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기북부

속보

더보기

[기획] 동두천시, '파주 성매매집결지 폐쇄' 딜레마인가

기사입력 : 2023년07월24일 08:52

최종수정 : 2023년07월24일 08:5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집결지 종사자들 유입 우려... 구체적 대책엔 "모색 중"
성매매 집결지 변화를 위한 시민교육 나서 '궁여지책'
'파주시 집결지 반발' 타산지석 삼아 상생안 마련필요

동두천시 '생연7리' 성매매 집결지 모습. 낡은 건물에서 '집결지의 역사'가 읽힌다. [사진=최환금 기자] 2023.07.24 atbodo@newspim.com

[동두천=뉴스핌] 최환금 기자 = 동두천시는 최근 성매매 집결지(이하 집결지) 부근 인식 변화를 위한 시민 교육을 진행했다.

동두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이번 교육은 동두천시 여성단체협의회,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 및 일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집결지가 왜 폐쇄돼야 하는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왜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주제로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동두천시에는 파주시보다 규모는 적지만 '생연7리'에 집결지가 존재하고 있다. 6.25 전쟁 이후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조성돼 파주시 용주골과 유사한 경우다. 일정 규모로 유지돼 오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규모가 점차 줄어들었다. 27개 업소에 종사자 60여 명이 있었으나 현재 13개 업소에 20여 명이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이번 교육은 집결지 폐쇄를 위해 파주 용주골 사례를 바탕으로 집결지 폐쇄 추진 과정, 동두천시와 경찰서·소방서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방안, 여행길 걷기, 올빼미 활동 등 시민들의 참여와 노력 등 강의를 통해 집결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우 이희애 원장은 '집결지 형성 과정, 집결지 폐쇄를 위해 시민들의 응원이 절실히 필요한 점, 성매매의 실상, 성매매 여성들을 왜 피해자라고 하는지'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모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동두천시가 최근 진행한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시민교육 모습. [사진=동두천시] 2023.07.24 atbodo@newspim.com

시민들 집결지 보는 시각 다양… 찬·반 의견 엇갈려

윤한옥 동두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파주 용주골 집결지 폐쇄 과정에서 겪고 있는 진통의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며 "오늘 교육을 계기로 집결지 폐쇄에 대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길 바라며, 성매매 피해자들의 자활과 사회복귀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집결지를 보는 시각이 다양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한 시민은 동두천에 집결지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성매매를 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접대하는 술집같은 곳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면서 "아직 지역에서조차 집결지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아 집결지 폐쇄 추진 시 호응이 어떨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자가 만난 한 시민은 "집결지라도 종사자들은 생활환경에 따라 불가피하게 선택한 삶의 터전일 수도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폐쇄보다는 여러 대안을 제시해 그들에게도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인근의 다른 시민은 "박형덕 시장이 민선8기로 취임한지 1년이 지나면서 공약 44건 중 15건으로 34%의 이행률을 이뤘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동두천을 새롭게 시민을 힘나게 한다'는 시정구호로 여러 공약을 추진하고 이행률도 적지 않지만 집결지인 '생연7리'에 대해서는 어떤 방침이 있는지 공식화 안돼서 사실 집결지 폐쇄 여부보다 지역경제 발전에 더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많은 지역 주민들의 견해는 아니지만 현지 집결지에 관한 분위기는 어느정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집결지 폐쇄에 대한 찬·반 의견은 한 측면으로만 몰리지 않는다.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집결지 폐쇄 문제만큼은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양새를 나타낸다.

동두천시 집결지 업소가 야간에 영업 낮엔 개점휴업하는 식의 불법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최환금 기자] 2023.07.24 atbodo@newspim.com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위헌 주장도… 합헌 결정 불구 논란 여전

2001년 당시 종암경찰서 김강자 서장이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 집창촌(성매매 집결지 옛 호칭) 영업을 규제하면서 집창촌 규제가 확산되는 등 풍선효과가 대단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규제로 집결지 여성들에 대한 인권유린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000년과 2002년 두차례 발생한 군산 집결지 화재 참사로 20여명의 사상자 발생 이후 집결지 여성들도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며 이들을 억압한 업주를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2004년 이른바 성매매피해자보호법(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처벌법(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등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시행에 따른 반발 역시 거세지면서 2012년에 40대 종사자 A씨가 "자발적 성매매 여성까지 처벌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며 성매매처벌법 21조 1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했다.

여러 논란 끝에 2016년 3월 헌법재판소는 '돈을 주고 성(性)을 매수한 남성뿐만 아니라 착취나 강요 없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 여성도 처벌하도록 한 성매매특별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재판관 중 '위헌' 결정을 낸 소수의견도 있어 이를 두고 집결지에 대한 사회와 개인적 가치관의 변화로 볼 수 있기에 합리적 조정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회도서관에 소장된 학술지 한국사회학 48권 1호에 게재된 '생활세계로서의 용산: 사진 분석을 통해서 본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의 장소 경험과 의미'(대구대 이희영}에서 보는 시각은 부정적이기보다 사회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학술지에 따르면 "집결지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집결지에 대한 철거는 여성들의 '생활장소 상실'과 동시에 묵인과 차별정책 속에서 유지돼 온 한국의 성매매 현장을 역사적으로 경험하는 현실"이라면서 "그 속에서 발생한 각종 인권유린과 사회적 차별을 성찰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의 상실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동두천시 집결지 모습. 입구에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팻말이 보인다. [사진=최환금 기자] 2023.07.24 atbodo@newspim.com

파주 인근지역, '집결지 폐쇄' 풍선효과 우려… 대책 서둘러

현실적으로 이곳에서 중장기적으로 생활해 온 집결지 여성 등 종사자들은 집결지 자체가 배척되거나 철거되는 대상이 아니라 생존권이 걸린 '지긋지긋하면서도 편안한 집'이었다는 것이다. 집결지를 억압적이면서 동시에 안전과 정체감을 제공한 갈등의 장소로 본 것이다.

집결지는 오래돼 낡고 좁은 건물과 방들로 형성된 낙후된 공간이었으며, 성매매에 대한 한국사회의 이중정책이 생산한 공간이었다. 즉 집결지는 깨끗한 사회와 오염된 사회를 구획하는 '차이의 공간화'가 낳은 결과였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날 시민교육에서 예시한 파주 용주골 등 전국의 집결지들(사실 미아리, 청량리 등 이미 폐쇄된 곳까지 언급)은 일방적인 폐쇄는 정답이 아닌 사실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앞서 동두천시의회 김승호 전 의원(7대·가선거구)는 2021년 재임 당시 한 언론매체와 전화연결에서 타 지역 집결지 폐쇄 풍선효과로 동두천시에 몰리는 현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다른 지역 집결지가 폐쇄 방침에 업주들이 동두천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말 그대로 동두천 지역은 구도심 일대에 존재하면서 야간에만 영업, 낮엔 개점휴업하는 식으로 공공연한 불법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파주시에서 김경일 시장이 올해 시정 1호로 언급하면서 집결지 폐쇄가 다시 공식화 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인근 지역은 집결지 여성들의 유입 우려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두천시의 이번 시민교육도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동두천시 등이 집결지에 걸어놓은 '우리는 성매매 없는 일상을 지킨다'는 현수막에서 폐쇄 의지가 보인다. [사진=최환금 기자] 2023.07.24 atbodo@newspim.com

동두천시, 박 시장 임기내 해결 모색… 파주시, 강공모드 지속

동두천시 관계자는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박형덕 시장이 임기 내 집결지 폐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주시의 집결지 폐쇄 추진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집결지 반발을 최소화하는 등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박형덕 시장은 파주시가 집결지 폐쇄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종사자 등이 동두천 지역으로 유입되는 풍선효과를 우려해 집결지인 '생연7리'를 정비하기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서두르지 않고 2026년 폐쇄를 목표로 성매매 종사자의 자활교육과 일자리 제공 등 지원방안을 우선 마련한 후 업주의 자진 폐쇄식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순조롭게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파주시의 집결지 패쇄 추진의 영향이 적지 않은 가운데 파주시의 강공모드는 계속되고 있다.

파주시는 최근 1단계 정비 대상 위반 건축물 32개 동에 대해 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하고, 8월~10월 사이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철거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경일 파주시장이 "집결지 불법 건축물이 없어질 때까지 과감하게 정비할 것"이라며 "집결지의 완전한 폐쇄를 위해 중단없이 나가겠다"고 말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다.

김 시장이 집결지 폐쇄에 대해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마치 '집결지와의 전쟁' 같은 상황이다.

집결지 종사자들에게도 역시 생존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로 전쟁도 불사할 태세다. 이들은 말 그대로 물러서면 살아갈 수 없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김경일 시장 취임시 '시민중심, 더 큰 파주를 내세운 소통시장'을 강조하지 않았는가. 작년에 취임 100일을 맞은 시점에서도 역시 "'시민 중심 더 큰 파주'를 향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을 강조한 것을 언론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강 대 강'만이 해법은 아니다. 김경일 시장의 집결지 대응에 대해 지켜보는 눈이 많다. '시민중심의 파주'라면 집결지 종사자들 역시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동두천시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적·윤리적 개념에서 집결지와 집결지 여성을 없애야 할 존재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들이 생계수단으로 집결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약자로 이해하고 상생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를 기대한다.

언급한 종암경찰서 김강자 전 서장이 집결지 폐쇄에 앞장섰지만 이후에는 왜 성매매특별법 반대를 외치게 됐는지, 그가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틀림없이 상생의 방법은 있다고 본다.

atbod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