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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재계는] 구광모 LG 회장, 신사업 날개…'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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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 선대회장 뜻이어 '전장·배터리' 사업 결실
'ABC' 전략 통해 새로운 LG 구축 나서
상속권 분쟁에 리더십 타격 우려…원만한 해결 시급

[서울=뉴스핌] 이지용 신수용 기자 =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 답을 찾는 것이 미래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LG의 중장기적 경영전략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2023, 재계는] 글싣는 순서

1. 생존·사절단·미래…역대급 바쁜 '총수들'
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유 있는 '초격차 기술' 강조
3. 반도체 터널에 돈먹는 배터리...과도기 넘는 최태원 SK 회장
4. "가장 완벽한 통합의 시대 리더십"…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3년 신화
5. 네이버 이해진, AI 글로벌 경쟁 시험대...카카오 김범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6. 구광모 LG 회장, 신사업 날개…'위기를 기회로'
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롯데' 향한 밑그림 그리기
8. 김승연 한화 회장, 육·해·공 다 갖춘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9. 최정우의 포스코, 철강 그 이상의 미래 기업으로 변신중

구 회장은 "LG가 만들 상품과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미래 관점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는 구 회장이 LG의 주력 사업들이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과감하게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LG가 선제적으로 미래 산업을 점하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구광모 회장은 "LG가 만들 상품과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미래 관점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LG 임원진과 대화하고 있는 구 회장. [사진=LG]

구 회장은 4대그룹 총수들 가운데 가장 막내지만 글로벌 산업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나섰다. 이른바 사업 전망이 불확실한 사업은 접고 이른바 '돈이 되고 전망 좋은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2021년 6년 연속 수천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적자를 이어온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를 단행했다. LG가 장기간 일궈온 핵심 사업이었지만 자존심을 굽히고 실리와 미래 성장을 선택한 것이다. 다음해인 2022년에는 12년간 해온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정리했다. 중국 패널 등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향후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보수적이고 신중했던 구본무 선대회장과는 달리 구 회장은 '실용주의 LG'로 체질 개선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구광모, 선대회장 뜻 이어 '전장·배터리' 꽃피워

구 회장은 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사업 정리를 통해 얻은 자금을 '전장'과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이들 사업을 LG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구본무 선대회장이 전장과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큰 기대와 애정을 쏟았던 만큼 구 회장도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이 사업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배경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선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LG 지주사 직속으로 자동차 부품팀을 신설했다. 또 지난 2021년에는 전장 기업인 '마그나'와 함께 'LG마그나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앞서 2018년에는 1조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를 이끌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공격적인 기업 인수 전략이 최근 전장 사업의 매출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LG전자 전장부문의 영업손실은 1198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 13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업 시작 10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오는 2030년에는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10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가까워진 것이다.

LG전자의 전장부문 수주잔고는 지난 2020년 55조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80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올해 말에는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으로 신규 멕시코 공장이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고, 헝가리 공장 설립도 이뤄지고 있어 북미와 유럽 등에서도 전기차 부품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배터리도 구본무 선대회장이 강하게 밀어붙인 사업이다. 당초 LG는 1995년부터 2차전지 독자 개발에 나섰고 1998년에는 국내 최초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했다. 2009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신인 LG화학은 배터리를 양산,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에 전기차 납품 계약을 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선대회장이 뿌린 배터리 사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GM과 첫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지난해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일본의 도요타와 연간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GM 합작 2·3공장,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혼다 합작공장, 현대차 합작공장 등을 비롯해 애리조나 및 미시간의 단독 공장에 대한 증설도 준비 중으로 내년부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경쟁사인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SK온은 적자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회장 취임 당시 구 회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5년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큰 성과를 내면서 구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가 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 후 '2등 주의', '안정주의'에 빠져있던 LG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기업문화부터 수평적으로 바꾸고 전망 좋은 사업을 적절히 선택해 집중했다"며 "LG만의 사업에 집중하고자 했던 선대회장의 방향성을 이은 결과, 최근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구광모, 'ABC'로 선대회장 뛰어넘나

전장과 배터리 사업은 구본무 선대회장이 씨를 뿌려 구 회장이 꽃을 피운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취임 5주년을 맞는 구 회장은 이제 자신이 직접 신사업을 발굴해 LG의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에 나서고 있다. 전장과 배터리를 기반으로 삼아 또 다른 신사업을 확대해 선대회장 그늘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언하고 전장과 배터리 못지 않은 투자를 단행 중이다. 앞으로 5년간 ABC 사업에 들어갈 투자액만 54조원에 달한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처음 열린 사장단 협의회에서 "앞으로의 지주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사업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 회장은 챗GPT 등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자체 인공지능(AI) 개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8월 말 AI의 사업 육성 전략 점검을 위해 북미를 찾았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이를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사업 구도에 큰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구 회장의 AI 사업 육성 행보는 올해 곧바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LG가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에서 설립한 'LG AI 연구원'이 지난 7월 초거대 AI인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LG AI 연구원은 전문 데이터에서 근거를 찾아 응답을 해주는 '유니버스', 분자구조와 수식 등을 학습해 신소재 개발을 돕는 '디스커버리',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는 '아틀리에' 등 3가지 플랫폼을 만들었다.

LG는 이 같은 AI 플랫폼을 LG의 각 계열사에 제공했으며, 계열사에서의 활용 및 개발 과정을 거쳐 외부 기업들에도 판매하는 기업간거래(B2B)에 나설 전망이다. LG AI 연구원의 인력은 설립 초기인 2020년 70명에서 현재 250명을 넘기는 등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LG AI 연구원이 지난해 AI 플랫폼을 개발하던 도중 오픈AI의 챗GPT 발표로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 플랫폼 개발을 서둘렀으며, 대대적인 설명회 행사까지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LG가 AI를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역점 사업으로 두고,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광모 LG 회장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언하고 전장과 배터리 못지 않은 투자를 단행 중이다. 사진은 구 회장이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랩센트럴'에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랩센트럴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LG]

구 회장은 바이오 사업도 꾸준히 챙기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 뒤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8월에는 미국 보스턴을 방문해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 신약 개발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관련 연구소와 스타트업을 찾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구 회장은 이와 함께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을 강화하는 등 클린테크에도 사업 역량을 모으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 회장은 첨단 사업을 추진하면서 'ABC 경영'이라는 화두를 던져 놓고 이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 뒤 목표를 달성하면 그 다음 목표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구 회장의 깔끔한 경영 철학이 엿보이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등 LG가 아닌 1등 LG로 이제는 발돋움 해야 할 시기"라며 "한 분야에서의 돋보적인 기술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배터리를 잘 만들어도 완성차 기업에 좌우되는 만큼 LG는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하청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LG만의 모빌리티 사업을 꾸리고자 했던 선대회장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상속권 분쟁', 안정적 경영에 변수

구 회장은 최근 이 같은 사업 성과를 뚜렷히 내고 있지만 LG가에서 처음으로 상속권 분쟁에 휘말리는 리스크를 겪고 있다. 구본무 선대회장의 상속 재산을 놓고 구본무 전 부인인 김영식 여사 및 두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측은 "합의에 따라 4년 전 적법하게 완료된 상속"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일단 구 회장이 재판에 휘말린 만큼 자칫 경영권 분쟁으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 모녀의 요구대로 지분이 재분배되면 LG의 지분구조가 변동되면서 경영권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현재 LG의 지분 15.95%를 가진 최대주주다. 세 모녀의 지분율은 김 여사가 4.02%, 구연경 대표 2.92%, 구연수씨가 0.72%다. 만약 법원이 세 모녀의 손을 들어주면 구 회장의 지분은 9.7%로 줄어들어 들고, 세 모녀는 14.09%로 늘어난다.

재계에서는 세 모녀가 승소해도 구 회장의 정통성과 장자승계 원칙을 따랐던 만큼 경영권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75년간 LG 총수 일가에서 소송 등의 분쟁은 없었던 만큼 이번 소송전이 구 회장 및 LG그룹에 대한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구 회장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일부 갈 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구 회장이 LG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상속권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황용식 교수는 "분쟁으로 인한 잡음이 계속 생기면 현 체제와 경영권에 대한 불신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구 회장은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면 사업 전략과 개편 등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iy5222@newspim.com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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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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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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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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