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보이스피싱 사용 전화번호 '070'→ '010'로 조작 일당 검거…미성년자 포함

기사입력 : 2023년07월25일 10:00

최종수정 : 2023년07월25일 10:00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전화번호 앞자리를 '070'에서 '010'으로 조작하는 일을 도맡아 하던 총책 등 범죄조직 25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발신하는 인터넷 전화번호 앞자리를 조작한 범죄조직을 수사해 총 25명을 입건하고 그 중 20명을 구속 기소,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해당 조직은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지난 2022년 9월경부터 올해 6월까지 중계기 621개와 대포유심 2832개, 컴퓨터 31개, 휴대전화 100개, 무선라우터(유심을 꽂은 중계기와 미니PC의 인터넷 접속 장치) 682개 등을 이용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휴대전화 번호를 조작했다. 또한 중계기 사무실 26개를 관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발신하는 인터넷 전화번호 앞자리를 조작한 범죄조직을 수사해 총 25명을 입건하고 그 중 20명을 구속 기소,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사진=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이들은 중계기 운영자 모집 및 운영, 사무실 관리, 대표유심·무선라우터 유통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했다. 또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신원을 숨기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해당 조직원 중 일부는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고 필로폰 약 4.8kg을 매수한 뒤 일명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 7회에 걸쳐 필로폰을 팔아치웠다. 또한 불법 도박 사이트 상담원으로 근무하며 1년간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홍보한 조직원 2명 역시 수사기관에 적발됐다.

검찰은 2022년 10월경 국가정보원이 건넨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조직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특정하고 사용 내역을 분석하는 도중 중계기를 부품으로 나눠 국내에 들여온 뒤 이를 조립·유통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검찰은 올해 4월 중계기 운영자 2명을 구속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계기 관리총책 태국인 A(31)씨 등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해당 조직 총책 및 주요 조직원 등 20명은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전기통신사업법위반, 전자금융거래법위반, 사문서위조·동행사, 출입국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구속된 조직원 중에는 중계기 조립 및 신형중계기 테스트를 담당한 미성년자 B(17)군도 끼어 있었다. B군은 올해 3월 보이스피싱 집단에 가담해 1개월동안 배송된 중계기 부품을 수령해 100여대를 중국 중계기 사무실로 전달하고 신형 중계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신형 중계기를 테스트한 현장 및 압수물 [사진=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검찰은 이외에도 해당 조직원들에게 가담해 통장 명의를 빌려준 C씨 등 5명 역시 전자금융거래법위반, 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할 수 있는 신형중계기를 개발해 7개의 장소에서 테스트한 사실도 확인했다"며 "신형중계기는 크기를 1/4 정도로 대폭 줄여 분전반 등에 은닉 가능하고, 3G전파탐지에 걸리지 않으며, 원격으로 전원을 조작할 수 있어 별도 관리자가 불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합수단은 "보이스피싱 중국 총책에 대하여 국제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피고인 중 불법체류 태국인들을 중계기 운영자로 모집한 외국인 모집책들에 대하여도 인터폴 적색수배 등을 통해 추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