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곰표냐 대표냐...1세대 수제맥주, 이젠 생존경쟁

기사입력 : 2023년04월21일 17:06

최종수정 : 2023년04월21일 17:06

대한제분-세븐브로이 연합, 3년 만에 파행
어제의 동지가 적으로...상표유사성 놓고 신경전도
오리지널 맛vs곰표 상표...소비자 선택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1세대 수제맥주 '곰표밀맥주'의 흥행을 이끈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의 파트너십이 3년여만 파행하면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한제분이 그간 협업해온 세븐브로이 대신 제주맥주와 손을 잡아서다.

수제맥주 인기가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한때 의기투합했던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는 각각 '밀맥주'를 놓고 생존경쟁을 벌이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지난달 31일 세븐브로이와 '곰표밀맥주' 상표권 사용 계약을 종결했다. 곰표밀맥주는 지난 2020년 편의점 CU와 세븐브로이, 대한제분 등 3자 합작으로 기획한 콜라보 맥주다. 수제맥주 돌풍을 일으키며 누적 5800만개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이다.

콜라보 제품이 메가히트작으로 성공한 만큼 재계약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대한제분은 세븐브로이와의 결별을 택했다. 세븐브로이는 곰표밀맥주를 등에 업고 급격히 성장한 업체다. 매출 중 곰표밀맥주 비중이 90%에 달하는데다 지난해 원활한 생산을 위해 전북 익산에 공장을 세우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왼쪽부터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협업해 만든 곰표밀맥주, 세븐브로이가 새롭게 공개한 대표밀맥주 패키지. [사진=세븐브로이]

실제 계약만료 시점 이전인 지난해 말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 측에 상표권 로열티를 원하는 만큼 인상해주겠다며 계약 연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대한제분은 경쟁입찰을 진행, 수제맥주 2위 업체인 제주맥주를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번 계약 파행으로 세븐브로이는 약 90% 수준의 매출 감소와 재고 처리 문제 등 부담을 떠안게 됐다. 공장 탱크에 숙성시켜놓은 맥주뿐만 아니라 곰표밀맥주 전용 공캔만 100만개에 달한다. 보리, 맥아 등 원재료 소진 등도 문제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미리 담궈놓은 맥주 뿐 아니라 곰표밀맥주 전용 공캔만 100만개 넘게 남았다"며 "다른데 활용하자니 대한제분 상표권 찍혀있어 재활용이 난감하고 캔을 폐기 처리하는데도 비용이 드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세븐브로이는 기존 '곰표밀맥주' 제품의 상표를 '대표밀맥주'로 바꿔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대표밀맥주' 생산과 유통을 시작해 기존 곰표밀맥주 재고의 예상 소진 시점인 내달쯤 편의점 CU에서 대표밀맥주 제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OEM·ODM제조와 일본, 몽골, 중국 등 해외 수출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제분 측은 제조사 변경 관련 논란에 "공식적인 절차인 경쟁입찰을 통해 제조사를 결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를 곰표 콜라보 시즌2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새로운 맛과 경험을 추구하자는 맥락에서 신규 제조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대한제분은 새로운 파트너인 제주맥주와 만든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을 오는 여름시즌을 겨냥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말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의 출시 일정과 컨셉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때 동맹관계였던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는 올 여름 편의점 '밀맥주'를 놓고 생존경쟁을 벌이게 됐다. 대표밀맥주의 패키지를 놓고도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 양사의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세븐브로이는 최근 초록색 패키지에 새로운 곰캐릭터를 더한 대표밀맥주 패키지를 공개했다. 그런데 '곰표밀맥주를 연상케한다'는 대한제분 측의 지적에 따라 제품 캐릭터를 곰에서 호랑이로 변경하고 컬러도 노란색으로 바꿨다.

세븐브로이는 곰표밀맥주의 오리지널 버전을 '대표밀맥주' 새 패키지로 내놓고 대한제분과 제주맥주는 '곰표밀맥주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밀맥주의 경우 기존 판매처인 편의점 CU에서 지속 판매된다. 대한제분과 제주맥주의 곰표밀맥주 시즌2는 아직 판매처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밀맥주'과 '곰표밀맥주 시즌2' 중 소비자들의 선택이 어느 쪽에 몰릴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만 양사의 밀맥주 경쟁이 예전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제맥주 시장이 폭발적으로 컸던 2~3년 전과 달리 최근 수제맥주 자체에 대한 관심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편의점 주류 트렌드 또한 하이볼과 와인, 증류 소주 등 새로운 주종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제맥주의 인기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며 "국산 맥주와 수입맥주업체들의 마케팅전도 치열해지고 있어 곰표 맥주 콜라보에 대한 인기가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상암 '논두렁 잔디'... 선수·팬 원성 봇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암의 저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고 잔디 관리에는 2억5327만원(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자료)을 썼다는 원성을 샀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사정으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지난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잔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4일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린가드가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리그가 일찍 시작돼 잔디가 얼어있는 곳이 있어 선수들이 다칠 상황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의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는 3∼4일에만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170여건 올라왔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있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 답변에서 "동절기 잔디 그라운드가 동결된 상태에서는 잔디 교체 공사가 곤란해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3월 중 잔디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잔디 교체 및 집중 관리를 통해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4 20:18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