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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완다 급한 불 껐다...자산매각해 4000억원 확보

기사입력 : 2023년07월24일 08:43

최종수정 : 2023년07월24일 08:4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국의 대형 건설사 완다(萬達)그룹이 자산을 매각하며 한숨을 돌렸다.

완다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베이징완다문화산업그룹이 자회사인 베이징완다투자유한공사의 지분 49%를 콘텐츠제작업체인 상하이루이(儒意)에 22억6200만위안(한화 약 4000억원)의 가격으로 매각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24일 전했다. 지분매각계약은 지난 20일 이뤄졌으며, 해당 사실은 23일공시됐다.

매각후 베이징완다투자의 지분구조는 베이징완다문화산업그룹이 49.8%,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1.2%, 상하이루이가 49%이다. 상하이루이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완다투자는 영화제작사인 완다필름의 지분 36.4%를 보유하고 있다. 완다필름은 최근 흥행작인 '사라진 그녀'를 제작한 바 있다. 상하이루이는 2013년에 설립된 제작사로, 대표작으로는 '안녕, 리환영(李煥英)' '랑야방(瑯琊榜)' 등이 있다. 상하이루이가 베이징완다투자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완다필름과의 협력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각자금은 완다그룹의 부동산 관리업체인 완다상업관리의 채권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완다상업관리는 완다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지만, 중국의 부동산 규제와 부동산 불황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완다상업관리의 지난 6월말 기준 채무액은 중국내 123.4억위안이며, 해외채무는 18억달러였다. 이 중 4억달러의 채무가 7월23일 만기였다. 해당 채권은 10일의 유예기간이 부여돼 있다.

완다상업관리는 지난 18일 만기도래하는 4억달러의 채권중 최소 2억달러가 부족한 상태라고 채권단에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는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완다상업관리에 대한 장기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했다.

이번 자산매각으로 완다그룹의 자금난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완다그룹의 채무액 및 현금흐름이 양호하지 않은 만큼, 향후 추가적인 자금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사진=완다그룹]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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