그는 팬데믹으로 자신과 화랑을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래리 가고시안은 "가고시안이 아주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음을 비로소 확인해 기뻤다. 일을 좀 더 맥락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티스트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연매출 10억달러(한화 약1조3500억원)를 올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고시안 갤러리는 영향력 1위에, 작가및 컬렉터 네트워크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동안 가고시안이 키워낸 스타작가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잭슨 폴락, 프랜시스 베이컨, 사이 톰블리, 도널드 저드, 빌렘 드 쿠닝, 에드 루샤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작가들이 가고시안을 거쳐갔다. 현재도 기라성같은 작가들을 전속으로 두고 있다. 안젤름 키퍼, 리차드 세라, 로버트 테리안에서부터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시에스터 게이츠, 자네 파도 주티미, 안나 웨이언트에 이르까지 압도적인 작가군과 최고의 전시를 통해 글로벌 컬렉터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고시안은 지난 40년간 데이비드 록펠러, 로널드 로더, 데이비드 게펜, 스티븐 코언, 리언 블랙, 스티브 윈 등 내로라하는 슈퍼리치들을 모두 고객으로 두고, 그들의 화려한 아트컬렉션 구축에 기여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사진=LVMH] 2022.11.18 art29@newspim.com

43년을 쉼없이 달려온, 뼛속까지 아트딜러인 래리 가고시안은 다시 태어나도 딜러의 길을 갈 듯하다. 그렇다보니 자신이 세운 '아트왕국'을 남에게 선뜻 내주지 못하고 있다. 그의 주변에는 2018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한 화랑계에서 이골이 난 앤드류 패브리칸트(67)를 비롯해 뛰어난 파트너 7명이 포진해있다. 그러나 아직은 누구를 후계자로 앉힐지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게 가고시안의 말이다.

하지만 글로벌 비즈니스업계는 더없이 냉혹하고,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절대 안판다" "고려한 적 없다"고 단호히 부인하는 게 인수금액을 올리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또 지금은 일체 입을 닫고 있지만 '캐시미어를 입은 늑대'로 불리는 베르나르 아르노가 어떤 카드를 들이밀며 가고시안이란 최고 브랜드를 덥썩 삼킬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지구촌 수많은 갤러리들은 아무리 기업형으로 규모가 커져도 거의 대부분이 가족경영 체제다. 오너 비즈니스라는 특성 때문으로, 창업자들은 그래서 자식들을 일찍부터 후계자로 키운다. 대를 이어 가업을 승계하는 구도인데 글로벌 2위 화랑인 페이스가 그렇고, 3위의 하우저앤워스, 그리고 데이비드 즈워너 등등 대부분이 그렇다.

메가 갤러리 중 자식이 없는 경우는 가고시안이 거의 유일한 케이스다. 래리 가고시안 또한 승계작업이 필요함을 분명 알고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두르기는 커녕,여전히 꿈쩍도 않고 있다. 때문에 명품왕국인 LVMH가 아트왕국인 가고시안을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무슨 수를 쓸 것인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너의 노화로 세대교체와 혁신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가고시안이 전만 못하다는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화랑거함' 가고시안이 과연 격전의 바다를 예전처럼 선두에서 당당히 운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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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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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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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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