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역사, 관광 등 지역자원 연계 창업…해외 수출도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아마 사업을 중도에 그만두시는 분들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과 협력이 잘 안되었던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 관점에서 '넥스트로컬'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독보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주수현 '주렁주렁 스튜디오' 대표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넥스트로컬 1기 참여자로 혜택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한 넥스트로컬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아이템으로 창업을 꿈꾸는 서울 청년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자원 연계라고 하면 단순히 농산물 가공품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참여자들은 문화, 역사, 관광 등 다양한 지역 자원을 연계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주 대표가 운영하는 주렁주렁 스튜디오는 지역에서 사라져가는 우리 설화를 'VR도서'로 만드는 일을 한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 대표는 "넥스트로컬을 통해서 군 관계자와 강원 영월 지역 관계자분, 멘토분을 통해 지역에 계시는 분들을 많이 소개받았다"며 "그러던 중 절판된 책을 찾았는데 넥스트로컬이 아니었다면 이런 보물 같은 자원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넥스트로컬 5기 모집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
넥스트로컬 2기 참여자인 김학준 더대시 대표도 여러 정부 지원 사업에 많이 참여했지만 넥스트로컬만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사업은 없었다고 평했다.
김 대표는 강원 고성에서 드론 방제업체와 농가를 연결해 주는 등 농촌의 농작물 관리를 효율화하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넥스트로컬을 통해 지역자원 조사 때만 30~40명 정도 되는 드론 방제업체 관계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넥스트로컬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단시간에 그 정도 규모의 고객을 만나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대표님들과 함께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는데 (참여하다 보니) 인사이트도 얻게 됐다"고 했다.
넥스트로컬 4기 참여자인 김보형 어그리푸드컴퍼니 대표는 "넥스트로컬에 지원할 때 계획했던 것들을 다 이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남 밀양의 깻잎을 이용해 고기에 얹어 먹을 수 있는 '깻잎 시즈닝'을 만들고 해외에 판매하는 김 대표는 당초 사과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고자 했지만 넥스트로컬 교육에 참여한 뒤 품목을 변경했다.
김 대표는 "넥스트로컬은 계속해서 다른 자원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과의 만남, 네트워킹을 지속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생각지 못한 지역의 매력적인 자원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며 "넥스트로컬의 교육과정으로 해외에 수출할 때 깻잎 이점 등을 꼼꼼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한 창업지원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과 연결점을 잘 이어갈 수 있는 청년들이 성과를 잘 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달 22일부터 6월16일까지 서울 청년(만19~39세)을 대상으로 넥스트로컬 5기 참가자 60팀(120명 내외)을 모집한다.
올해 서울시와 협력할 지자체는 강원 강릉·영월, 충남 서천, 전북 익산, 전남 목포·강진·해남, 경북 영주·의성, 경남 밀양 총 10곳이다.
선발된 60팀에는 창업아이템 발굴 위한 지역자원조사(2개월, 교통·숙박비 100만원) 지원, 창업 교육 및 전담 코칭, 사업모델 시범운영(6개월 최대 2000만원 지원) 등의 기회가 제공된다. 사업모델이 검증된 팀에게는 내년 2월 추가로 최대 5000만원의 최종사업비를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서울청년의 역량강화와 기업가 정신을 위해 협력, 의사소통, 콘텐츠, 비판적 사고, 창조적 혁신, 자신감 총 6가지 기반의 단계별로 진행된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대상자는 넥스트로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운영사무국 또는 서울시 대외협력과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넥스트로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