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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에 백신까지 연속 매각하는 LG화학...이유는

기사입력 : 2023년08월25일 14:37

최종수정 : 2023년08월25일 14:37

'한계 사업' 위주 정리 수순
청주·오창 필름공장 매각
미용필러 ·백신사업도 물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석유화학 1위 기업인 LG화학이 사업 개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LG화학 청주공장 모습. [사진=LG화학]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공장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사업 개편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LG화학은 정보기술(IT) 필름 소재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 공장과 오창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수 희망 기업과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름 소재 공장 외에도 석유화학 사업의 근간인 나프타분해시설(NCC)공장 매각에도 나섰다. 이 공장은 LG화학이 2조7000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 준공했다. 생산능력은 에틸렌 기준 연산 80만톤이다. 이는 LG화학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의 24%에 해당한다.

한계 사업 철수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LG화학은 충남 서산시 대산 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에 돌입해 지난 5월 작업을 완료했다. 스티로폼의 주 원료로 사용되는 SM은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제조에 필요한 범용성 원료다. 

ABS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소재 등 다양한 곳에 쓰이는 대표적 수지 제품으로 LG화학이 세계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이 낮아졌다. 익산공장의 ABS 생산 중단에 이어 첨단소재 부문인 EP 공장 철수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전북 익산 양극재 공장, 미용 필러 사업부, 백신 사업부 등이 매각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난달 19일 사업부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구조 조정의 필요성을 알린 이후 구체 방안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 본부장은 "범용 사업 중 경쟁력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적극적으로 사업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의 물량 공세로 인한 공급 과잉이 빚어낸 석화 업계의 업황 악화에 기인한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돼도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규모 증설을 완료한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범용 제품 생산을 늘리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자국 석유화학 시설을 공격적으로 증설해 관련 설비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며 "코로나19 시기를 넘기고,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29% 급감한 65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G화학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손실은 세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635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은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LG화학은 사업 매각으로 재원을 마련해 ▲친환경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오는 2025년까지  2025년 배터리 소재에 6조원, 친환경 소재에 3조원, 혁신 신약에 1조원 등 10조를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전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투입되는 배터리 매출을 지난해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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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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