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종목 중 유일한 격투 종목···국기(國技) 영역 확장
IOC, "가상 스포츠는 미래 동력", "버추얼 태권도는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 2023'의 주요 종목인 '버추얼 태권도'가 23일과 25일 싱가포르의 선텍센터에서 데뷔한다.
버추얼 태권도 경기 장면. [사진 = 세계태권도연맹(WT) 홈페이지] |
'버추얼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게임사 리프랙트(Refract)와 손잡고 개발한 가상 태권도 겨루기 시스템이다.
선수의 팔다리에 동작 추적(모션 트래킹) 기술이 갖춰진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통해 가상공간의 캐릭터로 경기를 진행한다. 대중적인 게이밍 플랫폼을 활용한 여타 종목과 달리 전용 경기장과 장비가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동수로 구성된 8명의 은퇴 선수와 8명의 싱가포르 주니어 선수들이 참가한다. 특히 은퇴 선수 중에는 각종 세계대회 및 대륙 선수권대회 우승자들도 여럿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여자 선수로는 베이징과 런던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황경선(37) 태권도 대표팀 코치와 중국 우징위(36), 남자 선수는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로훌라 니크 파이(36)와 유럽권 대회 다수 우승자인 영국의 아론 쿡(32)이 대표적이다.
조정원 WT 총재는 "태권도가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 종목에 선정돼 기쁘다. 그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최신 기술을 도입, 발전시킨 노력의 결과"라며 "태권도가 앞으로 더욱 젊고 새로운 팬들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추얼 태권도 경기 장면. [사진 = 세계태권도연맹 홈페이지] |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는 IOC가 국제경기연맹(IFs), 게임 제작·배급사와 함께 만든 글로벌 버추얼(가상) 및 시뮬레이션 스포츠 대회다. 2021년에 첫 대회가 열렸고, 당시 100여개국에서 25만여명이 참가해 5개 종목(요트, 사이클, 조정, 모터스포츠, 야구)을 두고 겨뤘다.
이번 대회의 종목은 총 10가지로, 태권도를 비롯해 양궁, 야구, 체스, 사이클, 댄스, 요트, 모터스포츠, 테니스, 온라인 비디오 게임 포트나이트 등이 채택됐다. 대회 종목 중 태권도는 유일한 격투 종목이다.
야구는 일본 고나미가 개발한 'e베이스볼 파워풀 프로 베이스볼 2020'으로 경기가 치뤄지고, 모터스포츠 경기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5를 기반한 '그란투리스모'로 진행된다. 댄스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의 '저스트댄스', 사이클은 실내 자전거 페달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의 '즈위프트'가 활용된다.
IOC는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 2023의 하이라이트 종목으로 버추얼 태권도를 소개했다. WT도 모든 신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일대일 비접촉 겨루기에 참여할 수 있는 공평한 경기장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버추얼 태권도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우징위와 아론 쿡이 대결한다. 경기는 1라운드 90초, 3전 2승제로 진행되며 라운드 종료 시 측정값이 높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23일 예선전과 8강, 준결승을 치룬 뒤 25일 결승전이 진행된다. 결승전은 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올림픽 웹사이트(Olympics.com)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