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창립 70주년' SK, 재계 서열 2위 껑충...SK텔레콤 성장성 돋보여

기사입력 : 2023년04월06일 14:55

최종수정 : 2023년04월06일 14:55

SK텔레톰 모태 1984년 선경 내 텔레커뮤니케이션
제2이동통신 사업권 반납 후 한국이동통신 입찰 참여
한국이동통신 주가 4배 높은 가격으로 인수
주당 33만5000원 높은 가격 인수로 특혜시비 일축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SK그룹이 재계 서열 2위로 성장하기까지는 정유·에너지·정보통신·반도체·바이오 분야 등 핵심사업의 공이 컸는데, 이 중 계열사 SK텔레콤의 성장성이 돋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4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 대한민국 대표 통신기업이 된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ICT 종합기업으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AI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하면서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제고에 가세하는 등 혁신적 변화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이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이면에는 실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패기'가 깔려 있었다. SK텔레콤의 모태는 1984년 선경 미주경영기획실에 신설된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유공 인수(1980년) 이후 중장기 경영목표로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정한 뒤 이를 연구하고 준비할 조직으로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설립했다.

[서울=뉴스핌] 폐암수술을 받은 최종현 선대회장(가운데)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SK]

이 팀은 당시 정보통신 강국이었던 미국에 현지법인(유크로닉스)을 설립,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경험하면서 정보통신산업 진출을 준비했고 이후 국내로 들어와 선경텔레콤(대한텔레콤으로 변경)을 설립했다.

지난 1992년 4월 체신부가 제2이동통신 민간사업자 선정계획을 발표하자 선경은 사업자 경쟁에 참여했고, 포항제철, 코오롱, 쌍용 등 6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심사결과 1만점 만점에 8388점을 얻은 선경이 그 해 8월 사업자로 선정됐다. 2위 포항제철(7496), 3위 코오롱(7099)과는 큰 격차였다.

그러나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 둔 집권당 민자당 김영삼 대표가 "현직 대통령의 사돈기업에게 사업권을 부여한 것은 특혜"라고 비판하면서 상황은 꼬였다. 이에 최종현 선대회장은 "특혜시비를 받아가며 사업을 할 수 없다. 오해 우려가 없는 차기 정권에서 실력으로 승부해 정당성을 인정받겠다"며 사업자 선정 일주일만에 사업권을 반납했다.

이후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은 김영삼 정부 시절 재추진하게 되는데 선경은 이 때도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사업자 선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는 지난 1993년 12월 제1이동통신 사업자(한국이동통신) 민영화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동시 추진하면서 전경련이 주도해 제2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니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정리하라는 취지였다.

당시 전경련 회장을 추대된 최종현 선대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서 선경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추천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 아예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막대한 인수자금이 들어가는 한국이동통신 공개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민영화 발표 전 8만원 대였던 한국이동통신 주가는 30만원까지 수직 상승했고, 선경은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시가보다 4배 이상 높은 가격인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했다. 선경 내부에서조차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최종현 선대회장은 "이렇게 비싸게 사야 나중에 특혜시비가 일지 않는다. 회사가치는 앞으로 더 키워가면 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후 SK텔레콤은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2002년 세계 최초 CDMA 2000 서비스 상용화 △2013년 세계 최초 LTE-A 상용화 등 잇단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내 대표 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은 노태우 정권으로부터 특혜를 받아 이동통신산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 사업권을 반납했고, 공정성을 위해 정부가 요청한 선정 과정에는 불참해 오히려 불이익을 받은 셈이다.

최종건 창업회장부터 최종현 선대회장, 최태원 회장에 이르는 70년간 SK는 숱한 고난과 위기 상황에 맞닥뜨렸지만, 고비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신성장 동력 산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현재 재계 서열 2위로 자리매김했다.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