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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발굴 조사 50주년…천마도 말다래 9년 만에 공개

기사입력 : 2023년05월04일 14:54

최종수정 : 2023년05월04일 14:54

1973년 '155호 고분' 발굴조사로 천마도 발굴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 개최
금관·금허리띠 등 천마총 대표 유물 11점 집중 전시
문화재청,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비전선포'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지금은 천마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당시에는 황남동 155호 고분이었다. 98호분을 조사하기엔 여러면에서 부족해 155호분을 발굴하기로 했는데, 금관 장식들이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천마도가 나왔는데, 보존처리로 약을 투입하다 밑에 천마도까지 영향이 갔다. 수습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당시 김정기 (문화재관리국)실장이 '이렇게까지 힘든 발굴 조사는 처음이다' 할 정도였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3년 '155호 고분' 발굴 조사에 참여한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천마총 발굴 조사 과정을 이와 같이 기억했다. 천마총은 정부와 국내 학계·전문가가 처음으로 신라 고분을 발굴한 문화유산이다. 최초로 신라 금관을 발굴한 사례이며, 신라시대의 유일한 회화인 '천마도'를 발굴하면서 이름 없던 고분에 '천마총'이라는 새 명패가 생겼다.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4일부터 개막하는 특별전 '처마, 다시 만나다'에 전시된 영상물 2023.05.04 89hklee@newspim.com

천마도 속 등장하는 동물의 뿔을 두고 일각에서는 '말'이냐 '기린'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천마총  발굴 조사는 한국의 문화유산 발굴·보존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 성과이자 전 세계에 신라 1000년 문화를 알릴 수 있게 된 역사적 사건으로 통한다.

1973년 4월6일, 황남대총 155호 고분 발굴을 위한 첫 삽을 떴다. 본래 정부는 가장 큰 98호 고분을 조사해 내부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한국고고학계의 수준으로는 커다란 무덤을 발굴하기 어려워 98호 고분보다 작은 155호 무덤을 조사하며 돌무지덧널무덤의 구조를 파악하고자 했다.

155호분을 발굴 조사 결과는 기록적이었다. 그야말로 신라시대를 대표할 유물들이 대거 출토됐다. 금제대관을 비롯한 금으로 만든 모관, 허리띠, 관꾸미개, 귀걸이, 허리띠 등 지도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신구가 발굴된 것이다. 지금의 '천마총'이라는 이름을 갖게된 말다래인 '천마도'도 등장했다. 천마도는 신라의 유일한 회화자료다. 천마도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국내 문화재 보존과학도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윤근일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이 4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50년 전 발굴 현장에 대해 설명했다. 2023.05.04 89hklee@newspim.com

천마도가 9년 만에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에서 공개된다. 4일부터 내년 7월16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말다래(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는 빛에 약하기 때문에 상시 공개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그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997년과 2009년 개최한 특별전 때 두 차례 공개된 이후 계속 수장고에 보관됐다. 2014년 고향인 경주로 돌아와 신라능묘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를 통해 공개됐다.

전시는 말다래 두점을 교차로 공개한다. 말다래는 두 점이 한 쌍인 유물로 천마그림 말대래도 두 점이 겹쳐서 출토됐다.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아래에서 확인된 천마도 말다래(Ⅱ)는 4일부터 6월11일까지, 말다래Ⅰ은 6월12일부터 7월16일까지 볼 수 있다.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특별전에 공개된 천마도 말다래 [사진=문화재청] 2023.05.04 89hklee@newspim.com

전시는 초입에서 155호 무덤이 천마총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패널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이어 사진작가 구본창의 천마총 출토 황금유물과 유리잔 촬영작품 11점을 선보인다.

한국 예술사진을 세계적인반열에 오르게 한 구본창 작가의 렌즈 너머로 본 천마총의 황금 유물은 기존에 접하던 유물사진과는 다른 느낌이다. 대게 검은색 배경에 황금 유물을 찍는 것이 대부분인데, 구 작가는 황금색 배경에 황금유물을 배치해 유물이 마치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선사한다. 아울러 조명을 끄고 황금유물을 촬영해 유물의 실루엣을 부각시킨 작품도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오는 10월에 발간 예정인 명품도록 '신라금관'에 실릴 작품 중 일부다.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구본창 작가 사진 작품 2023.05.04 89hklee@newspim.com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 11점을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쇼케이스 1개에 유물 1점을 배치해 유물의 전체 모습을 다 둘러 볼 수 있다. 금제대관과 금허리띠를 비롯한 황금 장신구들과 푸른 빛의 유리잔, 목걸이 등을 볼 수 있다.

덧널 뚜껑 위에서 금 귀걸이가 출토됐고, 널 내부에서 신분이 높은 이의 귀걸이와 금제대관, 금허리띠, 금팔찌, 세고리자루큰칼 등이 나왔다. 또 부장품 상자에서 유리잔과 새날개모양 관꾸미개, 나비모양 관꾸미개가, 석단에서 금제모관이 출토됐다. 유물 관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따로 설명을 두지 않고 QR코드로 선택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대릉원에서 '1973, 천마를 꺠우다' 비전선포식을 진행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이천우 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김연수 국립문화재연구원장,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최응천 청장은 "1973년은 무명의 고총 155호분이 1500여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신라문화유산의 정수로 상징되는 천마도 장니와 가장 화려한 신라금관을 세상에 내어놓은 해"라며 "당시 전문 인력과 발굴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미추왕릉 발굴조사단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발굴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신라 금제대관을 가리키는 윤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소장 [사진=문화재청] 2023.05.04 89hklee@newspim.com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시장 전경 [사진=문화재청] 2023.05.04 89hklee@newspim.com
[경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리잔 2023.05.04 89hklee@newspim.com

이어 "천마총 발굴의 큰 성공 덕에 미추왕릉 발굴조사단은 1975년 경주고적발굴단으로 확대 개편됐고 동궁과 월지 등 또다른 신라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밝혀내는 발굴조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어랗 노력들로 경주역사유적지구가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낳았고 2014년에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 추진단의 발족을, 2019년에는 특별법 제정으로 행정적·제도적·재정적 지원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오늘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며 발표하는 비전 '신라류'에는 이러한 우리의 새로운 각오를 담았다"며 "천마총 50주년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기념하고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한 큰 파동을 일으켜 신라류의 물결이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각오와 다짐을 하는 자리다. 찬란한 '신라류'와 함께 신라문화유산이 세계 속에서 더욱 우뚝 설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으로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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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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