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베꼈다 아니다 논란…'알약 자동 디스펜서' 뭐길래

기사입력 : 2023년03월26일 07:24

최종수정 : 2023년03월26일 07:24

기존에도 개인 맞춤형 디스펜서 있었으나…'카트리지' 모방이 핵심
롯데헬스케어, 논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보 얻기도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지난 1월, '롯데헬스케어'가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2021년 두 회사는 사업 협력을 위해 미팅을 가졌지만 모종의 이유로 결렬됐습니다. 그 후 롯데헬스케어는 독자적으로 알약 자동 디스펜서인 필키(Filiky)를 개발했는데 그게 알고케어의 모델을 따라했다는 겁니다. 

알약 자동 디스펜서란 일정 시간에 맞춰서 정해진 양의 알약을 떨어뜨려 주는 기기입니다. 복용 시간을 놓치거나 약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도와주는 건데요. 옆에서 직접 복약 지도를 해준다고 보면 됩니다. 

[사진제공=알고케어]

알약 자동 디스펜서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필립스(Philips)가 뛰어든 2012년부터 시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상용화된 알약 자동 디스펜서 중에서는 히어로(Hero) 모델이 대표격으로 꼽히는데요. 그 외에도 메다큐브(MedaCube), 프리아(Pria), 리비(Livi) 등에서 제품을 출시해 판매 중입니다.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는 위에 언급한 회사들에서 만든 디스펜서를 만들어서 판매하고자 합니다. 시간별, 용량별로 복약 기능을 제공하는 모델 말입니다. 

사실 알고케어의 아아디어가 고유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뉴트리코(Nutricco)'가 지난 2019년 내놓은 '개인 맞춤형' 디스펜서와 비슷한 컨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디바이스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는 원리로, 앱에서 개인의 영양 상태 및 생활 습관을 추적한 후 이를 분석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디바이스에서 필요한 영양제를 사출해줍니다.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의 모델도 뉴트리코와 기본적인 골자는 비슷합니다. 두 회사 모두 해외 제품들에서 영감을 얻어 조금 더 나은 제품을 만든 셈이죠. 

그럼에도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를 모방한 요소들은 분명합니다. 바로 알약을 넣을 수 있는 카트리지입니다. 두 카트리지의 구조와 원리는 물론 영양제가 한 알씩 토출되는 형태도 동일합니다. 알고케어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디스펜서 및 카트리지에 대한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방안도 물어봤다고 합니다. 카트리지에 제품성분, 유통기한, 용량 등의 정보를 포함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한 것 역시 두 회사 모델의 공통점입니다. 

[사진제공=알고케어]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로부터 양질의 정보를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롯데헬스케어가 논의 초기에 알고케어에 요구한 정보들은 단순 시장조사로는 알기 힘듭니다. 알고케어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사업모델 관련 의료법, 건강기능식품법 등 제반 규제 검토 내용, 마케팅 관련 주요 포인트, 카피캣 방어 전략 및 현황 등을 물어봤습니다. 사업을 개시할 때 필요한, 꽤나 중요하고 상세한 내용을 얻은 셈입니다. 

대중은 알고케어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해외의 제품과 컨셉이 비슷한 만큼 롯데가 알고케어의 제품에서 어디까지 영향을 받았느냐는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도요. 그간 롯데그룹의 전적이 꽤나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롯데제과는 신제품을 낼 때마다 디자인을 베낀다는 의혹에 휩싸여 왔고, 롯데온의 패션 플랫폼 '온앤더스타일'은 CJ온스타일을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상표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곧 시시비비가 가려질 겁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정치권의 중재로 삼자대면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이번 논란이 이전보다는 수월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