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 스토리] ①자유⋅행복 찾아 5년 전 한국행…"제주 농부와 장거리 연애로 결혼 골인 했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감귤농사 짓는 평북 출신 김복희 씨
어린 시절 배꽃 추억이 이젠 감귤로
"제주가 고향처럼 친근한 곳 됐어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제주는 북한 사람들에게 꿈 속에서나 만날 선망 속 섬이다.

한반도의 끝자락 남녘 따뜻한 곳에 감귤과 파인애플이 자란다는 이야기를 몰래 접하다보면 신비감에 휩싸이기까지 한다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평북 출신 탈북민 김복희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제주 감귤농장에서 생산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03.29 yjlee@newspim.com

한때 제주에서 남북 회담이 열릴 때면 북한 측 대표단 선발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서울 회담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제주 한 번 가보겠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다는 것이다.

5년 전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김복희 씨는 제주 서귀포에서 감귤농장을 운영한다.

평북 출신인 그가 목숨을 걸고 탈북해 제주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어엿한 농장 사장님이 됐으니 "출세도 이런 출세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아버지 찾아 북중 국경 넘었다가 20년 넘게 중국생활

김 씨의 고향은 평안북도의 한 시골 마을이다. 6남매를 둔 그의 부친은 중국 지린성(吉林省) 출신이었는데 1996년 갑자기 실종됐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겁도 없이 국경을 넘어 고모 집을 갔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당시는 북한 주민 수 백만이 굶어 죽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힘들어 '고난의 행군'이라 불린 대기근 사태가 한창일 때였다. 고모는 굶어 죽는 북한 땅보다는 중국에 숨어사는 게 낫다는 생각에 조카딸을 붙잡았다.

하지만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소도시에 탈북민이 점점 많아지자 수시로 공안이 들이닥쳤다.

할 수 없이 고모는 하얼빈에 있는 먼 친척에게 김 씨를 부탁했고,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고 아이를 봐주며 세월을 보냈다.

피난처처럼 택했던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딸이 태어났다. 딸은 고등학교 마치자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했다.

그 꿈을 이뤄주기 위해 김 씨는 2018년 딸과 함께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제주에 정착한 탈북민 김복희 씨가 자신의 감귤하우스에서 남편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03.29 yjlee@newspim.com

김 씨는 "서울살이는 참 힘들었다"며 "이렇다 할 기술도 없어 식당에서 주방일을 하며 돈을 벌어 딸을 공부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제주에 사는 농부를 알게 됐고 전화로 장거리 연애를 하다 결혼에 골인했다.

김 씨는 "제주에 살 결심을 하게 된 건 고향 마을에 대한 추억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꽃이 만발하던 고향 마을과 제주의 귤밭이 오버랩 됐고 "땅에 진심을 쏟아보자"는 결심에 농부가 됐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어려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처음 농업기술센터 교육에 참가했을 때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기초가 없으니 금시초문인 단어도 많아 강의 내용의 30% 정도만 알아들었다고 한다.

남편도 오랜 기간 제주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새로운 분야나 기술에는 자신없어 했다.

◆농업 강의 30%만 알아들어...남북하나재단 도움 받아 도전

이 때 그에게 큰 힘이 된 건 탈북민 정착 지원을 담당하는 남북하나재단의 '영농 성공 패키지 프로그램'이었다.

김 씨는 "농사는 생각하던 것과 달랐다"며 "열심히 한다고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기술도 필요하고 자금도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노력 끝에 신품종 스테비야 감귤 재배에 과감하게 도전했고 지금은 다른 신품종 재배를 위해 필요한 교육도 받고 있다.

요즘 김 씨가 각별히 챙기는 건 유통이다. 이런저런 노력 끝에 아무리 좋은 품질의 감귤을 생산한다해도 결국 성패는 유통이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과 블로그, 스마트 스토어 등에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백화점과 농협 등에 귤을 출하하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택배로 발송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유통은 그에게 큰 숙제라고 한다.

몇 년 전부터 김 씨는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품종에 따라 귤이 출하되는데 때맞추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학생들에게 직접 귤을 따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감귤하우스 한편에는 정원수와 동백나무, 금목서, 은목서, 목련 등을 하우스 옆에 심고 수국, 모란, 야자수 묘목도 재배한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으나 하우스 옆 작은 땅을 이용하여 키운 정원수로 지금은 짭짤한 부수입도 준다.

김 씨는 요즘 무척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4계절 이어지는 귤 농사는 시작도 좋아야 하지만 끝이 중요하더군요"라고 말했다. 마치 그의 삶을 두고 하는 얘기처럼 들렸다

목숨을 건 탈북과 고난 속의 중국 체류 생활, 낯선 한국 땅에서의 정착을 이뤄낸 김 씨는 인생 후반전을 성공과 행복으로 물들여가고 있다.

yjlee0813@naver.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TV "오늘 시간당 50~80㎜ 폭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 보도 맨 앞머리에 "황해도와 강원 국부적 지역에 시간당 50~80mm의 폭우와 80~15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사진=조선중앙TV] 2026.07.23 yjlee@newspim.com 또 "개성과 강원도 여러지역과 평남, 황해도 일부 지역에 시간당 30~50mm의 폭우와 80~150mm의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라면서 '주의경보'를 내렸다. 중앙TV는 카드뉴스 형식의 보도를 통해 이날 오전 집중 강수지역의 강수량과 각 도별 평균강수량 등을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보도를 통해 "27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잦은 비가 내리겠고 국부적으로 폭우가 내릴 수 있다"면서 "23일에는 황남과 황북, 강원, 개성 등 여러지역이, 24~25일에는 중부 위주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북한이 관영 선전매체를 동원해 기상특보를 실시간으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운 건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치중해온 김정은 정권이 재난 예방 시설에 대한 투자나 대책마련을 소홀히 하면서 해마다 수해와 가뭄 등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신문 등 매체들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면서 노동당·내각 간부와 농장·기업소 간부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중급경보'를 알렸다. 사진은 중앙TV가 전한 집중 강수지역과 강수량. [사진=조선중앙TV] 2026.07.23 yjlee@newspim.com 한편 북한은 집중 호우가 내리자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무단 방류는 사전통보를 약속한 남북 간 합의 위반이다. 지난 2009년 9월에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야영객 6명이 숨지고, 차량 21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yjlee@newspim.com 2026-07-23 10:28
사진
원희룡, 종합특검 첫 출석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연루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2차 종합특별검사팀(종합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원 전 장관은 종합특검이 1년 넘게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하다 이제 와 사업 백지화 선언으로 수사 대상을 바꾸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46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도착했다. [과천=뉴스핌] 김영은 기자 =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사업 백지화 의혹을 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2차 종합특검에 출석했다. 2026.07.23 yek105@newspim.com 그는 출석에 앞서 "1년 넘게 고속도로 특혜를 추진했다고 수사하다가 도저히 안 되는지 이제 와서는 수사 대상을 중단한 백지화 선언으로 바꿀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보라"며 "위법 사실이 없기 때문에 특검의 의도대로는 잘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선 변경 당시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와의 연관성을 알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하겠다"고 답했다. 백지화 결심 시점과 외부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는 오전 7시30분께부터 원 전 장관 지지자 수십명이 모였다. 인원이 늘자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했고, 참가자들은 '정치특검 표적수사 국민은 안 속는다', '억지수사 중단하고 진실을 밝혀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원 전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내라"고 외쳤다. 집회 사회자는 "원 전 장관이 사익을 추구하거나 국민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이 없다"며 "무법천지 특검은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속도로 종점이 기존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가 있는 강상면 일대로 변경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종합특검은 국토부가 노선 변경을 검토하는 과정에 원 전 장관이나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 수사해왔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이 같은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종합특검은 노선 변경 의혹과 별도로 원 전 장관이 도로정책심의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 중단을 지시해 국토부 공무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내부 검토에도 이와 배치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종합특검은 원 전 장관에게 두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의 신체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뒤 이날로 조사 일정을 조율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을 먼저 조사했던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지만 '윗선' 개입 여부는 결론 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종합특검은 이날 원 전 장관을 상대로 노선 변경과 사업 백지화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김 여사 일가 토지와의 연관성을 언제 인지했는지, 대통령실 등 외부와 협의하거나 지시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종합특검 건물 앞에 원희룡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2026.07.23 yek105@newspim.com yek105@newspim.com 2026-07-23 10: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