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기로에 선 비트코인...월가 전망도 '엇갈림'

기사입력 : 2023년09월08일 13:55

최종수정 : 2023년09월08일 13:55

3만 돌파 실패 후 멈춰선 비트코인
길어지는 탐색전 속 월가 전망도 갈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 1분기 주요 자산시장 중 투자 성과 1위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이 여름을 지나면서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과 7월, 은행권 위기와 블랙록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신청이라는 호재 속에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인 3만달러 돌파에 성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만6000달러 부근으로 내려온 상황. 미국 은행권 위기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옮겨간 데다, ETF 추진 역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계속되는 견제로 확실한 상승 촉매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웬만한 거시경제 변수에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가격 움직임으로만 본다면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나, 큰 손들은 누구보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향방에 대한 기관들의 판단이 엇갈려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내년 반감기 호재, ETF 승인 기대감 등으로 가격은 앞으로 오를 수밖에 없어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한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기술 분석을 이유로 가격이 하방 압력을 더 거세게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0개 이상 1만개 이하로 보유하고 있는 고래 투자자들이 지난 8월 17일 비트코인이 급락한 이후 1만1629 BTC 이상 추가 매수했는데, 금액으로는 약 4073억원 규모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AMB크립토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 중인 비트코인 물량은 (전체 공급량 대비) 5.8%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래 투자자의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코인셰어스 분석에 따르면 8월 마지막 한 주 동안 코인 시장 유출 유출 금액은 단 1120만달러로 크지 않은 수준이나 같은 기간 거래량은 28억달러 이상으로 연평균의 90%를 웃돌았다.

이를 두고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연구 총책임자는 "(시장 움직임을) 오리에 비유하고 싶다"면서 "수면 위에서는 별 일이 없는 듯 보이나 그 아래에서는 미친 듯 헤엄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폭발적 거래가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와 관련해 나온 엇갈린 소식들과 관련이 있다면서, SEC의 결정 연기 소식이 코인에 악재라고 받아들이고 매도에 나섰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가격이 빠진 지금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등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EC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려는 신청을 거부한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내놓으면서 코인 시장 투자심리를 자극, 가격이 2만8000달러까지 올랐지만 며칠 뒤 SEC는 현재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결정을 10월까지 미룬다고 밝혀 코인 시장은 다시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버터필은 기관 투자자들 중 일부는 SEC의 결정 연기 소식이 코인에 악재라고 받아들이고 매도에 나섰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가격이 빠진 지금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등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ETF 승인·반감기 '대박 조짐'

코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소식을 주시 중인데, 승인 관련 낙관론에 무게를 싣는 소식들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로이터통신 등은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SEC에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거텀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그레이스케일이 SEC를 대상으로 제기한 BTC 현물 ETF 출시 거부 불복 소송서 승리한 뒤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추가니는 9월 초 투자자 노트에서는 첫 승인이 10월 중순에서 내년 3월 중순 사이에 나올 것이라면서, 이후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기관들의 관심이 늘어나 비트코인 불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선물 ETF에 비해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괴리율도 낮아 잠재적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감독당국으로부터 시장조작 위험을 이유로 거부당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허용되는 것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상징하는 사건으로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물 ETF가 출현하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300억달러(약 40조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 중이며, 일각에서는 ETF 관련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만으로도 비트코인 제도권 편입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켜 대중의 인식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 특히 이들이 현재의 가격 후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가장 큰 이유는 내년 4월 도래하는 비트코인 반감기 때문이다. 채굴 방식의 비트코인은 4년에 한 번 씩 신규 발행량이 급감하는 반감기가 돌아오는데 과거 데이터상 반감기마다 공급 부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5~8배씩 뛰었다.

미국 암호화폐 헤지펀드 기관 판테라 캐피탈이 과거 패턴을 바탕으로 낸 최근 분석에 따르면, 다음 반감기에서 비트코인은 반감기 직전 3만5000달러, 직후 14만5000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반감기 상승장에서는 반감기 시작에서 상승 사이클의 최고점까지 평균 480일이 걸렸고, 이런 분석에 기반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지난해 바닥을 찍었고, 2025년까지 14만8000달러까지 오른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호재들에 기반해 낙관론자들은 다양한 가격 전망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반감기가 오기 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1억3173만원)에 도달하거나 이를 돌파할 것"으로 봤고,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세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공동 창업주는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15만달러, 높게는 18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건 크릭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CEO 마크 유스코 역시 비트코인 반감기와 ETF 호재가 겹치는 내년 중반까지 가격이 15만달러로 오를 것으로 봤다. 코인피디아는 조만간 비트코인이 3만달러만 넘어선다면 연말까지 3만5000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 기술 분석은 하락에 무게

하지만 기술분석가들 사이에서는 가격 하락에 대한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초 배런스에 따르면 FX 프로의 분석가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이 2주 넘게 2만6000달러선에 머물러 있는데,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 시도는 기술적으로 더 강한 매도세에 부딪혔고 이는 약세론자들이 시장 주도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대개 9월이면 하락 흐름을 보인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이유다.

암호화폐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비트코인 상승장이 연출되던 2021년에도 9월 중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7% 빠졌다면서 "당시에는 채권 금리도 1.1% 수준에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40% 상승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강했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당시보다 지금 매크로 여건이 더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달 가격 흐름이 더 부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예사예 창업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 쪽으로 더 기울 것 같다면서, 암호화폐 시장 등이 이를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긴축 전망과 그에 따른 채권 금리 움직임, 달러 향방, 미 은행권 위기 등 단기 재료들도 꾸준히 모니터해야 한다.

지난달 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선물 계약 추이를 봤을 때 (최근 나타난) 매도세가 마지막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 향방과 규제 당국의 가상자산 통제 움직임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연준의 긴축이 확실한 마침표를 찍지 않았고,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가 9월 들어 다시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을 짓누르고 있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물가 등 미국 경제 지표들도 추가로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