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재용 회장 1년]①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속 더 큰 위기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챗GPT로 급성장한 HBM시장...하이닉스에 뺏긴 주도권
파운드리에 공격적 투자하지만...TSMC 격차 아쉬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27일 회장 취임 1년을 맞이한다. 반도체 다운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녹록지 않았던 경영환경 속에 삼성전자의 지난 1년 간의 모습과 현재 당면한 과제,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반도체 업황이 다운텀에 진입하며 취임 1년간 실적 면에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에 사상 유례 없는 적자를 이어왔고,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으로 간신히 전체 적자를 면하는 수준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반도체 업황은 통상 호황과 불황을 오고가는 사이클을 보여 왔지만, 이번 반도체 업황 둔화 속에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는 부분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던 삼성전자의 모습과 다르게 고스란히 위기를 끌어안고 있다는 점이다.

◆HBM3 시장 놓친 삼성, "삼성답지 못한 모습"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에 수조원대 적자를 내며 전제 실적을 끌어내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6402억원, 6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잠정실적은 상반기 보단 좋아지는 흐름을 보이며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드라마틱한 실적 회복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용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후 받아든 1년 성적표는 반도체 다운텀과 맞물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위기 속 삼성전자에 대해 우려감이 더 커지는 부분은 반도체 산업이 다운텀이라도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과 같이 개화하는 시장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회를 찾지 못하고 위기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있다는 점이다.

초거대 인공지능(AI) '챗GPT'가 등장한 이후 급부상한 HBM은 AI반도체로 손꼽힌다. 모건스탠리가 9월 리포트를 통해 HBM 시장규모를 분석한 결과, HBM 시장 규모는 2023년 40억 달러에서 2024년 90억 달러, 2025년 150억 달러로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엔비디아에 지난 6월부터 HBM3를 독점 공급했다. 또 엔비디아가 내년 2분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AI용 플래그십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100에 SK하이닉스 HBM3 후속제품 HBM3E 제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불황을 함께 겪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제품을 통해 활로를 찾은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3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실상 수율 문제로 최종 계약까진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삼성전자는 반도체 다운텀일 때 다른 업체들과 매출 격차를 벌리고 앞서나가는 기회로 활용했다면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면서 "HBM3 신기술 분야를 두고 하이닉스는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면, 삼성은 이 시장을 놓쳤고 이것은 삼성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은 AI나 고성능 서버 등 시장이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고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연구, 투자해 온 분야"라며 "반도체 업황이 좋으면 상관없는데 다 안좋은 상황에 HBM만 활발하다 보니 삼성의 HBM에 대한 경영적 판단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TSMC와 좁혀지지 못한 격차..."경쟁력 높여야 일류 유지"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 역시 TSMC와의 경쟁에 있어 크게 좁혀지지 않은 격차가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대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6.4%, 삼성전자가 11.7%로 여전히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인 것이다. 과거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시절 D램 반도체가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한 축으로 작용했다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이재용 회장이 사활을 걸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미래를 떠받칠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경기도 용인에 3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곳에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 허브를 심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내 완공될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선 4나노 공정 기반의 파운드리 제품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는데, 여기에 약 22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은 파운드리에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였지만 TSMC와의 경쟁력 격차가 아쉬운 상황이고, 그 경쟁력을 높여야 글로벌 일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다른 산업 진출을 위한 캐시카우가 되는 것은 맞지만, 반도체 중 비메모리 파운드리를 보다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전·충남' 통합…與野 동상이몽 [서울=뉴스핌] 이바름 배정원 신정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대전·충남 통합' 언급이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두달 전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정부여당이 공론화와 협의 과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특별시장 선출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위원장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이 임명됐으며, 박범계(대전 서구을)·박정현(대전 대덕구)·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위원회에 합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10 pangbin@newspim.com 황 최고위원은 "대전·충남 통합은 국가 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제정하고, 내년 2월 전까지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성일종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지난 10월2일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 발의 과정에서 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나, 한 명도 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께서는 공개적으로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적극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시기도 했다"며 "지난 두 달간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다 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02.20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대전·충남 통합 추진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뒤늦게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대전·충남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대통령실의 의도는 충청인들의 자존심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에 화답한 것으로, 그 자체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치적 셈법이 개입된 선거용 통합,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만 염두에 두고 졸속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 시도'이며 분열과 부작용만 야기할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통합 추진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공론화 과정과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right@newspim.com 2025-12-19 13:32
사진
13만 경찰 '새 수장' 누가 거론되나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파면되면서 13만 경찰의 새 수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조 청장은 1968년생으로 경찰대 6기로 졸업한 뒤 입직해 경찰청 인사담당관,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을 지내 '기획통'으로 꼽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을 거친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6월 치안감, 이듬해 1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8월 경찰청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관련 문서를 전달받은 사실과 국회 봉쇄를 지시한 점으로 인해 이후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으며 결국 파면에 이르게 됐다. 경찰청장이 탄핵소추로 파면된 것은 조 청장이 최초다.  조 청장의 파면으로 또 한번 경찰청장 잔혹사가 이어지게 됐다. 지난 2003년 경찰청장 2년 임기가 도입된 이후 14명의 경찰청장 중에서 임기를 마친 청장은 5명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는 전날인 18일 조 청장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열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사진=뉴스핌 DB] 조 청장의 파면으로 신임 경찰청장 인선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 청장이 국회에서 탄핵 소추된 이후 1년 넘게 공석으로 대행 체제 상태였다. 차기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 결정된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이 맡는 치안총감 다음인 두번째 상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해당된다. 경찰청장 인선은 대통령실의 후보자 추천→경찰위원회 동의→행정안전부 장관 제청→국회 인사청문회→대통령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경찰청장 임기는 2년이다. 경찰청장은 국회 동의를 받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신임 경찰청장 후보에는 현 직무대행인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966년생인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현행법상 내년이면 연령정년으로 퇴임해야 한다. 경찰청장에 임명되더라도 임기 중간에 사임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은 2020년 임기를 두달 앞두고 연령정년에 도달해 사임했다. 이와 함께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가 보장돼 임기를 마치면 당연퇴직해야 한다. 퇴임 후 경찰청장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회에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경찰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해양경찰청장이 임기 중 연령정년에 도달하더라도 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 대행과 박 본부장은 2년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대행 체제로 무난하게 경찰이 운영됐던만큼 당분간 대행체제를 더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대행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재 치안감인 인사를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후 경찰청장으로 내정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 없다.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뉴스핌 DB] krawjp@newspim.com 2025-12-19 11: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