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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9> 고전 삼국지로 만나는 현대 중국, 박은균 KOTRA 우한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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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륙 지역에 대해 잘 몰라도 삼국지의 그 곳 하면 연상되는 지역들이 있다. 손권과 유비가 힘을 합쳐 조조의 대군을 격파한 적벽대전은 후베이성 적벽에서, 조조와 원소가 벌인 관도대첩은 허난성 정저우에서 일어났다. 제갈량이 6차례 북벌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하고 죽음에 이른 육출기산(六出祈山)은 쓰촨성에서, 관우가 조조로부터 끝까지 지켜낸 창사결투는 후난성 창사가 그 배경이다.

삼국지의 그 곳을 오늘날의 성(省)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비옥한 황하 유역을 기반으로 조조가 세운 위(魏)나라는 오늘날 중원이라 일컫는 허난성을 비롯하여 산시(山西, 산서)성, 산시(陕西, 섬서)성 등이다. 대륙의 젖줄로 불리는 장강(長江) 중상류를 무대로 한 유비의 촉(蜀)나라는 현재의 쓰촨성, 충칭 등이다. 마지막으로 손권은 장강 중하류의 알짜배기 땅인 오(吳)나라를 통치하였으며, 현재의 후베이성, 후난성, 장시성 등이다.

현대들어 다시 주목받는 내륙, 삼국지 역사의 그곳

10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의 이야기지만, 120편에 달하는 많은 고사와 다양한 캐릭터를 남긴 삼국지는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내륙도시도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삼국지의 배경이 된 도시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시진핑 집권 이후 일대일로 정책을 시작하면서 과거 연안 도시에 비해 위축되었던 중국 내륙도시는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 내수에 무게를 둔 경제 정책인 쌍순환(双循环) 정책의 시행으로 탄력은 받은 내륙 도시들은 삼국시대만큼 다채롭고, 일개 국가보다 규모있게 발전하고 있다.

이번 파트에서는 삼국시대의 위, 촉, 오의 배경이 되었던 허난성․산시(陕西)성, 쓰촨성․충칭, 후베이․후난성 등에서 일어난 삼국지의 주요 고사들을 알아보고, 현재 그 지역들은 어떻게 발전하고 변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강 중하류 이남에 위치한 오나라는 예로부터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전략적 요충지로,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전투가 이뤄졌다. 그 중에서도 오나라의 한때 수도였던 우창이 있는 후베이성은 삼국지 고사의 70% 이상이 이뤄진 파란만장한 지역이다.

후베이성에 얽힌 대표적인 고사로는 유비가 '제갈량을 얻으면 천하를 얻을수 있다'는 사마휘의 추천으로 3번이나 찾아가 결국 제갈량의 마음을 얻은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있으며, 삼국시대 화약고답게 삼국지의 3대 전투 중 2개가 후베이성 적벽과 이창에서 발생하였는데, 손권과 유비의 합작군과 조조가 싸운 '적벽대전'과 핵심도시 형주를 뺏기고 유비가 숨을 거둔 '이릉대전'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현지 영자신문이 박은균 코트라 우한 무역관장의 인터뷰 기사를 크게 게재했다.   2023.11.08 chk@newspim.com

삼국지 최대 격전지 오나라의 후베이성

후베이성 삼국지 명소에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연중 인산인해를 이룬다. 우한 황학루는 손권이 형주를 지키고자 건설한 강남의 3대 누각이며, 상양의 고롱중(古隆中)은 삼고초려의 현장이며, 관우가 건설하고 결국 전쟁에 패해 전사한 형주고성은 현재 징저우(荊州)에 있다.

삼국지의 주무대 후베이성 성도 우한은 1858년 톈진조약 체결로 개항하면서 본격적으로 근대적 발전을 시작하였다. 우한은 '구성통구(九省通衢, 9개의 성을 연결하는 통로)'로 불리며 빼어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으며, 양무운동을 거쳐 빠르게 근대화에 성공하였다. 상업, 공업, 농업 등이 고루 발달한 우한은 한때 '동방의 시카고'라 불리었으며, 상하이와 함께 도시 이름 앞에 '大'를 붙여 '따우한(大武汉)'이라 불릴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우한은 '천호(千湖)의 도시'에서 '영웅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22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2천 달러가 넘었으며, 항저우, 난징보다 앞선 중국 8대 경제 도시에 등극하였다. 과거 조선, 철강, 식품 등의 전통산업이 발달하였다면 현재는 신재생에너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미래산업으로 체질 개선하였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00여개사가 우한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기업도 SK, LX, POSCO 등 석유화학, IT, 철강 분야에서 약 40여개사가 진출해 있다.

필자가 만난 우한 사람은 매우 호전적이고, 임기응변에 능하다. 과거 전쟁이 일상화된 후베이 땅에서 호전성은 자연스러운 기질이었을 것이다. 또한, 우한 사람을 일컫어 '아홉 개의 머리가 달린 새(九頭鳥)'라고 하는데, 이는 치열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임기응변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한번은 한국 화장품을 수출하는 업무를 진행하는데 인증, 통관 등에 어려움을 겪자 바이어는 신속하게 우회 통로인 '국제 전자상거래' 방식을 선택하여 기여코 제품을 우한에 들여왔다.


삼국지 선진국 위나라의 허난성, 중원 명성 회복에 전력

중원에 위치한 위나라는 황하 근간으로 오래 전부터 문명이 발달하고, 풍요로운 지역으로 삼국 중 가장 국가다운 모습을 갖춘 곳이었다. 후베이성과 더불어 유명한 삼국지 고사가 많으며, 조조는 허난성 허창(許昌)을 근거지로 중원을 장악하여 천하를 지배하려 하였다.

대표적인 고사로는 조조, 동탁이 천자를 등에 업고 전횡을 휘두르는 이야기인 '협천자이령제후(挟天子以令诸侯)'와 관우가 조조의 통 큰 배려를 뿌리치고 적토마를 타고 천리를 달려 마침내 유비를 다시 만난 '천리주단기(千里走单骑)'가 있다.

또한, 삼국지 3대 전투 중의 하나인 조조가 원소를 이기고 위나라 통일의 토대를 마련한 '관도대전'과 "차라리 내가 천하 사람을 버릴 지언정 세상 사람이 나를 버리게 하지는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긴 조조의 '착방조(捉放曹)'는 허난성 성도 정저우가 배경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의 우한 한국 상품 판촉전에서 축사를 하는 박은균 우한 무역관장.  2023.11.08 chk@newspim.com

허난성 삼국지 명소로는 유비, 장비, 관우가 여포와 교전한 정저우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 호로관(虎牢关), 조조가 그토록 욕심을 냈던 관우를 대범하게 배웅했던 허창에 위치한 파릉교(灞陵橋)가 있다. 중국 9대 왕조의 도읍이었던 낙양에는 관우의 사당인 관림묘(关林廟)가 있다.

중국의 500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 3,000년의 역사를 보려면 시안, 5,000년의 역사를 보려면 허난성을 가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허난성은 중국의 근원인 중원에 위치해 있다. 황하의 풍족함, 정비된 국정, 선진 문화 등으로 황금기를 누렸던 허난성은 원대 이후 쇠락하더니 1942년 대기근을 맞으면서 결정타를 맞는다. 이후 허난성은 농민공의 도시로 가난과 차별과 싸우는 신세가 되었다.

최근 허난성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구 1억의 중국 5대 경제 대성으로 코로나 이전까지는 평균 7%의 성장을 거듭하였다. 사통팔달의 지리적 이점으로 물류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거점으로 농업대성에서 소비대성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중국 최대 버스 제조사 위통(宇通)을 중심으로 닛산 등 자동차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중국 5개 왕조의 수도였던 정저우는 2022년 기준 중국 17대 도시로, 중국 전체를 연결하는 미(米)자형 고속철도 구축으로 우한과 더불어 최대 물류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외국기업에게 정저우는 미개척지였으나, 글로벌 기업인 팍스콘이 2010년 진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 투자기업은 5개사 이내지만, 연안의 경영여건이 안좋아지면서 내륙을 찾는 국내외기업이 늘고 있어 허난성도 눈여겨봐야할 투자처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하늘이 내린 곳간(天府之国) 촉나라 쓰촨, 중국 내륙 지도 바꿔

쓰촨분지와 서부고원으로 이뤄진 쓰촨성은 예로부터 비옥한 토지와 많은 백성, 폐쇄적 지형을 바탕으로 중국의 변두리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발전해 온 지역이다. 서기 221년 유비가 제갈량의 조언으로 촉한을 세우게 되면서 위,촉,오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갖추게 되었다.

쓰촨성에도 다양한 삼국지 고사가 즐비하다. 유비가 죽고 제갈량이 위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황제에게 '출사표'를 받치고, 6번의 북벌을 단행하는데 결국 통일대업을 달성하지 못하고 죽는 '육출기산(六出祈山)'과 유비가 제갈량과 방통의 조언을 들어 현재의 쓰촨성인 익주를 차지한 '서촉 41주도' 등이 있다.

중원, 중앙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장을 해 온 쓰촨성은 근대 들어 흑묘백묘론으로 대표되는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다른 내륙지역과 마찬가지로 발전이 더디게 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서부대개발 정책을 시작으로 2010년대 일대일로 시행으로 중국 내륙지역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쓰촨성 경제규모는 중국 6위를 기록하였으며, 서부 12개 성 GDP의 20%를 차지하며 내륙의 핵심 경제지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4개 방향 확장, 전방위 개방(四向拓展、全域开放)' 정책을 추진하면서 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를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쓰촨성에 투자한 글로벌 500대 기업은 인텔, DELL, 도요타 등 약 350개사에 달하며, 외국 정부 및 기관 수도 30여개나 돼 내륙지역에서 가장 성숙한 글로벌화를 이뤘다. 최근에는 촨위(川渝, 쓰촨+충칭) 경제권이 구축되고 있어 베이상광선(北上廣深,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을 넘보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는 촉나라의 수도로 우리에게는 판더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청두는 2022년 기준 중국 7위 경제도시이며, 상주인구가 2,126만명(4위)에 달한다. 내륙 최고의 도시답게 1호점 개설이 많은 도시이며, 야간경제 지수도 중국 선두권이며, 명품 소비율도 높다. 또한, 세계 최대 단일 건물인 '환구중심(Global Center)도 청두에 있다. 뉴욕, 런던,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도시에서만 진행한 '갤럭시 언팩 2023' 옥외광고를 중국은 청두에서 시행하여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청두의 위상을 알 수 있었다.

주요 쓰촨성 삼국지 명소로는 후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제갈량을 기리고, 유비의 묘가 있는 청두 '무후사(武侯祠)'를 꼽을 수 있다. 촉나라의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군사요충지로 제갈량이 구축한 '검문관'은 5A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손오 전투를 준비하다 죽은 장비의 묘가 있는 '랑중고성'도 유명하다.

유비의 임종지 충칭, 관우이야기가 널린 후난성, 위촉의 전쟁터 산시(陕西)성

현재의 충칭은 촉나라의 일부로, 유비가 동오대전에 패한 후 제갈량에게 아들이 제 몫을 못하면, 직접 황제에 오르라는 유언을 남겨 군신의 믿음과 충성에 대한 미담으로 아직도 회자되는 '백제성탁고'의 배경인 '백제성'은 시성(詩城, 시의 도시)이라 불리며, 두보, 백거이, 이백 등에게 사랑을 받았다.

훠궈(중국의 매운 샤브샤브)의 도시, 충칭은 4대 직할시 중 하나로 전세계에서 제일 큰 도시이자 인구는 무려 3,213만명에 이르는 메가시티이다. 특히, 2022년에는 30여년만에 광저우를 제치고 중국 경제 4위 도시로 도약하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박은균 코트라 우한 무역관장이 2021년 한국 후베이 미래 협력 플라자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11.08 chk@newspim.com

충칭은 장안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 산이를 중심으로 한 중공업, HP, BOE를 중심으로 한 IT산업이 핵심산업이다. 2022년 한국과의 교역액이 100억 달러(118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었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부품, 기계 및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

유독 관우의 이야기가 많은 후난성은 과거 형주의 일부분으로, 관우의 용맹함으로 손권과 유비가 형주를 나눠갖기로 합의한 '단도도회', 유비가 적벽에서 대승 후, 창사성 만은 조조에게 포기하려 하였으나, 결국 관우가 이를 지켜낸 '창사결투'의 배경이다. 창사에는 관우가 주둔하던 '관산고진'이 있으며, 촉오가 치열하게 다툰 익양에는 익양고성, 제갈정 등 많은 삼국지의 유적이 남아있다.

최근 후난성의 발전도 눈부시다. 2022년 기준 경제규모는 중국 9위를 차지하였으며, 성장률은 복건, 장시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다. 교역액도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ZOOMLION으로 대표되는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1위의 철도산업, 후난TV로 유명한 문화콘텐츠 산업이 발달해 있다. 후난성 성도(수도)인 창사는 대학이 많아 젊은이의 도시로 불리며, 10위안을 벌면 9위안을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비가 활발하다. 창사는 2020년에 처음 인구 천만 도시에 진입하였으며, 2022년 중국 도시 중에 가장 인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하였다.

중국 문명의 발상지로 위촉의 전쟁터이기도 한 산시성(陕西省)은 한중 지역을 놓고 유비와 조조가 전쟁을 벌인 '정군산전투(定军山之战)'와 위나라 대군이 제갈량이 있는 서성에 진격하였으나, 제갈량은 맞서 싸우기는 커녕 거문고 연주로 이를 퇴각시킨 '공성계(空城计)' 등의 삼국지 이야기가 있다. 현재 한중에는 제갈량 사당으로 유명한 '오장원'이 있으며, 통관(潼关)에는 마초로부터 목숨을 구한 일화인 '마초자회'가 있다.

산시성(陕西)은 14대 왕조의 수도가 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다. 현재는 중국 중위권(14위)의 경제규모로 과거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서부대개발의 중심지이자, 일대일로 정책의 시발지로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최근에는 중국-유럽 화물열차 산업을 선도하면서 물동량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 BYD, Geely 등 신에너지자동차 생산량이 100만대를 기록하여 상하이를 넘어 전국 1위를 차지하였다. 2012년 삼성 전자가 반도체 공장 건립에 나서면서 미지의 땅이었던 산시성에 한국기업의 진출도 늘어났다.

병자필쟁지지(兵者必爭之地), 용무지지(用武之地)의 땅, 중국진출 맞춤형 전략 필요

삼국지의 배경이 되었던 중국 내륙지역, 최근 공급망 위기, 미중무역 분쟁, 더딘 중국 경기 회복 등 국내외 지경학적 리스크로 인해 전략적 요충지이자 돌파구 마련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중국 내륙도시들은 △ 신소재 산업, 스마트제조 산업 등 미래산업으로 업그레이드 △ 물류인프라 구축으로 국제무역 확대 △ 대체시장에서 주도 소비시장으로 탈바꿈 △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선도 등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중국 내륙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지금 삼국이 형주 땅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전쟁하던 것처럼 현재 기업들은 중국 내수를 장악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결국 삼국을 통일한 사마의가 '강한 자가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자가 강한 자다'라는 평가를 받듯이, 우리 기업들도 쉽지 않은 내륙시장이지만 각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버텨낸다면, '하늘이 내린 곳간'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글쓴이 = 박은균 KOTRA 우한 무역관 관장

KOTRA 우한무역관 관장 (2021)
KOTRA선전무역관 관장(초대 무역관장, 2014)
KOTRA 홍콩무역관 근무 (2006)
길림대 세계경제학과 박사 수료
헬싱키 Aalto대학 e-MBA 석사 (2012)
기획재정부 장관상 표창 (2018)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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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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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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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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