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우리 군 주관 해양차단훈련 참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일본 국군주의 상징으로 꼽히는 욱일'(旭日) 문양 함기를 단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이 29일 부산에 입항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가 이날 오전 9시30분경 우리 해군의 부산작전기지에 도착했다. 이 함선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제20주년 고위급 회의의 일환으로 오는 31일 우리 군 주관으로 실시되는 '해양차단훈련'(이스턴 엔데버 23)에 참가한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맨 앞쪽·DDG-992·7600t급)과 미국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가운데·DDG-65·6900t급),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DDG 177·7750t급)이 17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일 미사일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
'이스턴 엔더버'는 지난 2010년·12년에 이어 우리 군의 주관으로 실시하는 세 번째 PSI 관련 다국적 훈련이다. 이번 훈련엔 우리나라와 미국·호주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의 수상함 7척 및 관련 항공기 6대가 동원된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이 우리 군 주관 해양차단훈련에 참가하려 부산에 들어온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2012년엔 우리 군항에 입항하지 않은 채 훈련에만 참가했다.
욱일기를 단 해상자위대 함대가 우리 군항에 입항한 것을 두고 국내 일부 단체에선 반발이 이어졌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자위함기가 중앙의 붉은색 원이 왼쪽으로 치우쳐있을 뿐 욱일기와 사실상 동일하다는 지적이다.
인도양에서 훈련 중인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리콥터모함 '카가'에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고 있는 자위대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원(태양)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으며 1870년부터 옛 일본 육군의 군기로 쓰였다. 식민지 침탈이 한창이던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일본은 아시아 각국을 침략하며 이 깃발을 내걸었고 국내에선 욱일기를 '전범기'로 칭하며 옛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하게 간주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높다.
다만 국제관례상 각국의 해군 함정은 외국 항구에 기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해군기를 게양토록 하고 있어 해상자위대의 자위함기 게양을 제한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관련 사항에 대해 "함정이 외국에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나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통사항"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일본은 우리 해군이 2018년 11월 제주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 당시 자위함기 대신 일본 국기(일장기)만 게양토록 요구하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사에 불참한 바도 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