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최대 17배 상승...해외 진출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방 중소 제조업체들이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만들며 경영 위기를 극복,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4일 쿠팡에 따르면 전북 김제의 중소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쿠팡 입점 첫해(2019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7배 이상 늘어났다. 한우물은 쿠팡의 PB 상품 '곰곰' 새우·낙지볶음밥 등 상품 23종을 만들고 있다.
류영환 한우물 부장은 "중량 대비 가성비가 높은 주요 상품들이 최근 쿠팡에서 매달 12억원씩 팔리고 있는 등 주문량이 계속 늘어 공장 2곳을 신설했으며 직원만 200명을 추가 고용했다"며 "내년에 공장 한 곳을 추가로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료=쿠팡] |
동남아,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한 제조사도 생겼다. 경기도 안성의 성진켐 매출은 2019년 입점 첫해 3억5000만원에서 3년만에 17배 성장하며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했다. 200평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데 이어 락스제조 공장도 신축할 예정이다.
최난희 성진켐 부사장은 "이때 쿠팡에서 가정용 제품을 만들자는 제안으로 소용량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며 "쿠팡이 아니었다면 직원을 줄이고 공장 문을 닫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 '팜앤들'도 쿠팡 PB를 통해 매출이 2019년 7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7배 이상 성장했다.
쿠팡 관계자는 "전국의 중소 제조사들이 만드는 PB제품의 판매량 확대는 이들의 고용과 투자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진다"며 "고물가 시대 고객들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품질을 보유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