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상가 수분양자들이나 임차인들이 '애'를 먹는 상권 조기 활성화를 위해 상가 공급자인 시행사나 건설사가 직접 나서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나 시행사에서 일부 상가를 분양 대신 직영하는 상가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
상가는 상권활성화까지 최소 2년이 걸리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상가 수분양자들이나 임차한 상인들이 '고초'를 겪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한다. 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시행사나 건설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상가는 시행사와 건설사 입장에서 투자비 회수는 다소 늦춰지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상업시설을 분양받은 수분양자의 자산보호를 위해 일부 상가를 직접 운영해 상권 조기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대규모 자금을 갖고 있는 시행사나 건설사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상가는 소규모 분양상가에서는 유치가 불가능한 대규모 혹은 집객시설을 유치할 수 있는 만큼 업종은 물론 지명도 있고 트랜디한 브랜드 유치 및 개발 등을 통해 상업시설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지명도 있는 브랜드는 입주 이후에도 트렌드 반영한 공간 및 점포를 구성하기 때문에 주변 상업시설 활성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며 이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호반건설이 분양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경기 판교신도시 판교역 인근 주상복합 상가인 '아브뉴프랑'은 조기 상권활성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요진개발에서 운영하는 일산의 밸라시타와 특히 시행사 네오밸류에서 개발하고 네오밸류프라퍼티에서 운영하는 앨리웨이 광교는 특화된 공간과 시설구성 및 디자인으로 찾고 활성화된 상가로 자리매김했다.
부산 'BIFCⅡ 스퀘어가든' 조감도 |
부산의 대표 금융·업무지구인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에 4월 'BIFCⅡ 스퀘어가든'도 시행사가 분양과 대규모 직영을 동시에 진행한다. 1~3층 상업시설 중 1~2층은 일반분양을 하고 3층은 차별화된 MD구성과 집객력이 높은 브랜드 입점 등 상권활성화를 위한 앵커테넌트 유치를 추진중이다.
시행사가 직접 운영·관리하기 때문에 분양 이후에도 상권 활성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상권의 조기활성화가 기대된다. 3층에서 집객된 고객을 아래층으로 유도하는 '샤워다운'(SHOWER DOWN) 효과로 1~2층 분양상가 수익성 증대를 노릴 수 있다.
다양한 상업시설 기획 및 디자인에 전문화된 'DnSP'와 건축조명 디자인 분야에서 55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BPI' 등 유명 상업시설 기획/디자인 회사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힐링·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스퀘어가든, 가든 워크, 그랜드힐스, 팝업매장 버드케이지 등을 계획했다. BIFCⅡ는 연면적 14만6000여㎡에 지상45층 규모로서 문현금융단지 내에서 앞서 공급된 1단계 사업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2단계 사업인 BI CITY(49층)와 함께 마천루 업무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한국토지공사(LH)가 직영 임대하는 '희망상가'도 4월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희망상가는 청년 및 영세소상공인 등의 안정적 경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최대 10년간 제공되는 창업공간으로 지난 2018년에 처음 도입됐다.
LH는 올해 청년 등의 창업지원을 위해 전국 공공임대주택단지 내 근린생활시설인 '희망상가' 371호를 공급한다. 4월 공급예정인 주요 단지는 인천검단, 인천서창2, 인천영종, 고양삼송, 고양지축, 구리수택, 김포마송, 김포양곡, 김포장기, 양주옥정, 경북도청이전신도시, 경산하양, 완주삼례 등이다.
전문적인 경영이 필요한만큼 생활숙박시설에도 직영 사례가 늘고 있다. 생활숙박시설은 위탁운영사의 노하우와 신뢰도가 투자 성공의 중요 요소다. 운영체계가 잘 잡히지 않으면, 객실 가동률이 떨어지고 그에 대한 피해는 계약자가 고스란히 떠 안게 되기 때문에 위탁운영사가 어디인지가 중요하다.
강원도 고성에 분양 중인 '윈덤 강원 고성'은 세계 최대 호텔그룹인 '윈덤'이 한국 최초로 직접 위탁 운영을 맡은 생활숙박시설이다. 윈덤그룹은 1981년 설립돼 전세계 100여개국 9500여개 호텔을 운영중인 세계최대의 호텔체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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