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한달 반만에 뚝딱' 과학기술 R&D 예산 구조조정…카르텔 의심 R&D 절반 안돼

기사입력 : 2023년08월22일 16:28

최종수정 : 2023년08월22일 16:2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선택과 집중에 밀려난 5대 국가전략기술
108개 사업 중 카르텔 의혹 절반도 안돼
원로 "R&D는 연구자 자신과의 경쟁 산물"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 달 반만에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이 구조조정됐다. 4조원 수준이 삭감됐다.

일명 과학기술 R&D 카르텔을 타파하는 등 나눠먹기식 예산을 줄였다는 게 정부의 답변이다. 그러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기부가 감축한 108개 과제 가운데 카르텔이 우려되는 과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2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과 '정부R&D 제도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R&D 제도 혁신 방안'과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8.22 yooksa@newspim.com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에 반영된 내년도 주요 연구개발사업(주요R&D) 예산은 모두 21조5000억원이다. 이는 올해 대비 3조4500억원(13.9%↓)이 축소된 규모다. 지난 6월 말께 과기부가 제시한 R&D 예산안을 두고 윤석렬 대통령이 호통을 친 뒤 한 달 반만에 구조조정이 된 것이다. 

12개 국가전략기술 가운데 올해와 비교해 ▲첨단바이오 16.1% ▲인공지능 4.5% ▲사이버보안 14.5% ▲양자 20.1% ▲반도체 5.5% ▲이차전지 19.7% ▲우주 11.5% 등으로 증가했다.

과기부는 R&D 예산이 삭감된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이들 7대 중점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첨단로봇·제조, 수소 등 나머지 분야는 상대적으로 R&D 예산투입이 위축된 상황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나머지 분야의 경우, 투자를 줄인다는 개념은 아니다"라며 "인프라 중심으로 앞서 상당부분 많이 투자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어든 분야도 있다"고 말했다.

감축을 최소화했다지만 기초연구와 출연연 예산은 여지없이 축소됐다.

기초연구는 올해 2조6000억원에서 6.2% 줄어든 2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출연연 역시 올해 2조4000억원에서 10.8% 줄어든 2조1000억원으로 삭감됐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출연연의 경우, 통합재원 1000억원을 조성해 혁신적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협력단에 집중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나눠먹기‧성과부진 사업 점검을 통해 108개 사업을 통·폐합한다. 실질적으로 카르텔 의혹이 제기돼 과기부가 감축한 사업인 셈이다. 

그러나 실제 카르텔이나 나눠먹기식으로 평가된 이들 사업에서 실제 카르텔 성격이 있는 것은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현장에서 과기부 한 고위 관계자는 "카르텔이라고 볼 수 있는 사업은 절반 이상 되지는 않는다"며 "종료 사업이나 중복 사업 개념이지 카르텔로 전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1.12 yooksa@newspim.com

카르텔을 명분으로 3조5000억원규모의 예산을 줄였지만 실상 기준이 불분명하고 기획재정부의 삭감 목표 채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당초 10조원 안팎으로 삭감해야 하는데 삭감폭을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과기부 내부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렇더라도 과기부의 삭감 기준을 두고 명분이 약하다는 비난도 들린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 R&D 예산의 주도권을 받아 흔들림없는 R&D를 하자는 취지로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예산 편성을 주도한 것인데 그 의미가 사라졌다"며 "이번엔 과학기술 R&D 편성에 대한 목소리를 과기부가 제대로 내지 못했고 사실상 과학기술 R&D 예산 편성의 주도권을 기재부가 도로 가져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과학기술계 한 원로 연구자 역시 우려의 시선을 제기한다. 그는 "촘촘한 성과 관리는 예산 운용에 필요한 조건일지라도 미지의 한계에 도달하려는 연구자들의 의지는 상당부분 꺾일 수 있다"며 "과학기술은 다른 연구자와의 경쟁이 아니라 연구자 자신과 경쟁해 얻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