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SVB 파산에도 韓 금융시장 영향 '미미'…환율 되레 하락

기사입력 : 2023년03월13일 14:28

최종수정 : 2023년03월13일 17:08

한은·채권 전문가 등,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낮게 봐
美 연준 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 커져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등에서 시장 안정 조치를 서둘러 내놨고 이번 사태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펴졌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채권·외환 전문가 등은 SVB 파산이 은행 시스템 위기로 퍼져 국내 신용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미국 은행 건전성이 개선된 점 등을 꼽으며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 뱅크 폐쇄 등이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이번 SVB 파산 사태가 미국 내 은행 산업 및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외환 전문가 또한 국내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당국의 발빠른 조치와 함께 SVB의 새로운 인수처가 확인될 시 불안감은 빠르게 완화할 것"이라며 "국내 금융기관들은 자금 운용 내 낮은 국채 비중과 양호한 재무 건전성으로 이번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VB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SVB 핵심은 은행 위기가 아닌 금리 상승 리스크와 장부가 평가에 숨겨진 자산 실질 가치 하락"이라며 "자산/부채 매칭 구조가 취약하고 특정 섹터 부침에 자본 변동성이 큰 은행은 뱅크런 사태가 불거질 수 있으나 대형 은행은 건전성과 유동성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워낙 견고해진 상태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SVB 사태가 국내 크레딧 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 원화 환율 하락…美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진 후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원 하락한 1317원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키워 오후 2시9분 현재 1302.2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경제가 불안할 때는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자산 선호가 나타나지만 이번에는 강달러 현상이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 달러화와 엔화 등 주요 6개 국가 통화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3.472로 전날보다 0.65% 하락했다. 미국 연준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는 확률이 지난 10일 40.2%에서 이날 0%로 뚝 떨어졌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59.8%에서 92.3%로 치솟았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일주일 사이에 0%에서 7.7%로 올랐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VB발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이나 금융 여건 악화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면서도 "SVB 파산은 연준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가 미 연준 빅스텝 우려를 크게 낮췄다"며 "당분간 외환시장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관망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과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가 금리와 주가, 환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시장안정화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