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삼바, 롯바 이직 직원에 가처분 '3번째'…핵심역량 '스피드' 유출 우려

기사입력 : 2023년08월10일 18:21

최종수정 : 2023년08월10일 18:21

세번째 가처분…내용증명도 네번째
독보적 스피드 전략…핵심인력 유출될까 노심초사
시라큐스 공장 인수했지만…설계 인력 부족한 롯데바이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세 번째 가처분을 신청했다. CDMO 생산능력을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린 '스피드' 역량이 유출될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전직 직원 3명을 상대로 전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롯데바이오에 자사의 핵심 기술 및 영업비밀이 유출될 것을 막기 위함이다. 

지난 9일에는 인력 유인 활동을 중지해달라는 취지로 롯데바이오에 내용증명도 발송했다. 롯데바이오를 상대로 한 내용증명은 이번이 네 번째다. 내용증명은 자체적으로 법적 효력은 없으나 추후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관련 내용을 보냈다는 증명력을 가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6월 롯데바이오 설립 이후 삼성바이오 측은 인력 유출 건에 법적으로 대응해 왔다. 

지난해 롯데바이오 법인이 설립되면서 삼성바이오 직원들이 대거 이직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 8월 삼성바이오에서 10년간 근무한 이원직 프로는 롯데지주로 영입된 이후 지난해 롯데바이오 초대 대표이사가 됐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가처분 이전에도 지난해 6월 인천지방법원에,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에 영업비밀 유출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단행한 형사고발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법적 대응에 관련된 전직 직원은 총 13명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바이오의 가처분 신청이 최선의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처분의 주 목적은 특정물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인 만큼, 형사소송보다 결과가 빠르게 나오는 편이다. 그만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갈등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출혈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스피드' 전략이 CDMO사들 중에서도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차원의 경험과 기술력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는 업계 평균 공기 대비 건설기간을 40% 단축했다. 특히 최근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공장 설계·조달·시공 등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렬 공법'을 활용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는 60.4만 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롯데바이오에는 현재 설계 및 시공 인력을 다수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다. 롯데바이오는 지난 1월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기존 BMS 임직원 99.2%를 승계했으나, 이들 대부분은 공장 가동 인력이다. 롯데바이오는 오는 2030년까지 36만 리터 규모의 메가 플랜트를 국내에 갖출 계획이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법원에서 판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현재는 준공 및 건설 단계에서 사람을 많이 뽑고 있으며,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업계 인력난이 심화되자, 지난달 한국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열린 BIX 행사에서는 관련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서 근무한 인재가 많지 않다 보니 기업들 간 뺏고 뺏기는 쟁탈전으로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당시 김주형 딜 영업부서 사업리드는 "미국은 석사나 박사가 학계로 넘어가기보다는 무조건 기업으로 가는 게 트렌드지만, 한국은 정반대로 고급 인력이 학계로 넘어간다"며 "국내 많은 기업들이 고급 인력에 대한 니즈가 있다 보니 지적재산권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